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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메이션

부그와 엘리엇2 (Open season2, 2008)- 딱 전작만큼의 재미가 있는 속편~


부그와 엘리엇2 (Open season2, 2008)


에니메이션.코미디.모험 / 미국 / 73분
감독   매튜 오칼라헌
출연   마이크 엡스, 조엘 맥할리...

애쉬튼 커쳐와 마틴 로렌스가 목소리를 연기하며 2006년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부그와 엘리엇>의 속편. 소니 픽쳐 에니메이션사의 첫 장편 에니메이션이었던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2년만에 나온 이번 2편은, 전작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두 스타 배우들 대신에 거의 무영에 가까운 일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성우진이나 감독의 지명도,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의 개봉성적등과 같은 작품의 정보를 찾아볼수 없을만큼 이슈를 받지 못한 작품치고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장개봉을 했는지 아니면 곧 바로 DVD시장으로 직행했는지는 알려진바가 없어 확인이 안되지만, 전작을 재미있게 봤던 관객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만 하지 않나 싶다.

줄거리
엘리엇은 여자친구 지젤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부담감으로 인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한다. 부그와 친구들은 결혼전에 누구나 겪는 기분이라며 긴장을 풀게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드디어 식이 시작되고 지젤을 영원히 사랑하겠냐는 주례사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던 엘리엇은 미스터 위니가 전주인에게 잡혀버리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식을 중단하고 위니를 구하러 가자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래서 부그와 엘리엇 그리고 오리, 다람쥐, 사슴 친구들은 위니를 구하기 위해 인간들의 캠핑카 캠프레 몰래 침투하려고 하지만 엘리엇은 여자친구 지젤과 다투면서 혼자서 위니를 구하겠다며 일행과 헤어지는데...


현지에서 극장개봉을 했는지 아니면 어느정도의 흥행과 이슈가 되었는지... 전혀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찾을수가 없다. 일단 전작의 화려한 성우진에 비해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볼때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소니픽쳐스의 급조한 에니메이션이 아닌가라고 의심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전작에서 비록 비평가들에게는 그다지 호감있는 평을 듣진 못했어도 흥행만큼은 좋은 성적을 냈던 것처럼, 그동안의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명작 에니메이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진 못해도 전작만큼의 완성도와 재미는 보장해주고 있다. 줄거리나 설정등은 그다지 신선하지 못하고 식상한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부그와 엘리엇이외의 재미있는 조연 캐릭터들이 제법 상당히 코믹하고 인상적인 편이다. 특히나 이번 속편에서 야생동물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푸들 피피라는 캐릭터가 귀여운 악당으로 나오면서 전편에서 볼수없는 캐릭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 전편과 마찬가지로 에니메이션계의 독설가로선 그를 따라올자가 없는 다람쥐 캐릭터 역시 관객의 웃음을 보장해주는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늘 그렇든 헐리웃 애니메이션들은 교훈적이거나 감동적인 주제의식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 영화 역시 전체적으로 야생동물들과 야생동물들을 무식하고 사나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애완동물들과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서의 여러 계층과의 갈등을 풍자,시사하고 있다. 악당 피피는 야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애완동물들에게 야생동물들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이해를 계속 주입시키면서 갈등을 만드는 캐릭터인데, 결국 나중에는 두 집단의 동물들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정한 자유란 사랑의 구속이 있을때 진정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대박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조금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가까운편이지만, 성인들도 나름 유쾌하게 볼만한편이다. 3~4번은 크게 웃을수 있을정도로 코믹함은 전편보다 결코 못한편은 아니라고 할수 있다. 애완동물원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다람쥐와 사슴, 그리고 곰이 개로 분장하는 장면등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들중 하나이다.

하지만 전편과 마찬가지고 그동안의 명작 에니메이션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한단계 아래인 수준이며, 동물들이 말을 하는 에니메이션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어서 킬링타임용이상의 의미는 부여할수가 없을거 같다. 7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 또한 이 영화가 대박을 노릴정도로 많은 투자가 되지는 않다는것을 증명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대박이 아니라 중박수준이라 할지라도 에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가족단위로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이보다 더 적당한 영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추천과 비추천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추천쪽에 더 무게를 두고싶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