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WALL-E, 2008)
애니메이션,가족,SF,코미디 / 미국 / 104분 / 개봉 2008.08.06
감독 앤드류 스탠튼
출연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시고니 위버...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등 내놓는 CG 애니메이션 마다 빅히트 행진을 이어온 픽사 스튜디오가 9번째로 내놓은 가족용 장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으로는 기록적이라 할 만한 1억 8천만불의 제작비가 소요된 이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는 탓에 스타배우의 기용없이 성우진을 구성하고 있으며, 연출과 각본은 <벅스 라이프>와 <니모를 찾아서>를 감독했던 앤드류 스탠튼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99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6,309만불의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여름시즌 경쟁작 <쿵푸 팬더>의 개봉수입 6,024만불을 앞서는 것으로, 역대 6월 개봉작 중 두번째로 높은 주말흥행성적이다.
줄거리
미래. 인간들이 자신들이 오염시킨 지구를 버리고 떠나버리면서 전원 끄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 텅빈 지구에 홀로남은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월-E(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인간들이 떠난 후 700년동안 묵묵히 청소를 하던 월-E에게 친구라고는 바퀴벌레 한마리가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향별 지구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는 인간들이 탑승한 대형 우주선 엑시엄(Axiom)이 지구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파견한 탐사로봇 이브(EVE: Extra-terrestrial Vegetation Evaluatior)가 지구에 도착하고, 그녀와 마주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 월-E에게는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긴다. 그러나 월-E의 감정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브는 지구의 미래가 걸린 중대 열쇠가 우연히 월-E의 손에 들어간 사실을 알게되자, 이를 인간들에게 보고하기 위해 서둘러 우주로 향한다. 그 뒤를 월-E도 쫓아 나서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로봇들의 모험이 펼쳐지는데…
누군가 2008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어떤 작품이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이 영화 <월-E>라고 대답할것이다. 그동안 픽사 스튜디오가 워낙 대단하고 놀라울정도로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었지만, 이 작품은 이전 작품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였고 그 시도는 100% 성공했다. 마치 무성영화나 흑백영화의 찰리 채플린의 작품들처럼 대사가 없이도 관객을 이렇게 웃게 만들고 감동을 주고 교훈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간단한 기계음만 낼뿐 사실상 성우가 거의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오로지 시각과 청각으로만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놀라운 작품때문에 그런 고정관념이 한번에 무너졌다고 할수 있다. 주인공 월-E와 이브는 자기에게 주어진 미션이 있는 평범한 기계일뿐이지만 그들에게 감정을 심어넣게되면서 인간이 기계로부터 감동을 받는 놀라운 현상(?)이 벌어진것이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작품은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캐릭터들중 그야말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면서 감동뿐만 아니라 웃음까지도 선사하고 있다. 오로지 이브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월-E, 까칠하고 냉정했지만 그 순수함에 마음을 연 이브, 지구에서 월-E를 씻겨주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사른 청소로봇... 그외에도 700년동안 기계의 힘에만 의지해 걸을수도 없는 뚱뚱한 사람들과 엑스트라 로봇들은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게끔 만드는 놀라운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다. 선장이 처음으로 의자에서 내려와 일어서게 되는 순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그 장엄한 곡이란 정말 웃지 않고는 못배기는 센스있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데다가 계속해서 터지는 웃음들, 그리고 놀라운 비쥬얼적인 볼거리들은 올해 개봉했던 <쿵푸팬더>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거 같다. 국내에서는 안타깝게 <쿵푸팬더>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미국내 평가나 흥행성적을 보면 알겠지만 누가봐도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바로 <월-E>라고 할수 있다. 국내 개봉 당시 네티즌의 높은 평점과 호평때만 해도 다른 영화들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의 몸부림이나 설레발 정도라고 의심했었지만, 올해 개봉했던 작품들중 <다크나이트>와 함께 유일하게 그 설레발이 사실인 작품이었다. 완벽할정도로 철저하고 놀라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면서 또 하나의 명작이 태어났다고 최종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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