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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메이션

레지던트 이블 CG (레지던트 디제너레이션, 2008) - 이게 진짜 레지던트 이블이다! 영화보다 더 볼만한 에니메이션!



레지던트 이블 CG (Resident Evil: Degeneration, 2008)


에니메이션.액션.공포 / 일본 / 97분
감독   카미야 마코토
출연   앨리슨 코트, 폴 머시어, 로라 베일리...

공전의 빅히트를 친 동명의 인기 호러게임 [바이오하자드(북미명: 레지던트이블)]의 극장판 에니메이션. 캡콤과 소니픽처스가 함께 만든 이 3D 에니메이션은 원작게임의 2편에 해당하는 락쿤시티의 폭발 7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미 밀라 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3편의 실사영화로도 리메이크했던 작품이지만 스토리는 실사나 원작게임과는 다른 이야기이다.(물론 줄거리는 이어져있다) 바이오 하자드 게임의 매니아들에게는 극장판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발표직후부터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는 10월에 개봉하였고 미국 현지에서는 12월 30일날 개봉하기로 계획되어있다. 제목은 <레지던트 이블CG> 혹은 <레지던트 이블 디제너레이션>이다.

개인적으로 게임보다는 좀비영화 매니아로서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감상했던 작품인데, 실제로 확인을 해보니 단순히 게임 홍보와 광고를 목적으로 한 형식적인 작품이 아니라 상당히 볼만한 에니메이션이었다. 하지만 게임 매니아들에게는 분명히 100%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겠지만, 좀비영화 매니아라면 약간은 아쉬운부분이 없지않아 있을수 있다. 하지만 양쪽중 어느쪽에 속하든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한 퀄리티와 완성도인것만은 틀림없다. 그럼 일단 줄거리 위주로 감상평을 작성해볼까 한다. 물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줄거리의 중반까지만 할테니 나머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란다.



락쿤 시티가 T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폭격을 당해 한줌의 재로 변한 시점으로부터 7년후의 인도 공항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7년이란 시간동안 바이러스를 만든 엄브렐러 회사는 도산을 하고 새로운 제약회사가 그 연구를 이어서 하게된다.(회사명은 기억이 안남) 하지만 불법적이고 위험한 실험을 한다는 여론의 비난과 반대시위등으로 서서히 엄브렐러회사의 전처를 밟고 있는중이다. 여주인공 클레어는 개인적인 용무로 인도를 방문하게되고 자신이 인도공항에 도착하는 날 제약회사의 주주이자 국회의원인 데이비스도 인도에 도착하게된다. 공항밖에는 환경단체 회원들과 반대시위자들이 데이비스를 막기위해 장사를 이루고 있자,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이때 갑작스럽게 좀비가 나타나면서 한순간에 공항은 아비규환이 되고 경호원들도 모두 좀비들에게 죽자 클레어는 그를 데리고 공항 VIP룸에 숨는다.



좀비가 출연하자 정부는 곧바로 공항을 폐쇄하고 빠져나온 시민들도 위츼 사진처럼 감금하여 검사를 받게 한다. 한편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클레어 일행은 전화로 도움을 청하고, 공항밖에서 포위를 하고 있던 특수 기동대는 데이비스 위원을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그때 정부 특수기관 소속의 레온이 합류하면서 레온에 의해 구출팀은 단 세명으로 구성되고 위험을 무릎쓰고 공항안으로 침투한다. 다행히 클레어와 데이비스 일행을 구조한 레온은 정문으로 빠져나가기로 하지만 혼자만 살고자하는 데이비스 위원의 행동때문에 일행중 어린 소녀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클레어와 레온은 간신히 사람들을 데리고 공항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공항에 나타난 좀비는 테러리스트로 예상되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걸 알게된 레온 일행은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그 테러리스트는 비밀리에 숨겨져있는 G바이러스를 찾기위해 제약회사 기지에 침투하게되고 스스로 자신의 팔에 바이러스를 주여하게 되는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공항에 좀비가 등장하면서 그안에 갇힌 클레어와 데이비스 의원을 레온과 특공대가 구출하는 공항에서의 사투와, 상황에 대한 배경설명에 해당하는 중반부, 그리고 G바이러스에 감염되 좀비가 아니라 몬스터로 변한 테러리스트와의 한판승부로 나뉘어진다. 위에서 언급했던 좀비영화 매니아라면 느낄수 있는 아쉬움이란, 폐쇄된 공항안에서 일어나는 좀비들의 습격과 구출작전이 보여지는 전반부는 그야말로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원하는 바로 그맛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원래 공항이란 장소가 넓으면서도 일정한 공간내에서 이루어지기때문에 <다이하드2>등에서처럼 자주 영화의 배경이 되듯이 이 에니메이션에도 공항이란 장소적 재미가 꽤 볼만한 편이다. 하지만 중반부가 지나면서 공포물보다는 액션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후반부의 G바이러스 괴물과의 대결장면에서는 아예 좀비의 모습은 장시간 보이지 않게된다. 그러면서 마치 <레지던트이블 2,3>처럼 다소 비현실적인 움직임과 능력들을 선보이며 슈팅/액션게임으로서만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릴감 넘치고 숨죽이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공포/스릴러물에서 많이 벗어나는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5를 발매하기전에 게임에 대한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된 에니메이션이지만 97분이라는 긴 런닝타임과 함께 상당히 큰 스케일과 짜임새있는 이야기로 보는이로 하여금 충분한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끔 하는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를 자랑한다. CG는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나 게임 오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인물의 표정이나 말할때의 입모양등은 요즘 기술력치고는 조금 떨어져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배경이나 인물의 움직임등은 실사와 전혀 차이가 안느껴질만큼 사실감이 뛰어난 편이라 결코 전체적인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볼수는 없다. 이런 비쥬얼적인 영상뿐만 아니라 스토리 라인도 제법 깔끔하고 치밀한편이어서 국내개봉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관객들에게 어필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몇년전부터 좀비 영화랍시고 실망스런 완성도와 빈약한 스토리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런 영화들보다 2배 3배는 훨 볼만한 좀비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레지던트 이블> 1편이후의 2편,3편이 관객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영화였기에 진정한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후속편은 바로 이 <레지던트 이블CG>라고 하는게 더 적당하지 싶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