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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메이션

쿵푸팬더 (Kung Fu Panda, 2008) - 볼만한 애니지만, 딴지한번 걸어보자면...



쿵푸팬더 (Kung Fu Panda, 2008)


에니메이션,액션,코미디,가족 / 미국 / 92분 / 2008.06.25
감독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출연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성룡, 루시 루, 안젤리나 졸리, 세스 로건...

<슈렉> 시리즈를 빅히트시켰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중국의 전통무술 쿵푸를 소재로 하여, 뚱보 팬더를 슈렉에 이은 새로운 안티히어로로 내세운 가족용 코믹 애니메이션. 무엇보다 화려한 성우진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코믹배우로 인정받는 잭블랙, 섹시 여배우의 대명사 안젤리나 졸리, 인기와 연기력으로 수많은 영화에서 인정받았던 더스틴 호프만, 중국 대표 액션배우 성룡, 중국계 여배우 루시 루, 떠오르는 코믹배우인 세스로건까지... 정말 그야말로 드림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맴버 구성이라고 할수 있다. 연출은 TV <스폰지 밥>의 연출에 참가한 바 있는 마크 오스본과 TV <신부의 아버지>를 감독했던 존 스티븐슨이 공동으로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4,114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무려 6,02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9,369만불, <헐크>의 6,213만불에 이어 역대 6월 개봉작 중 3번째에 해당하는 주말흥행성적이다.

줄거리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 아버지는 국수의 비법을 알려주어 가업을 잇게 하고 싶지만, 포의 관심사는 오로지 '쿵푸 마스터'. 가게 일은 뒷전으로 하고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은 포, 그런데 이게 웬일! 마을의 현인 우그웨이 대사부가 포를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하는 이변이 일어난다. 무적의 5인방은 물론 시푸 사부 역시 이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용문서를 노리고 어둠의 감옥에서 탈출한 타이렁이 마을을 습격해오자 그를 막아야 하는 미션이 포에게 떨어지는데...




두말할것도 없이 2008년 최고의 화제작중에 하나며 올해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마어마한 흥행성적을 내며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많은 팬을 확보 하기도 했다. 특히나 뒤늦게서야 보게되었지만 국내 개봉 당시만 해도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대대적인 극찬이 쏟아진 화제의 작품이었다. 특히나 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나 포털사이트등에 올린 영화 리뷰와 감상평들은 대부분 절대적인(?) 지지와 만족감을 표시했기에 필자는 <토이 스토리>나 <슈렉>등과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이 아닐까라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감상하게 되었고, 평가를 내리자면... 분명 재미있고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YES라고 외칠때는 가끔씩 NO라고 외치고 싶은 나만의 성향때문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했던것 만큼이거나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니었지 않나 싶다. 그래서 평점은 객관적으로 주더라도 단점 위주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일단 이 에니메이션의 최대 장점이자 맘에 드는점은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누구에게나 인상적인 충분히 교훈적이라는것이다. 일본 에니메이션은 대부분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서 강렬한 메시지를 날리는 반면, 미국의 헐리웃 애니메이션은 시사/풍자나 삶에 대한 올바른 자세나 교훈등을 주로 다룬다. <쿵푸팬더> 역시 '믿음'이라는 주제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 하고 있기에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유익하고 교훈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반면에 <슈렉>이나 <토이스토리>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고 기억에 남는 에니메이션들보다 확실히 웃음은 많이 빈약해 보인다. 짐 캐리를 이을만한 재목인 잭 블랙이 주인공 팬더 목소리역을 연기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배우의 장점과 캐릭터를 잘 살린편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잭 블랙의 코미디영화들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다수의 작품들을 감상했지만 이번 작품은 다소 절제된 코믹연기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물론 입담 만큼이나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들이 중요한 배우이기에 단순히 목소리로만 참여한다는 한계성도 인정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소 단조롭고 진부한 시나리오도 또 하나의 단점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이들도 보는 에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복잡하거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줘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의 수준에만 맞춰서 성인들에게는 전혀 새로울게 없는 다 아는 이야기를 들려주는건 상당히 아쉬운점이 아닌가 싶다. 물론 동양적인 미술과 디자인이 썩이면서 비쥬얼적인 볼거리와 그래픽등이 워낙 좋은편이라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좀 더 새롭고 참신한 이야기와 설정등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또 헐리웃 에니메이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수 있는 시사풍자가 개그가 쏙 빠져버린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수 있다. 꼭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항상 헐리웃 에니메이션은 사회,정치,문화 전반의 이슈와 상황들을 교묘하게 코믹함과 섞어넣으면서 아이들은 숨은뜻을 모르더라도 웃고, 어른들은 웃음의 또 다른 이면을 알기에 더 즐거워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슈렉>을 만들었던 드림웍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쿵푸팬더>에서는 그런 개그를 전혀 찾아볼수가 없어서 다소 의외였다고(?) 할수 있다.


다소 부정적인 점들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적어봤지만, 확실히 <쿵푸팬더>는 흥행할만하고 볼만한 에니메이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개봉 당시의 많은 네티즌들이 그렇게 설레발 칠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다. 확실히 교훈과 주제의식은 너무나 완벽할정도로 훌륭했지만, 기대보다 빈약했던 웃음 빈도수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아무리 이 영화의 매력에 저항하려해도, 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전염성이 있고 감동적이다.”라는 호평과 더불어 “각본이 (마치 팬더처럼) 흑과 백의 단순논리로 흘러감에 따라 실망스러운 영화가 되었다.”나 “<라따뚜이>만큼 독창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슈렉>처럼 재미있지도 않은 영화.”라는 혹평도 분명 존재했었다. 어쨋든 가족단위로 볼수 있는 유쾌하고 교훈적인 작품이기에 의외로(?) 존재했던 단점들보다는 장점이 더 부각되고 눈에 띄는 작품이었던거 같다. 현재 영화사이트에서는 8.99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