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애니메이션

니코 (Niko & The Way To The Stars, 2008) - 볼트에 묻힌 비운의 에니메이션...

챈들러전 2009. 1. 4. 02:07


니코 (Niko & The Way To The Stars, 2008)


에니메이션.가족.모험 / 핀란드.덴마크.독일.아일랜드 / 80분 / 개봉 2008.12.24
감독    마이클 해트너, 캐리 주스넌
출연    한누-펙카 뵤르크만, 부코 호바타, 올리 얀투넨...

태어나서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산타비행단'의 아버지를 찾고 동시에 하늘을 날고싶은 자신의 꿈도 이루기 위해 위험하지만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새끼 사슴의 이야기를 다룬 유럽 에니메이션. 픽사,드림웍스,디즈니등의 헐리웃 에니메이션에 익숙해져 있고 그외의 유럽작품들은 그다지 성공한 케이스가 없기에 감상에 앞서 어느정도의 불안감을 가졌던 작품입니다. 일단 예고편을 통해서 이 영화에 대해 가졌던 사전느낌은, 그래픽이나 기술력에서는 미국에 전혀 밀리는거 같진 않지만 너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크리스마스 맞춤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신나고 유쾌한 모험은 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코믹장면들이 눈에 띄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24일 이브를 시점으로 개봉을 해서 흥행이라고는 할순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제법 나쁘지 않은 평점과 평가를 받고 있기에 과감히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
하늘을 날아다니는 산타비행단을 보며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된 니코지만, 마을 사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사고뭉치로 찍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때문에 다른 사슴들이 늑대무리에게 쫒기게되고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는 일이 일어나자 한번도 본적이 없는 아버지를 만나고, 또 하늘을 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베스트 프렌드이자 잔소리꾼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함께 ‘산타 비행단’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때마치 늑대 무리들은 먹이를 찾기위해 고심하던중 산타마을을 찾아가 산타비행단과 산타할아버지를 잡아먹을려고 출발하게되고, 같은 곳을 향하던 니코는 늑대들의 추격으로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디즈니 에니메이션 [볼트]와 개봉 예정중인 [마다가스카2]의 홍보등에 묻혀서 성공적이지 못한 흥행성적을 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유럽작이라는 선입견과 국내 관객의 이목을 끌만한 유명 배우들도 전무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지만 이 작품을 극장에서 감상했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비교적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호평을 하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현재 N포털사이트 영화 평점은 8.34라는 좋은 평점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리뷰나 40자평은 긍정적으로 평가 되어져 있습니다. 사실 개봉관수가 적어서 그렇지 작품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는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이나 편견이상으로 괜찮은 에니메이션입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맞춤형 작품답게 설원을 배경으로 흠잡을데 없는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사슴캐릭터들과 날다람쥐, 족제비, 늑대들의 캐릭터 디자인들이 신선하고 독창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가족용 영화답게 건전하고 바람직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선과악의 대결구도, 권선징악, 진정한 가족의 의미등 오락성을 떠나 교훈적인 내용도 합격점을 줄만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요소가 부족한 느낌인데.. 바로 웃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진지하고 지루한 작품이라고 오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헐리웃의 에니메이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웃음들의 강도가 약한편이라고 해야 할듯 싶습니다. 사실 주인공 니코와 날다람쥐 줄리어스의 신나는 모험담을 위주로 하고 있기에 이야기의 긴잠감이나 몰입감은 뛰어난 편이지만, 이렇다할만큼 시원하게 웃을수 있는 장면들은 그리 많지가 않은편입니다. 그건 아무래도 웃음을 담당해야할 조연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역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영화의 눈높이가 성인들보다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점도 무시못할거 같습니다. 물론 미국의 작품들도 분명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현실에 대한 풍자와 시사적인 비꼬임등은 어른들이 더 좋아할만한 웃음으로 표현되기도 하기에 헐리웃 작품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극장을 찾게하는 이유지만, 이 작품은 아쉽게도 그러한 면에선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기엔 너무나 완벽한 작품이지만 친구들과 보기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이제 개봉한지 10일밖에 되지 않은 작품이기에 흥행 여부를 가리는게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워낙 소규모의 극장 개봉과수이기에 [볼트]나 [마다가스카2]와 같은 화제와 이슈를 낳지는 못할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절대로 헐리웃의 에니메이션들보다 부족하거나 밀리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방학기간동안 아이들과,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이보다 더 좋을순 없으니까요. 뻔한 '미운 오리새끼'와 '아빠찾아 삼만리'의 이야기를 섞어놓은듯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몰입해서 볼수 있는 유쾌하고 신나는 모험담이기에 극장문을 나설때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닐가 싶습니다. 과연 니코는 하늘을 날수 있을까요?!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