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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특집 리뷰★

좋은 영화OST가 영화를 살리는 작품 8편~!


역사상 그 어떤 과학자나 수학자도 풀지못한 미스테리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에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분명 그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모순이라는 수학적, 논리적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미스테리가 영화분야도 존재하는데, 바로...

"영화가 좋아서 OST까지 좋은거냐? 아니면, OST가 좋아서 영화가 사는거냐??"

닭과 달걀 문제만큼 난해하고 입증하기 어려운 논제는 아니지만 확실히 결코 쉽게 대답할수 없는 질문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다. 필자는 "영화&피아노 이야기" 라는 블로그를 운영할정도로 영화와 음악, 그중에서도 영화음악에 무척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일반 가요나 팝송, 클래식 음악같은 경우 곡의 선율이나 가사를 들으면서 자신의 기억이나 추억속에 남아있는 경험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없이는 공감하거나 음악을 이해할수는 없는거 같다. 하지만 OST란 장르의 음악은 따로 공감요소를 찾거나 이해할 필요가 없고 이미 기억속에 저장된 영화의 영상과 느낌이 떠오르면서 2배 3배의 감동이 전해지기에 영화만큼이나 영화OST도 사랑받는게 아닌가 싶다. 때로는 영화음악이 영화 전체를 완전히 주도하고 바꿔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반면, 영화가 너무 좋아서 같이 흘러나오던 음악도 동시에 머리속에 저장되어져 영화와 함께 사랑받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영화와 영화음악 모두가 뛰어난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그럼 과연 이런 3가지의 경우중 좋은 영화OST로인해 영화가 더 사는 경우의 작품들을 한번 알아볼까 한다. 너무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건 필자에겐 너무 부담스럽고 벅차서 일단 생각나는 8편의 영화만 뽑아보겠다 ^^





첫번째 영화는 일본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진혜림과 타케노우치 유타카 주연의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이다. 아마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음악의 진가를 뼈절이게 느낄수 있을것이다. 영화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영상과 너무나 잘 어울리면서 바이엘만 쳤어도 충분히 칠수 있는 쉬운 수준의 곡들이 즐비하기에,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사람들중에 이 OST 악보 안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 영화는 분명 영상미는 뛰어나나 이야기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로멘스가 아닌가 싶다. 영상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이 없었다면, 관객의 취향에 따라 조금은 지루한 영화가 됐을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소설에 음악을 담을수만 있다면 그 감동은 10배 혹은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불가능한(?)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이번 리스트의 8편중 순위를 정한다면 단연코 1위로 꼽고 싶은 작품은 바로 <바그다드 까페>이다. 혹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도데체 어떤 음악이길래 그렇게 설레발을 치는거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 특히 CF등을 통해 알려져서 들어보면 "아.. 이 음악~" 이란 말이 나오는 분들이 많을거 같다. 두 여주인공의 페미니즘 성향의 이야기를 상당히 독특한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해내 이 작품은 주제가 "Calling You"의 그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없었다면 지극히 투박하고 단조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루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대사가 상당히 적고 오로지 황량한 네바다 사막과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이 예술영화가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명작들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년에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이슈를 낳았던 인디영화 <원스>도 영화음악이 영화를 먹여살리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번 리스트에 <원스>를 올린것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부정할수는 없을것이다. 만약 이 영화에서 음악을 완전히 빼버리고 감상을 하게된다면 마치 무슨 다큐멘터리를 보는것만큼이나 무미건조하고 너무나 평범한.. 마치 가정용 홈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남자 주인공이자 인디밴드 리드보컬인 글렌 한사드의 기타반주의 라이브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심하게 비약해서 말하자면.. 전혀 볼 가치가 없는 영화라고 하고 싶다. 남녀 두주인고의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해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사보다는 노래와 음악으로 그때그때의 감정과 하고싶은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기에 이 OST없이는 무성영화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모든이들의 예상을 깨고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던점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OST는 영화역사의 한폐이지를 장식할만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원스의 리뷰를 포스팅했을때 표현한것처럼 "영화가 음악을 어떻게 써먹어야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작품"란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말인거 같다.

▼ 원스OST 듣기








저우제룬 주연,연출의 <말할수 없는 비밀>은 확실히 영화음악이 영화를 살린다고만은 볼수 없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가슴 시리고 순수한 사랑을 하는 스토리라인도 비교적 깔끔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우리와 많이 흡사해 보이는 아름다운 영화속 배경들이 이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주걸륜과 루 샤오위가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가 없었다면.. 과연 평점 9점대를 받을만큼 관객의 사랑을 듬뿍받는 영화로 평가 받을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면 아마 그렇지 못할것이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싶다. 피아노 배틀장면이나 두 주인공이 함께 연주하는 연탄곡, 과거로 여행하기 위해 구 피아노관에서 치던 secret등의 장면들(음악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관객의 감수성을 극대화 시킬만한 로멘스물은 아니었을것이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영화같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인해 혹평을 하는 이들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말할수 없는 비밀은 OST가 미치는 영향이 시나리오,연기력,연출력같은 다른 영화적 요소들보다 더 큰편이라서 어느정도는 영화음악이 영화를 먹여살리는 부류로 구분할수 있는거 같다.    

▼ 말할수 없는 비밀 OST 듣기










아마 왜 이 리스트에 시스터 엑트라는 명작이 속해있냐고 따지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우피골드버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이 영화는 굳이 좋은 OST가 아니었어도 코미디영화로서의 가치가 비교적 높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배제하고 영화 자체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금처럼 많은 영화팬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을만큼의 명작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으로 봐야할듯 싶다. 때론 듣기만해도 몸이 들썩거릴정도로 유쾌하고 신나는 노래와 영화속에서 깜짝 반전과 감동을 주는 음악들이 없었다면 그저 나름 웃기는 뻔한 코미디영화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2편에서 아이들이 처음으로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부르던 "오 해피데이"이다. 처음에 긴장을 한 나머지 자신의 본 실력을 뽑내지 못하고 모기만한 소리로 부르던 남학생이, 결국에는 영화속 관객과 그 영화를 보는 실제관객 모두에게 전율이 느껴지는 고음을 내는 장면은 지금 다시봐도 똑같은 감동이 느껴질거 같다. 영화 OST가 없었다면 그저 몇번 웃고 끝냈을 작품이지만 좋은 영화음악으로 인해 훨씬 더 높은 평가와 가치를 지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우리영화중에도 한편을 넣어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 <미녀는 괴로워>이다. 김아중이라는 신인 여배우를 그야말로 단번에 스타로 만들어주고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특히나 0ST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각종 차트를 섭렵했고 TV에서, 길거리에서, 전화에서, 그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게 기억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높게 평가받고 흥행에 성공했는지 잘 모르겠다. 리뷰를 쓰고 평점을 매길때도 사실 7점이상은 줄수없는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블로거들은 온갖 칭찬을 하며 높은 평점을 주는걸 보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영화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리아~ 아베 마리아~"라는 후렴구는 한동안 마치 중독된것처럼 내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업되고 유쾌해지는걸 느끼게 됐다. 단순히 음악이 신나서가 아니라 아마 영화속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기분을 연상케 하기 때문일것이다. 아무튼 만약에 OST가 좋지 못했다면.. 마리아라는 곡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높은 흥행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유이가 부르던 노래들을 들으면 영화를 감상할때의 그 기분이 다시금 뭉클뭉클 올라오는게 느껴진다. XP라는 태양빛을 피해야하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을 앞에두고 부르던 노래들, 그리고 마지막 죽기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들은 아직도 감동이 여운이 남아있을정도로 인상적인 영화이다. 전문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가수인 유이를 캐스팅하고 그녀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들로 OST를 제작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줄수 있었을까?!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것처럼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하고 뻔한 산파극같은 이야기를 유이라는 가수 한명으로 인해 영화가 180도 변해버리는 좋은 결과를 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 태양의 노래 OST 듣기








영화OST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꼭 한번은 언급되어지는 영화가 바로 <코요테 어글리>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영화의 줄거리는 그리 자세히 기억나질 않는다. 가수 지망생인 여자 주인공이 바텐더로 일하면서 꿈을 키워가다가 남자친구랑 싸우게 되고... 그러다 가수로서 성공하게 되면서 다시 화해한다는 뭐 그저그런 뻔한 내용이었다는것 밖에는 기억나는게 없다. 하지만 영화가 주지못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준 노래들과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영화속 장면이나 영화자체의 이야기는 별로 기억 안나지만 영화속 음악과 그 느낌은 기억할수 있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영화음악이 영화를 먹여살리는 케이스로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OST가 없었다면 한번보고 그냥 잊혀져 버릴 평범한 로멘스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