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특집 리뷰★

2008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포스터를 선보인 영화 20편~!

챈들러전 2008. 12. 29. 06:45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확인하는 필수사항중에는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정보, 예고편, 시놉시스, 비평 등 많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 이외에도 선택에 있어서 가장 1차원적이고 많은 영향을 미치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포스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탄생한 이후로 계속해서 함께 발전해온 포스터는, 단 한장의 사진에 그 영화에 대한 모든걸 담아내고 표현하기에 단순한 광고/홍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영화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포스터를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여, 그가운데 챈들러가 개인적으로 2008년 개봉영화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20편의 영화 포스터를 선정해봤습니다. 얼마나 영화의 이야기나 느낌을 함축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냐?! 얼마나 독창적이냐?! 얼마나 관객의 호기심이나 기대감을 유발시키느냐?! 에 대한 여러가지를 종합해서, 실제 영화의 재미를 떠나 포스터 자체만을 평가한 리스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2008년 최고의 영화 포스터 20편을 만나보시죠~!


(순위를 매긴것이 아니라 20편을 순서에 상관없이 나열하겠습니다)





[다크나이트]: 가장 강렬했던 포스터!

영화와 관련된 그 어떤 리스트이건 이 작품을 빼놓고는 논할수 없을듯 싶습니다.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개봉전부터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포스터는 관객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배트맨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악당 조커를 더 부각시키는 다소 의외의 설정등이 참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는 좀 더 밝고 만화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한 반면 이번에는 좀 더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것도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영화중 엔딩씬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가장 깔끔하고 인상적인 결말을 보여줬던 영화 <다크나이트>였습니다.



[미쓰홍당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올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포스터!

사실 저는 이 두편을 아직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가까운 측극이 미쓰홍당무에 대한 강력한 혹평을 퍼붓었기에 감히 볼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처음부터 그다지 끌리지가 않더라구여. 하지만 포스터들만큼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신선했다는건 부정할수 없을거 같네요. 미쓰홍당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라고 밖에는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여배우로서는 도전하기가 결코 쉽지않은 민낯에다가 우스꽝스러운 뻘건 분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안면 홍조증에 대한 이야기이고 미모로 승부하는 여배우가 아니지만, 이러한 대범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포스터에 담았기에 리스트에 올려봤습니다. 반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슈퍼맨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땅에 비친 그림자들로 관객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하는 참 기발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인 포스터가 아닌가 싶네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영화의 분위기와 독특한 영상미를 그대로 옮겨놓은 포스터!

독특하고 개성강한 영상미학이 인상적이었던 두 작품답게 포스터부터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헐리웃에서 가장 짙고 강렬한 색채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팀 버튼 감독과, 이번 영화 더폴로 단 한번의 C.G 사용없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을 잡아낸 타셈 싱 감독의 독특하고 개성강한 미술감각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주는 영화와 포스터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나 팀 버튼 감독의 영화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인공들의 다크 써클은 이번 영화에서도 미스테리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어톤먼트] [이노센트 보이스]: 전쟁을 배경으로 역설적인 느낌을 부각시킨 포스터!

두 영화 다 전쟁과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서로 상대적인 두 이미지의 교묘한 조합이 인상적인 포스터들이었습니다. 어톤먼트는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두 남녀가 서로 다른 환경속에 있고 그 가운데를 한 소녀가 가로막고있는 설정은,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그 숨은뜻을 쉽게 이해할수 있을겁니다. 반면에 이노센트 보이스는, 총을 든 군인을 바라보며 너무나 순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이 참 역설적이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군인들을 바라보는것과 영화속 내전국의 아이들이 군인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차이라는것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의미있게 설명하고 있는거죠.




[밴드비지트: 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패스트푸드의 제국]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인지 알수 있는 포스터!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적대관계인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상황을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게 그려내고 있는 밴드비지트는, 허허벌판의 도로변에 서있는 군악단의 모습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과 딱 떨어질만큼 잘 표현한 포스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성조기 모양의 기저귀를 찬 갓난 아이가 엄마의 젖모양을 한 햄버거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패스트푸두의 제국 역시, 포스터만 봐도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이며 어떤 분위기일지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센스 넘치는 포스터 디자인입니다. 패스트푸두점의 햄버거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비판과 풍자정신이 가득한 사회고발성의 영화다운 포스터라고 할수 있겠네요.




[워터호스][잠수종과 나비]: 보고있으면 왠지모를 따뜻함과 감동이 느껴지는 포스터!

사실 실제로 포스터속의 상황이라면 몸서리칠만큼 끔찍하고 무서운 상황이겠지만, 워터호스와 주인공 소년의 따뜻한 우정이 느껴지는 포스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잠수종과 나비의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를 실제로 보지 않았더라도 왠지모를 따스함과 감동이 느껴지는 참 기분좋은 포스터라는 생각이 드는거 같습니다. 파란색이 아닌 연녹색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휠채어를 탄 장애인을 어루만지는 한 여인의 모습은 영화를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성이 뛰어난 이쁜 사진 한장이 아닐까 싶네요.




[핸콕][미러]: 유리에 투영된 모습을 사용한 포스터!

핸콕은 마치 노숙자같은 느낌의 히어로가 쓴 썬글라스에 비친 위험에 빠진 세계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신선한 발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반면에 미러는 영화의 내용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지닌 장면을 포스터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거울에 투영된 모습이 아니라 거울뒤의 또 다른 세계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거울과 유리를 통해 투영되는 독특한 포스터가 관객의 이목을 끌기엔 더없이 효과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REC]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 리얼리티를 부각시킨 공포 영화 포스터!

올해 클로버필드를 서두로 시작해서 열풍이 불었던 핸드헬드 기법의 [REC]는 영화의 장점인 뛰어난 현실감을 포스터에도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는데, 마치 실제 촬영되고 있는것처럼 카메라의 빨간불과 REC라는 표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슬래셔무비나 공포.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잔뜩 불러일으켰다가 최악의 영화리스트에 오르는 실망감을 안겨준 노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문밖을 내다보는 듯한 느낌의 설정을 사용하면서 관객의 공포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효과만점의 포스터인거 같습니다. 두 영화는 서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스터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인상적입니다.



[클로버필드] [해프닝]: 관객의 호기심을 극에 달하게 하는 낚시성 포스터!

올 초 개봉하면서 숱한 화제와 함께 대박 흥행성적을 냈던 클로버 필드는, 영화 개봉전부터 영화팬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스터와 예고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의 목이 날아가 있고 도시쪽으로 향한 물결과 멀리서 불타오르는 뉴욕의 모습만 보여준채 아무런 정보도 설명도 없어기에 과연 어떤영화일지 미치도록 궁금하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반면에 뭔가 일어날거 같은 포스터이지만 실제로는 기대보다 아쉬운 내용을 선보였던 해프닝은, 포스터 자체만 놓고 본다면 클로버 필드와 대등할 정도로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낚시성 포스터가 아닌가 싶네요. 역시나 뒤쪽으로 있는 도시를 향해 길게 뻗은 도로위에 운전작 없는 차들이 널부려있는 모습은 상당히 무겁고 암울한 미스테리 요소를 잔뜩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반전의 아이콘인 샤말란 감독의 이름이 맨위에 표시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영화 포스터 였습니다.

[밴티지 포인트]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 [미스트]

범인의 그림자를 여러등분한 밴티지 포인트의 포스터는 영화속 줄거리와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을 간략적이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해낸 좋은 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 같은 경우는 공포.호러영화의 매니아들에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키는 반면, 아이들이나 노약자 임산부들에게는 결코 권장하고 싶지 않은 잔인하고 끔직한 포스터였지 않나 싶네요. 또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신작인 미스트는 문밖에 보이는 안개속의 불타오르는 세상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블록버스터급 괴수영화로 오해하게 만들어서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일지 무척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상적인 포스터가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