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도 선정해봤지만 한해동안 개봉했던 영화들중 최악의 영화를 리스트로 뽑는다는건 상당히 부담스럽고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각자의 취향과 보는 관점에 따라서 영화의 평가가 제각각 다르게 나오기 마련인데, 간혹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봤고 좋아하는 영화가 리스트에 올랐다고 필자를 비난하거나 깎아 내릴려는 일부 누리꾼들때문에 적잖은 걱정이 앞서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글만큼 필자가 주관이 뚜렸하지 못하고 소심한 녀석은 아니기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리스트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먼저 그에 앞서 2008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들중 총 20편을 뽑아 순위를 매겼는데, 사실 순위 자체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말고 순위안에 들만큼 이 영화가 졸작이나 형편없는 영화인지에 대해서 더 집중을 하셨으면 합니다.
(리스트는 편의상 반말을 사용하니 양해바랍니다^^)
[2008년 개봉작중 BEST 10편을 꼽아본다] 보러가기!
20위 <바빌론A.D>
충분히 리스트에 오를만한 작품이기에 그다지 토를 달만한 사람들이 있을거 같지는 않다. 오히려 20위는 너무 양호한게 아니냐며 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관객들의 기대 이하의 완성도와 산만한고 줏대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긴 했지만, 비교적 많은 제작비가 투자된 SF물인만큼 최소한의 볼거리는 있기에 그나마 상위권에는 속하지 않았다.
19위 <스타워즈: 클론전쟁>
순위중에 오른 유일한 에니메이션. 사실 스페이스침스와 이번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뤘지만, 영화 스타워즈의 매니아들의 기대와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다는 죄목이 크게 작용해 대망의 19위를 차지하게되었다. 어떡해 보면 크게 지적할점은 없지만, 반대로 이렇다할 재미나 장점도 찾아볼수 없는 밍숭맹숭한 에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기대감이 컷던만큼 실망감도 큰 법이기에 더이상 제작되지 않을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직막 극장용 영화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던거 같다.
18위 <연의왕후>
확실히 별볼일 없는 영화이긴 하나 굳이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오를만큼 못난 영화인가?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시종일관 관객이 예상하고 짐작했던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왕과 일개 장군의 로멘스라는 쌍팔년도 중국영화의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차라리 엄청난 물량으로 볼거리라도 제공할것이지 그마저도 빈약하기에 한마디로 식상 그 자체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17위 <엑스파일: 나는 믿고싶다>
나도 믿고싶다.. 원래 따로 영화 시나리오가 있는데 TV드라마 <엑스파일>의 시나리오와 바뀌는 바람에 영화가 이렇다는것을. 어떻게 이렇게 평범하고 평범한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극장판 영화를 찍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 드라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고 멀더와 스칼렛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을 우롱하고 벗겨먹기 위해서 급조해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 뭔가 나오겠지 하며 숨죽이고 기다렸던 관객들은 "이게 뭐야?"라는 허무함만 느끼고 발길을 돌려야하는 실망스런 극장판이었다.
16위 <내가 숨쉬는 공기>
드디어 헐리웃에도 한국출신의 메이저급 감독이 탄생하는구나! 라며 잔뜩 기대하고 감상했던 영화다. 포레스트 휘태커,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 <미이라>시리즈의 브렌든 프레이저, 사라 미셀 겔러까지... 정말 영화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한번에 알아볼 스타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놨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지만, 오로지 탄탄한 시나리오만으로 이 모든 배우를 모았다는 이지호의 감독의 말을 도저히 신뢰할수 없을만큼 허술한 이야기와 낮은 완성도로 인해 결국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다. 이런 명배우들을 모아놓고도 영화를 이렇게 만든 이지호감독의 연출력은 앞으로 많은 숙제만을 남겨놓은거 같다.
15위 <가루지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를 감상한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은근히 실험적이고 독특한 시도를 많이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에서는 그동안 볼수 없었던 전통민요를 결합한 뮤직컬 형식과 조금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감각적인 영상들까지... 단순히 최악의 영화로 몰아 붙히기에는 확실히 아깝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예술성과 작품성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오락성과 대중성에 더 무게를 두기 위해 마치 3류 에로영화와 같이 불필요하고 의미없는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미인도>처럼 사람들을 확실히 끌어모을정도로 화끈하지도 코믹하지도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감독의 몇가지 실험만 했을뿐 대중이나 평론가들에겐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마는 결과는 낳았다. 하지만 신한솔 감독의 다음 작품들은 한번 기대해볼만 하지 않나 싶다.
14위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
뭔가 한가닥 할것같은 포스터때문에 공포/스릴러물 매니아들의 기대를 잔뜩 모았던 이 영화는, 엄청나게 허무한 결말과 배경이나 설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없이 일단 들이대고 보는 졸작으로 판명났다. 슬래셔 무비나 공포영화들이 꼭 명확한 이유나 원인을 설명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아무 설명도 안해주고 죽일려는 사람과 살려고 도망치는 사람의 모습을 관객들이 몰입해서 볼리는 만무하지 않을까?! 안에 있는 사람이 들을수 있을정도고 크게 노크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ㅡ,ㅡ:
13위 <100피트>
가택연금이라는 소재가 비교적 신선하고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뜬금없을정도로 개연성이 부족하다보니 너무 뻔하고 뻔한 호러물이 되어 버렸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약혼반지를 던져버리며 악령을 물리치는 장면은 도데체 여주인공이 그 정신없는 순간에 어떻게 그런 방법을 찾아냈는지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1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것만큼 긴장되지 않는 공포영화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100피트에서 스카이 다이빙하는게 더 끔찍할수도.. ^^:)
12위 <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원작 만화를 본적은 없지만 영화의 전편인 1,2편은 비교적 재미있게 감상했었다. 하지만 3편격인 이번 신작은 엄밀히 따지면 데스노트라고 할수가 없다. 그저 우연찮게 1,2편을 통해 L이라는 캐릭터가 주목을 받자 그걸 이용해 돈벌이할려는 목적으로 급조한 티가 팍팍 났기때문이다. 주인공이 L이라는 점을 빼면 기존의 데스노트 시리즈의 느낌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고 그저 일반적인 추리물이나 범죄물과 다를게 전혀 없었다.
11위 <미트 더 스파르탄>
패러디 코미디영화라면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정도로 사죽을 못쓰는 필자이지만 이 영화는 정말 기대이하의 실망스러움을 안겨준 기억이 난다. 물론 아무래도 장르적 특성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웃음이 나는 코믹한 장면들이 있지만, 그저 그동안의 패러디 영화에서 보여줬던 식상하고 뻔한 개그를 답습하고 있을뿐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소재들로 알차게 꾸몄어야 할 패러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나태한 제작자와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100% 실패작이 틀림없는 없는 영화이다. 거기다 곧 있을 디재스터 무비는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최악일지 기대가(?) 된다.
10위 <그레이시 스토리>
설마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이 리스트를 보고 있는 일부 분들은 이 영화가 여기에 이름을 올려질거라고 꿈에도 물랐을것이다. 분명 남녀차별이나 불평등 문제를 다루면서 나름 의미있고 메시지가 있는 영화임은 확실하지만, 너무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로 인해 시종일관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 평점 7.35라는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받는걸 보면 필자의 견해가 일반적인거 같지는 않지만, 밑에 있는 7위 데스디파잉만큼 지루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9위 <장강7호>
돌아온 주성치, 우뢰매를 타고 오다! 영화를 보고 부정적으로 리뷰를 작성했더니 주성치 팬카폐에 소속된 팬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공격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필자를 흥분시켰던 작품이다. 필자는 그동안의 주성치 영화들은 대부준 재미있게 봤던 팬중 한명이다. 그래서 보는 그의 신작이기에 기대감이 컸던것도 사실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 영화는 주성치 영화라고는 할수 없다. 일단 주인공이 주성치가 아니라 아들역으로 나오는 아역배우가 주인공이고, 실제로 주성치는 영화에서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영화가 심형래의 우뢰매처럼 아이들을 위한 아동용 영화로 분류했다면 이렇게까지 실망스럽거나 낮은 평점을 매기지는 않았을것이다. 이전 영화들이 유치하지만 웃겼다면, 이 영화는 유치할뿐 웃음을 주진 않는다.
8위 <맥스페인>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영화. 네이버에서도 평점 3.77을 받으며 최악의 영화로 네티즌들에게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는 화제의(?) 액션.스릴러이다. 예고편속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화려한 영상을 보고 극장르 찾았던 관객은 허접하고 부실한 스토리때문에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주연배우 마크 윌버그는 올해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도 그렇고 관객의 실망감을 가장 많이 이끌어낸 배우가 아닐까 싶다.
7위 <데스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혹, 이 영화가 리스트에 오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이 영화를 비교적 높은 순위인 12위에 올린 이유는 단 하나다.... 정말.. 정말.. 지루하기 때문이다.
6위 <외톨이>
소재 자체는 제법 괜찮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감독의 연출력이 함량 미달인지라 완성도도 떨어지고 어줍짢은 반전 스릴러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위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
혹시 네이버 영화에서 이 영화를 검색해서 찾아 본 경험이 있는가? 지금 당장 해보길 권하고 싶다. 왠만하 코미디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영화의 평점은 무려 7.73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리고 40자평을 살펴보면 10점 만점을 주며 이 영화를 극찬하며 추천하는 평들을 쉽게 볼수 있을것이다. 그들이 웃고있는 모습뒤에 감춰진 배신감,허무함,황당함,분노등이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아도 뼈저리게 느낄수 있을것이다...
4위 <맨데이트>
필자는 어차피 예고편부터가 굉장히 허접하고 도저히 극장개봉할 영화라고 여겨지지가 않았다. 마치 DVD로 바로 출시되는 일본 3류 액션/에로 영화를 보는듯한 떨어지는 퀄리티가 영상에 여지없이 묻어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설정이나 스토리 자체가 한국에서는 쉽게 시도할만한 스타일이 아닌거 같다.
3위 <슈퍼히어로>
11위 미트 더 스파르탄처럼 필자가 너무나 기대하고 좋아하는 패러디 코미디 영화. 도데체 올해 개봉하는 패러디 영화들은 하나같이 왜 이 모양인가?!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 못말리는 람보, 무서운영화 시리즈 등의 패러디 영화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개그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뿐이다. 게다가 슈퍼 히어로는 미트 더 스파르탄 보다 더 웃기질 못하며 그저 장르영화답지 못하게 필요없는 C.G와 특수효과만 보여줄뿐이다. 그럴 돈 있으면 시나리오에나 더 투자할것이지...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큰 영화.
2위 <용의주도 미스신>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 정확히 따지자면 이 작품은 작년 12월말에 개봉을 했기에 이 리스트에 오를수 있는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단 몇칠때문에 이렇게 비난할 소재가 넘쳐나는 좋은(?) 영화를 빼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끼워넣었다. 반짝스타로 뜬 배우를 캐스팅해서 그 인기를 바탕으로 대충 맞춤식 영화로 얼버부리려는 편협하고 한심한 한국 영화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그야말로 일약 스타가된 한예슬만 믿고 쌍팔년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동안 수십,수백번을 봐왔던 한국 코미디 영화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졸작중의 졸작이 아닐까 싶다. 물론 헐리웃도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많은 투자를 하고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보단 일단 탄탄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우선시 하기에 지금 이순간 전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그와는 반대로 여지껏 스타의 인기에 의존해서 제작을 하다보니 요 몇년동안 박중훈, 안성기, 정우성, 한석규등의 경우에서 알수 있듯이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1위 <쿵푸덩크>
과연 올해 최고의 영화 1위는 어떤 작품을 선정해야 할까 참 고민스러웠다. 사실 리스트에 올려진 다른 영화들이 이 영예를(?) 차지해도 되겠지만, 올초 개봉한 말할수 없는 비밀로 필자가 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던 저우제룬 주연의 <쿵푸덩크>만한 졸작은 없는거 같다. 평소에 꾸준히 네이버에 평점을 기록하는 필자는 진짜 왠만하면 4점 밑으로는 점수를 잘 주지 않는다. 아무리 졸작이고 쓰레기 영화라고 알려진 영화들도 최소한 만든이들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기에, 또 영화를 보는걸 너무나 좋아하기에 도저히 그밑으로는 점수를 줄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딱 2번의 3점을 줬던 영화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이다. 정말 좋아하는 말할수 없는 비밀에서도 느낀거지만 감독으로서가 아닌 배우로서의 저우제룬은...도저히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곧바로 몇개월 후 개봉한 쿵푸덩크는 마치 주성치의 소림축구나 쿵푸허슬을 연상케 하기에 기대하고 감상했지만, 그렇게 말도 안되고 억지스럽고 주먹구구식의 이야기와 설정등은 정말 비참할정도로 실망스러웠다. 도저히 3점을 주지 않고는 그 화를 누를수가 없었다. 도데체 어디에서 웃어야 하는건지.. 이건 멋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만든건지... 감독의 의중을 전혀 알아차릴수가 없었다.
길고 긴 2008년 최악의 영화 20편을 돌아봤습니다. 보다보면 자신이 생각했던것과 많이 다르거나 반대되는 의견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비난해야지 영화를 평가한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혹시나 좀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어떤 내용도 괜찮으니 댓글로 남겨 주세여. 과연 여러분은 20편중 몇편이나 보는 불행을 겪으셨는지??
지금까지 챈들러전이 뽑은 최악의 영화 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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