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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릴러/미스터리

추적 (Sleuth, 2007) - 주드로와 마이클 케인의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



추적 (Sleuth, 2007)




스릴러.미스테리 / 영국 / 84분 / 개봉 2008.11.20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주드로, 마이클 케인



인기 추리소설 작가와 한 무명의 젊은 배우가 서로 속고 속이는 함정과 연기가 돋보이는 저예산 스릴러물. 무엇보다 인상적인건 주연배우인 주드로와 마이클 케인 단 2명의 배우만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사실이다. 엑스트라나 까메오가 일절없이 단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몇가지 캐릭터가 전부이지만, 치밀한 시나리오와 카리스마 넘치는 명배우들의 연기만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84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이지만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의 이 영화은 1972년 원작 <발자국>의 리메이크작이다. 재미있는점은 원작에서 젊은 배우 마일로역을 연기했던 마이클 케인이 이번 리메이크작에서는 마일로의 적수로 나오는 소설가 앤드류역을 연기한다는것이다. 단 2명이 출연하는 영화를 두번씩이나 출연하고, 게다가 두 주인공역을 모두 연기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
백만장자 추리소설 작가인 앤드류에게 어느날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무명의 젊은 미남배우 마일로가 방문한다. 더이상 아내를 붙잡으려 하지말고 그녀가 원하는데로 이혼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마일로에게 앤드류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자신의 집 금고에 있는 보석을 훔쳐달라는것이다. 훔친 보석은 마일로가 갖고 자신은 보석에 걸린 보험금을 갖겠다는 그의 제안에 마일로는 의심을하며 거부하지만, 백만달러짜리 보석앞에 그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앤드류가 시키는대로 다시 밖에서 집안으로 몰래 침입하는 마일로. 드디어 금고문을 열고 안에 잇는 보석을 꺼내려 하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크게 2가지로 나뉠수 있다. 그중 첫번째로, 탄탄하고 치밀한 시나리오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일단 두명의 주인공만 나온다는 독특한 이야기, 그리고 제한된 공간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싸움이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듯한 새로운 시도는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게다가 후반부 약 십여분간의 엔딩을 제외하곤 도데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객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정도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점들은 스릴러물을 즐겨보는 관객들이라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주드로가 연기하고 있는 무명의 젊은 배우 마일로는 배우라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상대방을 깜쪽같이 속이는 연기를 보여주며, 앤드류는 추리소설 작가라는 그의 장점을 살려 마일로를 완벽하게 속일만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낸다. 총 세번의 대결을 벌이면서 마일로가 우위를 잡고 압도하다가도 다시 앤드류의 노련미로 상황을 역전시키고, 절대절명의 위기 순간에서 다시 마일로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이야기 전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고 몰입하지 않을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 블록버스터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따위는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두 배우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면서 상당히 인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잘 이끌어오던 감독은 막판 십여분간의 엔딩을 앞에두고선 그만 긴장감의 끈을 놓쳐버리고 만다. 마지막 세번째 대결에서 승패가 갈리자 마지막으로 새로운 제안을 하는 앤드류와 고민하는 마일로의 장면을 너무 호흡을 길게 끌어가면서 관객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결국 두 주인공의 대결은 판가름이 나지만 다소 허무하고 맥빠지는 결말을 지으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십여분만 잘 마무리했으면 정말 극찬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웰메이드 스릴러물로 평가 될수 있었는데 극적 긴장감이 무너져 내려버리고 만다. 빈틈없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두 명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더하면서 관객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을만큼 인상적인 저예산 스릴러물이었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가서 딱 한번 삐긋해버린것이 상단히 큰 오점으로 남을듯 싶다. 하지만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그 발상과 독특한 설정만큼은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하기에 국내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