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블룸 (The Life Before Her Eyes, 2007)
스릴러,드라마 / 미국 / 90분 / 개봉 2008.09.25
감독 바딤 피얼만
출연 우마 서먼, 에반 레이첼 우드...
15년전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기사건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의 죄책감과 비밀에 대한 스릴러/드라마물. <킬빌>로 너무나 잘알려있는 우마서먼과 떠오르는 신예스타 에반 레이첼 우드가 주인공 다이애나의 성인일때와 학생일때를 맡고 있다. 일단 장르의 구별이 잘못된거 같은데 사실 스릴러의 요소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가 싶다. 아무래도 흥행을 염두해둔 배급사측의 잘못된 홍보와 광고로 인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로 예상했던 관객들이라면 많이 실망스러울수도 있다. 특히나 설명이 많이 부족한 영화이다보니 올바른 해석을 하지 못한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의 반복적인 교차와 느린 전개속도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끼기 쉽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영화의 실체를 통째로 바꿔버리지만 잘못된 해석을 하기가 쉽기에 더더구나 높은점수를 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단 제대로된 해석을 바탕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독특한 전개방식과 신선한 반전만큼은 인상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와 올바른 해석을 적어볼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심하니 아직 감상하지 않은 분들은 피하길 바란다.
*스포일러 주의!!!*
죽음의 위기를 겪었던 사람들은 흔히들 지난 살아온 과거들이 필름처럼 흘러갔다라고 말을 하곤한다. 이 영화는 바로 이말에서 힌트를 얻어 과거가 아닌 만약 살았다면 겪었을 미래를 보게된 주인공에 대한것이다.
주인공 다이애나와 모린은 절치한 친구사이이다. 평일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등교를 하게되고 남자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잡담을 하며 다정히 화장실에 간 사이, 밖에서는 같은 반 친구에 의해 총기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때 다이애나와 모린이 있던 화장실로 총을 든 친구가 들어온다. 두 사람에게 총을 대고선 둘중 한명만 죽이겠다고 말하자, 모린은 차라리 자신을 쏘라고 한다.
그러자 총을 든 학생은 다이애나에게 너는 내가 누굴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선 영화는 15년후의 다이애나를 보여준다. 교수인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 엠마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는 있지만, 항상 과거에 있었던 총기사건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게다가 마치 자신의 어렸을적 모습과 행동들을 그대로 빼다박은 딸 엠마는 학교에서 항상 말썽과 사고를 치면서 다이애나의 걱정을 사게한다. 그리고 미술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학생중에 뛰어난 여학생이 있지만 자신의 충고를 무시하고 삐뚤어져만 간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15년전 화장실에 있었던 일들과 현재의 일들이 시간순서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교차되는데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진행되기에 이야기의 흐름을 쫒아깆 못할수도 있다. 배급사의 영화 홍보나 예고편등을 보면 마치 이영화가 숨막히는 긴장감과 비밀이 있는 스릴러물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지루하고 잔잔한 드라마에 더 가까운편이다. 아무래도 흥행을 위해 인위적으로 스릴러물의 탈이 쓰여진게 아닌가 싶다. 분명 영화를 보는 중간, 또는 영화가 끝나고 나도 관객에 따라서는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으며 마지막 영화의 반전을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마지막 16분의 반전과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1시간 20분동안 그렇게 지루하고 반복되는 이야기들은 충분히 실망스럽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등을 이용해 제대로된 해석을 보게된다면 독특한 진행방식과 반전등이 상당히 인상적일수가 있다. 필자 역시 그랬지만 이 영화의 결말을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하지만 뒤늦게 정리해본 결과 이 영화의 반전만큼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 않나 싶다.
반전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영화 시작하고선 화장실에 갔던 다이애나와 모린앞에 총을 든 친구가 나타나고 두사람에게 차례로 자신이 누굴 죽이기를 원하냐고 묻는 장면이후에 나오는 15년후의 다이애나는 환상이며 상상일뿐이다.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것이다. 바로 누굴 죽이기를 원하냐는 말에 과연 내가 살아남는다면 겪게될 모습이 마치 주마등처럼 눈앞에서 흘러간것이다.
그 환상속의 다이애나는 선생님의 충고를 무시했던 자신과 똑같은 학생의 선생님이며, 자신과 똑같은 딸을 둔 부모로서 마음고생을 하게된다. 그리고 본인이 살기위해 친구를 죽이라고 말을했다는 죄책감으로 항상 고통을 받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보게된것이다. 죽음의 순간에서 잘못 살아온것에 대한 반성과 동시에 친구를 배신하는 잘못된 선택을 했을때 겪게될 후회와 고통을 보게되면서 결국 마지막 장면처럼 다이애나는 자신을 쏘라고 말하고선 죽게된다.
사실 이런한 올바른 이해와 해석은 영화를 보는중간에는 알수가 없다.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시키면서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틈을 주지못하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한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정확한 해석을 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한다면 영화는 충분히 실망스러울정도로 지루하고 잔잔하기만 하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로 예상하고 선택한 관객이라면 어쩌면 혹평을 할수있을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필자는 다른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 평점을 높게주건 낮게주건, 혹평을 하건 호평을 하건... 어느 한쪽이 옳다고 섣불리 말할수는 없을거 같다.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수는 없지만 필자 역시 어떤 점수를 매겨야할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영화인거 같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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