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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멜로/드라마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Welcome To The Quiet Room, 2007) - 편견을 버리면 재미와 감동이 있는 좋은 영화를 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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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2007)



드라마.코미디 / 일본 / 118분 / 개봉2008.08.28
감독   마츠오 스즈키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정상인이지만 그만 착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된 여주인공이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실제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고 자신을 찾아간다는 일본 이야기. 연출은 배우겸 감독인 마츠오 스즈키가 맡고 있으며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등의 스타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은 우치다 유키가 맡은 잡지 작가 사쿠라 아스카역이다. 몇칠전 28일부터 국내에 개봉해 영화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재 네이버 평점은 8.11을 받고 있다.



줄거리
28세, 독신녀, 일중독 프리랜서 작가인 사쿠라 아스카(우치다 유키). 어느 날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하얀 방의 침대에 묶여 있다. 그곳은 여성전용 폐쇄병원의 독방으로 일명 ‘콰이어트 룸’으로 불린다. 간호사는 그녀가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 이곳까지 실려왔다고 설명해주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다. 그날 밤 마감을 앞두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남자친구(쿠도 칸쿠로)와 다툰 후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자살이라니!

아스카는 졸지에 약물중독자 취급을 받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환자들과 함께 콧물 같은 스프나 먹으며 지내는 게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병동의 거식증 환자 미키(아오이 유우)와 가까워져 조금씩 주변 사람들과도 벽을 허물게 되고 낯설고 힘들었던 병원 생활이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콰이어트룸에서 과연 그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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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참 재미있어던 영화를 보거나, 지루하고 졸린 영화일거라는 편견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봤지만 기대 이상의 영화들을 보게된다. 그때마다 일종의 편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한참을 고민하거나 그냥 지나쳐버리는 내 자신이 참 어리석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수천편의 영화를 봤으면서도 아직도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오락영화에 더 관심을 가지는거 같아 덜 성숙해진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에 보게된 일본영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역시 그러한 반성을 하게끔 만든 작품들중 하나이다. 비록 아오이 유우나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유명 스타배우가 출연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사전정보나 홍보등을 접해보지 못했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적잖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었다. 게다가 포스터나 제목부터 오락성보다는 예술성에 더 치우진 지루하고 나른한 영화가 아닐가라는 편견때문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이 영화 재미있냐라고 묻는다면... 결코 흔히들 말하는 그런 재미는 없지만 분명 좋은 영화이고 결코 후회할 영화는 아니라고 대답할거 같다. 물론 일본 영화답게 그 특유의 코믹함과 유쾌함이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흔히들 미치X들이라고 부르는 정신병원의 환자들의 다양하고 엽기적인 행동과 에피소들때문에 자지러지게 웃을수 있는 장면도 있고, 지루하거나 단조롭게 느껴질수 있는 좁은 병원내에서의 이야기들을 좀 더 가볍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등의 영화들도 결코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느껴지는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다. 일본 영화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않고 재미있게 볼수 있는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신선하고 재미있게 감상할수 있는 작품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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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치지는 않았지만 낙태, 전남편과 아버지의 죽음, 일에 대한 스트레스등으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약물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오해를 사 몇칠간 여성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게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주 내용이다.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쉽게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게되는 현대인들에게 버림과 비움의 미학에 대해서 감독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속 주인공 역시 과거에 있었던 아픈 기억들에 사로 잡혀서 현재를 그르치고 잘못된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병원의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병원 환자들 역시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각자에겐 치료받고 고쳐야 할 문제들이 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하얀방안에 묶여져 있는 채로 깨어난후로 감춰져있던 비밀과 사실들이 후반부에 밝혀지면서 약간의 반전아닌 반전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조금 가슴이 찡해던 장면은 가깝게 지냈던 환자들이 한명씩 퇴원하지만, 나갈대 다른 환자들이 준 연락쳐와 편지등을 나가자마자 바로 버리는 장면이 아닐까싶다. 단순히 이렇게만 들으면 영퇴원하는 환자들이 이기적이고 메마른 사람들이구나 라고 오해할수 있지만,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왜 그들이 그곳에서의 모든 기억과 흔적을 지워야만 하는지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고 무사히 사회에 적응하기위한 첫번째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주저리 주저리 되는대로 감상평을 끌적여 보지만 직접 감상하지 않으면 이 영화의 참된 매력과 재미를 느낄수 없을것이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 액션,공포,코미디물같은 단순하고 시원한 오락영화에만 끌려다니지 말고 좋은 영화 한편 감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편견을 버리고 과감히 이 영화를 선택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크게 흥행할만큼 대단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영화가 될수 있을거 같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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