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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포/호러

루인스 (The Ruins, 2008) - 식인 식물이 나오는 제법 볼만한 저예산 공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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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인스 (The Ruins, 2008)


공포.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미국 / 91분
감독   카터 스미스
출연   조나단 커프, 지나 말론, 숀 애쉬모어, 로라 램지...


<심플 플랜>의 원작자인 스콧 B. 스미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겨온 서스펜스 호러물. 연출은, 200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던 <버그크러쉬>의 감독 카터 스미스가 담당했는데, 이번이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81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800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되었다. 제목 '루인스'는 우리말로 유적물 또는 유적지를 의미하고 있는데, 주인공들이 역사책에도 나와있지 한 마야 문명의 건물에서 괴식물에게 습격 당하기때문에 지어졌다. 대체로 처음보는 신인들이 주조연을 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로라 램지 같은 경우는 영화 <쉬즈 더 맨>에서 주인공보다 더 이쁜 조연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여배우이고 숀 애쉬모어는 <X-맨>시리즈를 통해 알려진적이 있다.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E319EFCC7BEC2D480EC7F9D37289474B4F81&outKey=V129253320d10c569ec28ef53716e6b8be0df05d8bfd831873026ef53716e6b8be0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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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의대 입학을 앞둔 제프와 여자친구 에이미, 그리고 에이미의 친구인 사회운동가 스테이시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고교 교사 에릭, 이 네명의 미국인 친구들은 멕시코의 휴양지 칸컨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그곳에서 독일인 마티어스와 그리스 여행자 파블로를 만나고, 인근의 마야문명 고대 유적지의 발굴에 참가했다가 사라진 마티어스의 동생 헨리히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에 도착한 일행은, 총과 화살등으로 무장한 원주민들에게 포위가 되고 유적지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하게된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유적지 위로 올라올 생각을 않고 그저 낯선인들이 유적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포위한채로만 있기 시작하고, 유적지 위로 올라온 일행은 이곳에 자신들과 원주민 말고도 두려운 무엇인가가 있다는걸 느끼기 시작하는데...



괴물이 나오는 전형적인 헐리웃 공포물이지만, 두려움의 대상인 괴물이 기존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밀림에 사는 아나콘다 같은 동물도 아니요, <데드캠프>에서 나오는 돌연변이 살인마들도 아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은 넝클 같이 생긴 식인 생물이 바로 괴물의 실체이다. 일단 이러한 소재와 괴물의 설정 자체가 기존의 공포물과는 차별성이 느껴지고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매리트가 있지 않나 싶다. 유적지 주변은 주인공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몇칠째 포위한채로 꿈쩍도 않고 있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구조대를 기다리자니 인간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식인 생물때문에 한순간도 방싱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정도까지만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식인 생물이 뭐 사람을 잡아먹는 단순한 괴물이네라고 말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영화는 식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여느 괴물영화처럼 사람을 물어뜯거나 신체를 조가조각 내는 잔인한 장면들보다는 심리적인 긴장감과 두려움을 이끌어내는데 더 치중하고 있다. 앵무새처럼 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기술(?)이 있는 이 식물은 핸드폰 소리로 먹이감(사람)을 유인하거나, 공포에 빠진 사람이 내뱉는 말들을 그대로 똑같이 흉내내면서 점점 주인공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간다. 바로 이러한 괴물의 색다른 점들이 이 영화가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볼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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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괴물 식물이 무선운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람이 입은 외상으로 파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죽어나가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잡혀 먹었다기 보다는 상처등으로 파고 들어간 식물들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자고 있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몸속으로 파고들어간 식물의 줄기등은 겉에서 빼어봤짜 이미 머리속과 장기등에서 살아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특히나 이렇게 몸속으로 들어간 식물들때문에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장면도 나오고, 아무 의료 도구 없이 다리를 절단하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다리를 절단해도 끝내 식물에게 잡아먹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보면 주인공들이 죽게되는건 괴물 식물의 습격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속에 놓여진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서서히 미쳐가기 때문이라고 해도 상관없지 않나 싶다. 사실 괴물 식물은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주인공들은 자멸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저에산 영화이다 보니까 그 한계성도 무시할수는 없다. 심리적인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공포 영화치고 너무 잔잔(?)하거나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괴물과의 사투등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아무래도 괴물 영화라고 한다면 잔인하고 끔찍하게 주인공들을 한명씩 죽여나가거나 피튀기는 고어 장면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관객들이라면 밋밋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을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어차피 상대는 식물이니까 모조리 불로 태워버리면 간단하게 끝낼수 있을텐데 왜 저지경까지 갈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이성을 찾고 두려움만 떨쳐냈으면 충분히 그 상황에서 벗어날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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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분명히 저예산이고 무명의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작품치고는 상당히 볼만하고 매력적인 공포영화이기는 하나 너무 심리적인 측면에만 신경쓴 탓에 오락영화로서 너무 볼거리가 부족했던거 같다. 또 다른 괴물영화들과는 차별성이 느껴지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존의 공포물의 방식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뻔한 결말등이 아쉬운 점들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답게 이야기 전개나 전체적인 줄거리가 비교적 탄탄하며 낯선 타지에서 느길수 있는 미스테리와 공포감을 잘 살려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