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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데드 (2007) -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의 5번째 좀비 영화

챈들러전 2008. 5. 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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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데드 (George A. Romero's Diary Of The Dead, 2007)


공포 / 미국 / 91분
감독   조지 로메로
출연   닉 아라치 오티스...
 

좀비영화계의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이 내놓은 시체 시리즈의 5번째 작품. 영화 촬영을 하던 대학생들이 좀비들이 출연했다는 뉴스를 듣고 다큐멘터리로 만든다는 줄거리.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 <랜드 오브 데드>에 이은 로메로 감독의 5번째 좀비영화로서 4번째 작품인 <랜드 오브 데드>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직접 제작하고 감독한 영화이지만, 흥행에는 실패했으며 관객들과 비평가들에게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음. 개봉을 하기도 전에 로메로 감독이 속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줄거리
숲속에서 대학교수님과 함께 단편 영화를 찍고있던 대학생들은 라디오에서 뜻밖의 뉴스를 듣게 되는데, 죽은 사람이 살아나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반신반의 하는 맘으로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차에 오른 젊은이들은 돌아가던중 위성 TV를 통해 이게 과장된 뉴스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두려움과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살아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시체들을 실제로 보게 되면서 이 모든일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폭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장한 흑인들에게 포위된 젊은이들은 그들을 따라 비밀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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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영화의 매니아로서 조지 로메로 감독은 그야말로 설레임과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몇 안되는 명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좀비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으며, 흔히 시체 시리즈라 불리는 3편의 영화로 60~70년대에 어마어마한 열풍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의 영화는 비교적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와 스릴감 그리고 블랙유머와 메시지까지 골고루 갖춘 다섯 손가락에 꼽을수 있는 명작들이었다. 그런 그가 3년이란 세월이 지난후 2006년에 내놓은 <랜드 오브 데드>는 그야말로 좀비영화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영화이자 실망스러웠던 영화였다. 이전과는 달리 비쥬얼적인 부분에 주력하면서 비교적 많으 예산을 투자했지만 30년전에 보여줬던 그의 영화들과는 비교할수 없는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실패 때문에 로메로 감독이 이제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오히려 오랜시간동안의 휴식기간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기 위한 예비전이었다고 생각 했었다. 그리고 다시 2년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요즘 유행하는 핸드헬드 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좀비 영화를 내놓았는데, 바로 그 영화가 <다이어리 오브 데드>이다.

개봉을 하기전부터 속편을 제작하겠다는 로메로 감독의 발표를 들을때만하더라도 이번 작품의 기대감은 아직 유효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다이어리 오브 데드>는 <랜드 오브 데드>와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비쥬얼적인 면을 강조한 오락영화로서의 가치에 더 중점을 둔 <랜드 오브 데드>였다면, 철저하게 저예산으로 풍자와 비판의식이 강한 고발성 영화에 더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21세기 방송 미디어들에 대해 고발하고 비판하는 주제의식은 강했지만, 공포/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놓쳐버리고 만 느낌이다. 헨드 헬드 기법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현실성이나 사실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여지껏 봐왔던 70~80년대의 좀비영화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따른 발전이나 진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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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좀비 영화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수많은 좀비들에게 쫒기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다. 항상 주인공들이 숫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소수의 좀비들과 대치되기때문이다. 게다가 저예산 영화라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특수효과나 C.G등은 마치 80년대 영화수준의 저퀄리티였다. 물론 규모나 크기가 영화의 모든것은 아니지만, 예술영화가 아닌 오락영화로서 너무 밋밋하고 단조로운게 아닌가 싶다. 돈이 부족했다면 신선한 시나리오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었어야 했다.

물론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감상해도 무방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조지 로메로 감독에 대해 어떤 기대감이나 설레임 따위는 존재 하지 않을듯 싶다. 시체시리즈 3편까지의 로메로 감독을 기억하고 있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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