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Rec], 2007)
공포.스릴러 / 스페인 / 75분
감독 자움 발라구에로, 파코 플라자
출연 하비에르 보텟, 마누엘 브론추드...
신고를 받고 아파트로 출동한 소방수 대원들과 방송팀이 좀비로 변한 노인으로 부터 습격을 받는 다는 공포/호러물. <블레어 위치>를 시점으로 최근의 <클로버 필드>에서 사용된 헨드헬드 기법의 픽션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상당히 공포감과 사실감이 뛰어난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될듯 싶다. 영화 제목이나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마치 방송 카메라에 우연히 잡히 특종같은 이야기이다. 아직 국내엔 개봉하지 않았기에 줄거리나 자세한 정보가 미흡한 관계로 줄거리 위주로 영화를 소개해볼까 한다. 물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중반부까지만 자세하게 다뤄 보겠다.
▲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심야 방송을 진행하는 리포터 앙헬라 비달(위의 여자)는 오늘도 취재를 위해 카메라맨과 함께 소방소를 찾는다. 소방수들의 삶과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사건이 발생하면 함께 취재를 나가는걸 허락 받는다.
▲ 모두가 잠든 시간 한 노인이 방에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앙헬라, 카메라맨 그리고 소방수 3명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벌써 아파트에는 경찰 2명이 출동한 상태이고, 노인 혼자 사는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무서움에 떠는 주민들은 모두 1층에 모여있는 상태다.
▲ 경찰과 소방수 그리고 방송팀은 문제의 집안으로 들어가서 피묻은채로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 노파 한명을 발견한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노파는 경찰중 한명의 목을 물어 뜯기 시작한다. 노파를 무력으로 떨어뜨려 놓고 다친 경찰을 1층으로 옮기기 시작하는데..
▲ 피를 많이 흘린 환자를 어서 병원으로 이동시켜야 하지만 그 사이 출동한 군분대와 경찰들은 건물을 폐홰한다. 안에 있던 주민들과 경찰, 소방수들은 문을 두드리며 나가게 해달라고 소리치지만, 담당 검사관이 올때까지 나오지 말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이성을 잃고 어쩔줄을 몰라하고 마는데...
▲ 다른 출구를 찾아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건물내 사람들은 그마저도 군인들에 의해 저지되고 꼼작없이 갇혀버리게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대책을 논희하게되고...
▲ 앙헬라와 카메라맨은 그와중에도 건물안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계속해서 시도하며 카메라에 이 모든 상황을 담을려고 노력한다.
▲ 드디어 검사관이 도착하고 사람들을 검사한후 밖으로 내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일단 노파에게 물려 심한 상처를 입은 소방수와 경찰을 살피러 가는 검사관. 그들에게 뭔가 주사를 놓다가 그만 노파와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습격을 받는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건물안에서 뿔뿔히 흩어지게되고 소방수와 앙헬라,카메라맨도 한방에 들어가 굳게 문을 잠그는데...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여기까지만 줄거리 설명...)
저예산 영화이다보니 4층밖에 안되는 작은 건물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다른 좀비영화처럼 도시나 세상 전체가 멸망하는게 아니라 규모,스케일면에서는 작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특수한 촬영기법과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상당히 리얼한 공포감과 스릴감을 맛볼수 있다. 일부 영화팬들중에는 <클로버 필드>때문에 핸드헬드 기법으로 많이 어지럽진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길수도 있으나, 이 영화에서는 일반 캠코더가 아니라 전문 방송인이 찍는 방송용 카메라이기때문에 어지러움이나 현기증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조명도 밝게 하고 있기때문에 몇몇 장면들을 빼놓고는 깨끗하고 선명하게 인물들과 사건들을 엿볼수 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좀비영화들과는 달리 억지스러운 이야기나 설정이 없다는것이다. 좀비 영화나 공포영화를 보다보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멍청한 주인공들의 선택이나 행동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비교적 그런 짜증나는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거 같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가면 좀비가 출현하게된 원인과 이유가 확실히 설명되어지고 있으며, 또 그 원인 또한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어서 상당히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기가막힌 아이디어와 설정으로 인해 주인공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갈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놨으며, 그 상황 또한 억지스럽지 않고 충분히 납득이 갈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정해놨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야말로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75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과 좀비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감독이 아니기에 좀비의 특성을 더 끄집어낼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상황과 설정 그리고 사실적인 촬영으로만 공포심을 유도하고 있다는것이다. 지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건물안에서 더 잔혹하고 끔찍한 일들을 만들어낼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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