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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맘마미아 (Mamma Mia!, 2008) - 유쾌하고 신난다.. 하지만 계속 신나기만..

 

맘마미아 (Mamma Mia!, 2008)


뮤지컬.코미디.멜로.로멘스 / 영국.미국.독일 / 108분 / 개봉 2008.09.03
감독    필리다 노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70년대를 풍미한 스타 팝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바탕으로, 1999년 4월 6일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후 지금까지 전세계 160개 도시에서 3천만명 이상이 관람, 16억불이라는 기록적인 수입을 올린 동명의 빅히트 뮤지컬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겨온 뮤지컬 드라마. ‘댄싱 퀸’, ‘맘마 미아’, ‘머니 머니 머니’ 등 아바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영화전편에 흐르는 이 제작비 5,200만불짜리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메릴스트립, 영워한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콜린 퍼스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출은, 영국의 여성 연극 연출가 필리다 로이드가 담당했는데 이번이 극작용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다크 나이트>와 함께 개봉된 미국에선 첫 주 2,976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2,77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볼만한 작품이라는 반응과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줄거리
20살이 된 소피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에 위치한 엄마의 호텔에서 남자친구 스카이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그녀에게,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은 바로 아빠에 대한 기억이다. 아빠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입장하고 싶은 그녀는 엄마의 일기를 통해, 자신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발견한다. 이제 소피는 비밀리에 이들 3명의 ‘아빠 후보자’들을 결혼식에 초청하고, 아빠가 누군지를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려 하는데...


일단 필자는 이 영화가 분명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난 매력적인 뮤지컬 영화라는데 이의가 없다는걸 명확히 하고 싶다. 국내외에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비록 양분되기는 했지만 비평가들의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인편이었다. 거기다 네티즌에게 현재 평점 8.41을 받을정도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영화의 시작은 그야말로 환상적일정도로 완벽해 가깝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이온음료 CF에서나 봐왔던 그리스의 하얀 건축물들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밝고 유쾌하게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고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왠지 모를 기대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이 곧 단점이 되어버리고 만다. 새벽 1시쯤 출출해지기 시작할때, 라면 한개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맛과 포만감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아무리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후로 3일내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면... 과연 처음 새벽에 먹던 라면과 3일째의 라면의 맛이 같을까?? <맘마미아> 역시 시작부터 화려하고 신나는 음악과 영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해서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거나 장점일수도 있지만, 그저 관객을 붕 떠있기만 만들뿐 무엇하나 생각을 하거나 진지한 맛은 그만큼 상쇄되고 있는것이다.

코미디물이건 공포물이건간에 영화에는 희노애락의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있어야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끔 만들면서 몰입하게 할수 있는데, <맘마미아>는 계속해서 즐겁고 유쾌한면만 부각시키다보니 진지함이나 현실감따위와는 상당히 멀어져버린 느낌인것이다. 현실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고 즐거운것만은 아닌데 말이다. 물론 이러한 지적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찬성할수도 부정할수도 있다. 오히려 시작부터 끝까지 신나는 음악과 노래들로 꾸며져 있어서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해피엔딩의 이쁜 이야기에 푹 파질수 있어서 더 좋았다는 관객들도 있을수 있는것이다.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 명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경.. 이러한 3가지의 요소들이 맞아떨어지면서 시종일과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 영화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다. 비록 위에서 지적한 단점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연극과 뮤지컬등을 주로 연출했던 여감독의 신선한 연출등이 그러한 점들은 어느정도 무마시키고 있는거 같다. 특히나 오스카상을 2번이나 받았던 명배우 메릴스트립의 연기변신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줬던 역활들과는 확연히 차이가는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유쾌한 캐릭터였기에 오랫동안 기억에남고 인상적이지 않나 싶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