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코미디/로멘틱

페넬로피 (Penelope, 2006) -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로멘틱 코미디...

챈들러전 2008. 10. 26. 08:40

페넬로피 (Penelope, 2006)


가문 대대로 내려진 저주로 돼지코를 가지고 태어난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깨기위해 진정한 사랑찾기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한다는 내용의 코믹 판타지 드라마. 저주에 걸려 한번도 집밖으로 나가보지 못한 페넬로피역은 <몬스터><꼬마유령 캐스터><슬리피 할로우>의 1980년생 배우 크리스티나 리치가 연기했으며, 돈때문에 접근하게되지만 페넬로피의 본모습을 사랑하게되는 상대역은 <어톤먼트><스코틀랜드킹><비커밍제인>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도 조연진들이 화려한데 <나홀로 집에>시리즈에서 케빈의 엄마로 잘 알려진 캐서린 오하라, <금발이 너무해><앙코르><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리즈 위더스푼, <오만과 편견>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인 사이몬 우즈등이 출연하고 있다. 연출은 <아미티빌 호러>, <아일랜드>의 조감독 출신인 마크 팔란스키가 담당했는데, 이번이 그의 극장용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1,196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380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되었다.

줄거리
페넬로피 윌헤른은 부유한 사회 저명인사를 부모로 두고 있지만, 자신이 사는 대저택의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마녀가 윌헤른 가에 내린 저주 때문에 돼지의 코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저주는 페넬로피가 진정한 사랑을 찾았을 때에만 풀리게 된다. 페넬로피의 부모는 신랑 후보들을 데리고 와서 저주를 깨뜨리려 하지만, 페넬로피의 외모를 본 총각들은 하나같이 줄행랑치기 바쁘다. 사악한 타블로이드 기자인 레몬은 신비에 쌓인 페넬로피의 사진을 찍기 위해 핸섬한 맥스를 고용한 후 신랑 후보로 윌헤른 가에 가서 사진을 찍도록 요구하는데,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던 맥스는 종적을 감춘다. 맥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페넬로피는 혼자만의 방법으로 살아가기 위해, 얼굴의 반을 가린채 저택을 빠져나와 바깥세상으로의 모험을 떠난다. 모든 것이 낯선 바깥세상에서 페넬로피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애니를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되는데…



딱 포스터만 봐도 두 젊은 남녀 배우를 앞세운 전형적인 로멘틱 코미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다. <아담스 패밀리>나 <꼬마유령 캐스퍼>때부터 넓은 이마와 귀여운 매력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크리스티나 리치가 저주에 걸려 보기흉한 돼지코의 여주인공역을 연기하고 있다. 일부 비평가나 팬들은 오히려 영화속에서 친구로 나오는 리즈 위더스푼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때 두 사람의 매력이 워낙 상반되는 편이라 리즈가 했다면 코믹함이 더 살았겠지만 좀 더 판타지의 느낌을 살리는데는 크리스티나 리치가 더 이점이 있지 않나 싶다. 어쨋든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들이 많았으며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들이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다른 로멘틱물들과는 차별성이 느껴지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역의 제임스 맥어보이의 여성팬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꽃미남 배우 배열에 올려도 될만큼 영화속에서 꽤 매력적으로 나오는 점 또한 무시할수 없을거 같다.

하지만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끼에 여러가지 설정들이 다소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면이 없지 않아 있다. 예를 들어, 일단 21세기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저주로 돼지코를 갖고 태어났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할수 있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모여든 남자들이 모두 기겁을 하며 도망치면서도 결코 돼지코를 가진 여자에 대한 소문이 나지 않는다는점도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지만 영화보는내내 의아하게 만들었던 부분이다. 이밖에도 판타지라는 장르의 구분만 믿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마치 중세시대에나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지적을 하자면 코믹함은 예상보다 좋았으나, 오히려 기대했던 로멘틱/멜로 요소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분명 중반까지는 두 남녀 주인공은 겉모습이 아닌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관객이 기대했던 로멘틱하게 진행되지만, 중반 이후부터 갑자기 두사람의 애정문제는 뚝 끊겨져 버린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해피엔딩을 맞지만 감독은 몇십분동안은 이 영화가 로멘틱물이라는걸 깜빡 잊은듯 한거 같다.



매력있는 두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촉 있고 거기다 판타지 요소까지 섞여서 제법 볼만한 로멘틱 코미미물이 아닐까라고 예상했던 나에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물론 네이버 영화 평덤은 8.13을 받을만큼 영화팬들에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걸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부각되는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분명 가끔씩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이 그리울때가 있는데, 바로 그때 이 영화를 본다면 비교적 유쾌하고 가볍게 볼만한 판타지/로멘틱/코미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뜬금없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티나 리치는 한국 여배우 우희진과 많이 흡사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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