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 (You Don't Mess With The Zohan, 2008)
코미디.액션 / 미국 / 109분
감독 데니스 듀간
출연 아담 샌들러, 엠마누엘 크리퀴, 롭 슈나이더...
이스라엘 최고의 첩보원이 자신의 꿈인 미용사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오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려낸 ‘아담 샌들러’표 코믹 액션물. 제작비 9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2005년 <롱기스트 야드>, 2006년 <클릭>, 2007년 <척 앤 래리>까지 여름시즌마다 히트 코메디를 내놓는 동시에 <레인 오브 미>와 같은 진지한 영화에서 연기력도 과시하고 있는 슈퍼스타 아담 샌들러가 2008년 여름을 위한 캐릭터, 조한 역을 맡았고, <데드 캠프>의 캐나다 출신 여배우 엠마뉴엘 크리키가 달리아 역을 연기했으며, <미스터 디즈>에서 샌들러와 호흡을 맞추었던 명배우 존 터투로, 샌들러의 죽마고우로서 국내에서는 <듀스 비갈로> 시리즈로 낯익은 로브 슈나이더등이 감초같은 조연으로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머라이어 캐리, 조지 타케이 같은 깜짝 까메오도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줄거리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의 최고 첩보원 조한 드빌은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팬텀(The Phantom, 유령)’과의 끊임없는 대결에 싫증을 느끼고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미용사, 즉 헤어드레서가 되는 것. 자신의 죽음을 가장한 그는 짐칸에 숨어서 미국으로 향한다. 유명한 헤어드레서, 폴 미첼의 80년대 책을 끼고 뉴욕 브룩클린에 도착한 조한은 독특한 억양을 가진 호주사람 스크래피 코코(Scrappy Coco)로 위장하고 미용실에 취업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조한임을 알아본 전자상회 점원의 소개로, 팔레스타인 출신 미녀 달리아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직장을 얻게 된다. 그동안 손님이 없던 이 미용실은 조한의 ‘특별한 서비스’와 빼어난 미용솜씨로 손님이 급증한다. 한편, 한 멍청한 팔레스타인 출신 택시 운전사가 조한을 알아보고 미용실을 폭파하려다가 실패한 후, 마침 뉴욕에 있던 팬텀에게 조한이 뉴욕에 있음을 알린다. 이제 조한은 팬텀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다시 휘말리게 되는데...
그야말로 유치찬란하고 극단적인 오바(?)로 무장한 아담 샌들러의 새로운 코미디영화이다. 짐 캐리나 잭 블랙처럼 이제는 국내에도 희극배우로 잘 알려진 아담 샌들러는 이스라엘의 공작원이지만 자신의 꿈인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미국으로 날아온 조한역을 연기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동스타일의 영어를 구사하는 그의 발음이나 억양등이 상당이 코믹하고 인상적이다. 샌들러뿐만 아니라 롭 슈나이더를 비롯한 조연들과 엑스트라들이 대부분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출신 캐릭터를 연기하기때문에 어늘하면서도 잘 알아들을수 없는 영어 발음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아마 영어권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아까도 언급했듯이 상당히 유치하고 극단적으로 오버하는 코미디물이다. 조한이란 캐릭터는 마치 무슨 슈퍼맨처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뿐만 아니라 80년대 스타일의 촌스러운 겉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여성들에게 섹스어필하는 굉장한 정력가(?)이다. 특히나 여성들이나 입을법한 핫팬츠를 입은 모습이나, 지나치게 크고 볼록한 바지의 앞부분(?)은 이 영화가 어떤 컵세이며 어떤 느낌의 영화일지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게끔한다.
비록 유치하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분명히 웃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하고 뻔한 줄거리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들의 공존과 갈등이란 주제를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재미있는 영화라고 추천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분명 평가가 양분될 소지가 높은 이 영화는 부정적으로 보자면 한도끝도 없이 나쁘게 볼수도 있기때문이다. 코미디 영화가 단순히 관객을 웃게 만드는것은 분명 첫번째 조건이기는 하지만, 그 웃음에도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는 그저 영화를 보는순간은 웃기거나 무섭거나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특별히 머리속에 남는게 있다든지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것처럼, 이 영화도 각종 몸개그와 계속해서 반복해서 연발하는 섹스코미디가 웃음을 주기는 하지만 그다지 영양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더구나 어떤 장르를 불구하고 영화는 분명 핵심 줄거리가 있고 그줄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한>은 그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만 쭉 나열해놓은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유치한 화장실유머나 섹시 코미디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도 비교적 많이 웃으면서 볼수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웃기게 만드는게 아니라 웃기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거 같은 느낌의 이 작품은, 킬링타임용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든게 아닌가 싶다. 그저 희극배우들의 과도한 오버와 과장된 몸개그를 보며 아무생각없이 웃고선 끝나고 나면 잊어 버릴 영화인거 같다. 그래도 요즘엔 그나마 이정도도 웃기지도 못하는 코미디영화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그런면에서 볼땐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나름 즐거운 시간은 어느정도 보장해 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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