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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큰 법...

챈들러전 2008. 11. 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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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코미디.액션 / 미국 / 107분 / 개봉 2008.12.11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잭 블랙...


전쟁영화 촬영중 뜻하지않게 실제 전투에 참가하게 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과 관련한 할리우드의 관습을 풍자해낸 액션 코미디물. 제작비 9,200만불이 투입된 이 영화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미트 페어런츠>등의 코미디영화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벤 스틸러가 연출과 주인공까지 모두 맡았으며, 심지어 각본까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려한 출연진이 인상적인데 <킹콩><나초리브레><스쿨오브락>등의 작품에서 현재 최고의 희극배우로 자리잡은 잭블랙이 제프 볼트노이역을, 얼마전 개봉했던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가 커크 라자러스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주연들보다 더 화려한 조연과 까메오들로 화제가 되었는데 톰 크루즈, 매튜 맥코너히, 존 보이트, 제니퍼 러브 휴잇, 타이라 뱅크스, 닉 놀테등의 유명배우들을 볼수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북미 3,319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2,581만불을 벌어들여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줄거리
사상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한 전쟁영화가 기획되고, 액션영화계의 슈퍼스타 턱 스피드맨(벤 스틸러)이 1순위로 캐스팅된다. 그와 같이 캐스팅 된 출연진으로는, 세 차례나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이번 영화를 위해 흑인으로 피부수술까지 단행한 배우 커크 라자러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기있는 화장실 코메디 시리즈 ‘더 패티즈(The Fatties)’의 스타, 제프 폴트노이(잭 블랙), 인기절정의 힙합 스타출신인 알파 치노(브랜든 T. 잭슨), 이번이 데뷔작인 케빈 산두스키(제이 바루첼) 등이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제작비 때문에 영화사가 제작을 취소하려하자, 실망한 감독 데미언 콕번(스티브 쿠건)은 동남아 정글에서의 촬영을 강행한다. 정글에서 출연진들은 진짜 악당들과 마주치게 되고 극중 인물들처럼 진짜 전투를 펼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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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영화답지 않게 정말 화려한 출연진에다가 정통 전쟁영화못지 않은 제작비를 쏟아부은 이 영화는 곧 12월에 국내개봉이 잡혀져 있어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희극배우들을 꼽는다면 누구라도 인정한 잭블랙과 벤스틸러에다가 얼마전 <아이언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맡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인기 배우3명이 뭉친 <트로픽 썬더>는 미국 현지 개봉당시 비평가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박스오피스 1위까지 하면서 나름 관객들에게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거기다가 조연으로 우정출연하는 대머리 가발을 쓴 톰 크루즈와 매튜 맥코노히, 까메올로 잠깐 얼굴을 내비치는 제니퍼 러브휴잇과 존 보이트까지... 정말 오션스 일레븐과 맞먹을 화려한 출연진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중 하나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이기에 아마 국내의 많은 영화팬들이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게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오랜만에 대박 코미디영화 한편이 탄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섣부른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 뚜껑을 열어본 필자는 다소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을수가 없었다.


여지껏 살면서 본 정통 코미디영화중에서 이렇게 많은 폭약과 비교적 높은 예산을 투자한 작품은 본적이 없는것같다. 동남아시아 어딘가에서 해외로케이션으로 찍은거 같은 이 영화는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만든 정통 액션영화들처럼 꽤 많은양의 폭팔장면을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잭블랙이나 벤 스틸러의 조촐한(?) 코미디물을 예상했던 관객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자기돈 주고 자기맘대로 터트리겠다는데 그걸 누가 뭐라 할 권리는 없겠지만... 영화 보는 내내 그런 특수효과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일이 아닌가 싶다. 영화속 줄거리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이라고는 하나 바보 캐릭터들로 웃음을 유도하는 코미디 영화인데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한다. 얼마전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과도한 세금 낭비만큼이나 영화속 돈낭비는 멋진장면을 만들어내는걸 넘어서 아깝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리얼한 영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그렇다쳐도 그럼 그런 제작비가 아깝지 않게 웃음도 그만큼 질적인 풍성함을 보여주느냐...? 그것도 아니올시다 이다. 물론 현지 미국인들의 눈에 비쳐지는 <트로픽 썬더>는 국내관객들보다는 훨씬더 코믹하고 매력적인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웃음 코드 자체가 미국문화에 익숙하거나 현지인이 아니고선 이해할수 없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가 연기한 커크 라지러스역이야말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을수 있다. 흑인 분장을 하고 흑인 흉내를 내는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는 분명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풍자하고 패러디하고 있다는건 어느정도 느껴지지만, 필자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만 특별히 필자가 다른 국내관객들보다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 평범한 수준의 관객이라고 자부한다면.. 확실히 이 영화의 웃음코드는 우리가 이해하기 많이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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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보여주는 영화 예고편과 광고를 패러한 장면들은 한번 흥행하면 2편,3편을 만들면서 울억먹을려는 헐리웃 영화시장의 모습을 풍자하고 비꼬면서 상당히 큰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 본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코미디영화 뭔가 한딱가리 하겠는데~ 라고 큰 기대감을 주지만... 그 이후로는 그만한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 관객들에겐 웃음을 유도하는 포인트들이 100번이라고 한다면 국내관객에게는 30? 40? 정도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우리에겐 다소 벅찬(?) 코미디영화가 아닌가 싶다. 차라리 그 많은 예산과 화려한 출연진들 가지고 비록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들을지언정 화장실 유머나 성에 관련된 저질 웃음들이 넘쳐나는 코미디 영화 10편을 만들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과연 다른 사람들도 필자와 같은 감상평을 쓸지 아니면 미국 비평가들과 한배를 탈지는 모르겠지만, 곧 국내개봉후 어떤 성적과 평가를 낼지 참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아, 그리고 미국 비평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아무래도 헐리웃 영화시장과 관련된 풍자와 패러디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웃음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웃음속에 숨겨진 뼈있는 메시지들은 분명 높이 살만한거 같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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