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2 (Feast II: Sloppy Seconds, 2008)
공포.코미디.액션.스릴러 / 미국 / 97분
감독 존 걸레거
출연 제니 웨이드, 크루 굴레이저, 다이안 골드너...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전편에 이어 3편까지 예정된 속편. 저예산의 B급 크리처물치고는 제법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편에 이어서 코믹과 슬래셔,액션,공포 등의 다양한 장르를 섞어놓은 컬트무비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주인공들이 근처 마을로 도망치지만 이번엔 괴물이 때를 지어서 마을을 습격하고 겨우 살아남은 주민들이 마을을 탈출하려 한다는 줄거리이다. 사막의 한 휴게소를 배경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괴물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나름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주었던 전편에 비해 이번 속편은 더 넓은 장소의 설정과 더 많은 제작비를 들였지만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증명해내고 있다. 저예산의 조잡한 특수분장일지라도 어두운 밤을 시간대로 정했던 전편과는 달리 훤한 낮에 보이는 이번 속편의 괴물은 그야말로 어설프고 볼품없는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긴장감이나 공포감은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억지스럽고 황당한 웃음들이 늘어났는데, 예를 들어 괴물을 해부하다가 주변에 있던 주인공들이 괴물의 오물을 뒤집어 쓴다거나 방귀 냄새에 기겁을 하는등의 장면들은 그저 혐오스럽고 어이가 없을뿐 웃음을 유도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이 예상했던 부분들을 여지없이 역으로 결말 짓는다는것이다. 예를 들어서 괴물을 피해 옥상에 숨어있던 주인공들이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선 위험을 무릎쓰고 구하러 가지만, 정작 괴물이 쫒아오자 그 갓난아기를 괴물에게 던져줘버린다. 또 안전한 경찰서로 이동하기위해 만든 도구로 난쟁이를 태워 날려보내지만 어이없이 중간에 떨어져 죽게된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초반에 죽어버리는등 관객의 허를 찌를려는 감독의 시도는 반복되지만, 문제는 그러면 그럴수록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수 없을정도로 영화의 수준이 떨어지고 형편없어 진다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나 동일 장르의 매니아들은 그래도 나름 킬링타임용 수준은 된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아마 일반적인 관객의 취향이라면 혹평을 면하기 어려울거 같다.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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