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Obsluhoval Jsem Anglickeho Krale, 2006)
코미디.전쟁.멜로 / 체코.아이슬란드 / 120분 / 개봉 2008.05.01
감독 이리 멘젤
출연 마틴 휴바, 마리안 라부다...
2차대전 당시 백만장자가 된 한 체코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웃음으로 포장한 작품. 한마디로 말해서 찰리 채플린의 흑백영화에다가 <인생은 아름다워>를 섞은듯한 느낌의 영화라고 할수 있다. 작은키와 검은 중절모와 검은 양복을 입은 찰리 채플린이 흑백영화로 보여줬던 몸개그와 코미디들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하며(심지어 주인고조차 채플린과 흡사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2차대전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희화하 시켜 감동과 웃음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려고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특이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감옥에서 나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대사는 거의 없고 주로 배우들의 표정과 나래이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행운과 불운이 모두 찾아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2차대전 당시의 체코와 유럽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는 영원한 진리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다.
줄거리
어리숙한 외모에 작은 키, 이름마저도 ‘꼬마’라는 뜻을 가진 청년 디떼, 그러나 그에겐 남과 다른 천부적 재주가 있었으니, 돈 모으는데 타고났다는 것이다. ‘돈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는 비즈니스계의 제왕 ‘월튼’씨의 도움으로 최상위급 부자들만이 묵는다는 호텔 웨이터가 된 ‘디떼’는 그들의 여유롭고 화려한 삶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인생목표는 오로지 하나, 백만장자가 되는 것!
명석한 두뇌와 재치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디떼는 프라하 제일의 호텔 ‘파리호텔’까지 진출하게 되고우연히 호텔을 찾았던 에티오피아 왕에게 훈장까지 받게 된다. 계속 되는 행운은 운명적으로 독일여인 리자를 만나게 하고, 그녀가 전쟁터에서 가져온 우표로 디떼는 꿈에 그리던 백만장자가 되어 자신이 일했던 호텔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그의 행운은 불행으로 그 얼굴을 바꾸고, 새롭게 들어선 공산주의 정권은 백만장자들의 재산을 압수하고 감옥으로 보낸다. 15년의 허무한 감옥살이를 마친 노인 디떼는 과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돌아보게 될 것인가...
비록 체코에서 만든 유럽영화이고 관객을 매혹시킬만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다양한 영화를 즐길줄 아는 영화팬들이라면 나름 볼만하고 신선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나 영화 분위기와는 다르게 여서들의 나체씬이 좀 많이 나오고 있어서 18세 관람가이기에 가족들이 같이 볼만한 영화지만 그럴수 없을거 같다. 영화의 포스터에 놔와있는 문구처럼 "파격적인 영상, 독특하고 기발한 연출"이란 표현이 그야말로 제일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10점 나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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