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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하드: 듀이 콕스 스토리 (2007) - 억지스럽고 황당한 웃음들이 난무하지만, 결코 실패작이라곤...

챈들러전 2008. 5.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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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하드: 듀이 콕스 스토리 (Walk Hard: The Dewey Cox Story, 2007)


코미디.드라마 / 미국 / 120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존 C. 레일리, 젠나 피셔...


깜짝 히트작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사고친 후에>의 감독 저드 애퍼토우가 각본과 제작을 담당, 자신이 제작했던 <탈라데가 나이트: 릭키 바비의 발라드>, <앵커맨: 론 버건디의 전설>에 이어 또다른 가공인물 듀위 콕스의 기이한 삶을 그려낸 코믹 드라마.  연출은, 빌 풀만 주연의 <제로 이펙트>로 감독데뷔했던 제이크 캐스단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650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417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랭크되었다. 이 영화 개봉당시 화제가 되었는데 그이유는 영화속에서 남자성기를 대놓고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줄거리나 분위기는 결코 선정적이거나 외설적이진 않으나, 여성의 나체등의 모습이 몇장면 나오기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엔 적절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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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줄거리...
영화는 미국이 사랑하는 송라이터 뮤지션 듀위 콕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려나간다. 그는 록큰롤 정신에 기반해, 무려 411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고, 22명의 자식과 14명의 양자가 있으며, 자신 이름을 단 70년대 TV 쇼가 있고, 엘비스 프레슬리로부터 비틀즈까지 다양한 인사들을 친구로 두었으며, 무엇보다도 모든 종류의 마약에 탐닉했다가 벗어나는, 화려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미국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백업 싱어였던 좋은 여자 달렌의 사랑을 서서히 얻어간다.


이 영화를 재미있다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형편없다고 해야하는지 참 애매하다. 어이가 없어서이건 정말 웃겨서이건 분명 영화를 보는동안 몇번 웃은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저드 애퍼토우 감독의 이전작 <탈라데가 나이트: 릭키 바비의 발라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번 작품이 좀 황당하고 난해(?)하다. 튜이콕스라는 실존했던 스타가수의 삶 전체를 돌아보다는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마치 영화 <레이>와 흡사할꺼라는 예상을 하게되지만, 실제 분위기와 느낌은 그야말로 완전히 극과극이다. 시종일관 황당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억지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사람이 죽거나 마약을 하거나 그 어떤 진지한 상황이라해도 무조건 희극화 하고 있으며 가볍게 다루고 있다. 문제는 이런한 영화의 실체가 단순히 감독의 역량미달이나 배우들의 연기력 부재로 일어난 우연함이 아니라는것이다. 철저하게 감독과 각본에 의해 짜여진 연출이며 의도적인 황당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봉당시 현지의 비평가들에겐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객의 평가라할수 있는 흥행에서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따라서 뭐 이런 영화가 다있냐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지언정 결코 쓰레기영화나 실패작은 아니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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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내관객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정적으로밖에는 예상할수밖에 없을거 같다. 일단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인 이질감으로 인해 전세계인이 공감할수 있는 코미디 스타일이 아니다. 또한 아무래도 음악과 관련되 인물의 이야기이므로 듀이콕스라는 가수와 60~70년대의 음악시장과 앨범, 뮤지션들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라면 더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힘들거 같다. 아직 미개봉 상태라 소수의 영화팬들에게만 평가를 받고있긴 하지만 현재 네이버에선 총 6명이 참가해서 평점 9점을 받고 있다. 물론 정말 극소수의 참가자들이기에 결코 객과적으로 신뢰할수 있는 점수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는것을 알수 있다. 아무래도 실존인물, 특히 한때 유명했던 음악가나 가수의 일대기를 다룬 기존의 영화들처럼 주인공을 영웅화시키거나 그의 삶을 감동적으로 표현할려는 의도등이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 차별성을 느끼게 해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억지스럽과 황당한 코미디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시종일관 끓이지 않고 시도하다 보니까 비록 타율은 낮다치더라도 분명 나름대로 살려낸 웃음들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세상의 온갖 마약이란 마약은 다 접한 듀이콕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의 동료인 흔인친구가 내뱉는 대사들은 어이없긴해도 일관성(?)있는 웃음을 주고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바로 잠깐 출연하는 까메들이다. 70년대의 인기 그룹 비틀즈 맴버로 분장하고 나오는 4명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나름(?) 유명 배우들이 연기를 해주고있다. 먼저 <킹콩> <스쿨오브락> <나초리브레>등에서 보여준 코믹연기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과 인기를 받고있는 잭 블랙, <프렌즈> <클루리스> <르911-마이매미>폴 루드, <다이하드4> <억셉티드>등으로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저스팅 롱이 바로 그들이다. 맨밑에 있는 사진이 까메오들이 분장하고 연기한 비틀즈의 모습인데, 겉 모습뿐만이 아니라 독특한 영국식 악센트와 말투까지 흉내내고 있어서 제법 비슷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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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이 수십년전 그렇게 사랑했던 듀이 콕스와 많은 연예인들간에 있었던 비화들을 볼수 있어서 좋고 또 영화내내 흘러나오는 올드팝송으로 잃어버린 향수를 되찾을수 있는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팬들에겐 정서적으로 그다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너무 가볍게만 만들어버린 2류(?) 코미디영화로밖에는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나훈아나 패티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미국에서 통할수 없는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에 대해 혹평하거나 쓰레기로 취급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인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듀이콕스의 마지막 공연은 계속해서 웃음에만 초점을 맞춰온 영화가 처음으로 진지함을 되차고 듀이콕스가 죽기 3분전의 아름다운 노래와 영상을 잘 살려냈으니 말이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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