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코미디/로멘틱

리틀 빅 히어로 (Hero, 1992) - 더스틴 호프만의 코믹연기가 일품인 수작!

챈들러전 2008. 5. 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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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히어로 (Hero, 1992)


드라마.코미디 / 미국 / 112분 / 1993.04.10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출연   더스틴 호프만, 지나 데이비스, 엔디 가르시아, 조안 쿠삭...


영국 출신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의 두번째 미국 영화로, 비행기 사고를 우연히 발견하고 구해준 사람이 자신에게 돌아올 거액의 보상금이 그만 다른 사람이 가로채이면 벌어지는 아이러니와 방송 매체를 통한 영웅의 탄생 과정을 통해 미국 사회에 팽배한 영웅주의를 풍자하고 있는 흥행작. 잘 나가는 세 주연 배우의 조화가 멋지고, 특히 스토리의 재미와 함께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가 일품이다.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감상하지 못했던 80~90년대 명작 영화들을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좋은 영화는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할지라도 늘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것과 아직도 우리가 봐야할 영화들은 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번에 감상하게된 개봉한지 16년이 지난 <리틀 빅 히어로> 역시 멋진 주제의식과 함께 시종일관 위트가 넘치는 웃음을 주는 90년대 수작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다. 더스틴 호프만, 지나 데이비스, 엔디 가르사, 조안 쿠삭 이라는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명배우들이 출연하고 있기에 당연히 연기력에 대해서는 흠잡을데가 없다. 특히나 더스틴 호프만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3류인생의 독특한 캐릭터 연기는 감히 <레인맨>에서 그가 보여준거에 버금간다고 평가할 정도로 상당이 훌륭하고 인상적이다.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역시 집고 넘어가야할 대단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영화팬이라면 이미 익숙한 그의 이름일테지만 그의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 <스캔들>에 모티브이기도 했던 <위험한 관계>, <그리프 터스> <더 퀸>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등등 흥행보다는 각종 상과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의 수많은 영화중에서 가장 흥행성적도 좋고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품이 바로 <리틀 빅 히어로>이다. 일단, 줄거리와 스틸컷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지만 스포를 피하기 위해 중반부까지만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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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 래플랜트(더스틴 호프만)은 별볼일 없는 좀도둑이다. 별볼일 없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항상 돈이 부족하게되고 그때마다 자잘한 도둑질로 용돈벌이(?)를 한다. 게다가 성격 또한 너무 까칠한데다 얼굴까지 두껍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스런 존재이기에 아내와 이혼을 하게되고 아들과는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며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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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 기자겸 아나운서 게일 게일리(지나 데이비슨)은 특종이라면 자살하는 사람까지도 취재를 할만큼 성공욕이 강한 잘나가는 커리어 워먼이다. 그런 그녀는 뉴욕으로 명예로운 기자상을 수상하러 갔다가 비행기로 돌아오던중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그만 불시착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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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일리의 비행기가 자신의 눈앞에 불시착 하게된 래플랜트는 비행기 안에서 도와달라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게되고, 귀찮고 꺼려하는 맘이 강하지만 그들을 돕기로 한다. 고장난 문을 힘들게 래플랜트가 부수자 승무원과 승객들은 빠져나오게 되지만, 의자에 다리가 낀 채로 기절한 래플랜트와 일부 승객들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다. 곧 비행기가 폭팔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아빠가 아직도 못빠져나왔다는 한 소년의 부탁에 궁시렁 궁시럼대면서도 결국 사람들을 구하러 비행기 안으로 들어간다. 게일리와 다른 승객을 구하는 과정에서도 직업정신이 발동한 래플랜트는 게일리의 지갑을 슬쩍 한다. 결국 목숨을 걸고 승객들을 모두 구한 래플랜트는 조용히 사건 현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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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생명은 구했지만 자신의 고물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집없이 차에서만 사는 노숙자 존버버의 차을 얻어타게되고, 그에게 자신이 방금 겪었던 비행기 사고에 대해 얘기해준다. 그리고 사건현장에 잃어버린 신발 한짝때문에 나머지 한쪽만 신고있던 신발을 그에게 주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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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과 다른 승객들을 구한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를 기사화해 특종을 터트릴려는 게일리는 입원중에도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정체불명의 남자에 대해서 물어보고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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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일리와 그녀의 방송국 관계자들은 카메라에 담긴 사건현장의 비디오와 승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체 불명의 남자가 사건 현장에 신발 한짝을 떨어뜨리고 갔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어떻게든 그를 찾아내 대박 특종을 터트리려는 게일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백만달러를 내걸고 신발의 주인과 인터뷰를 하기위해 광고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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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달러라는 거액때문에 방송국에는 자신이 바로 그 신발의 주인이라며 거짓 주장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결국 똑같은 신발의 나머지 한짝을 가지고 나타난 진짜 주인을 찾게 되는데 그는 바로 우연히 래플랜트를 차에 태워준 존 버버였다. 하지만 누구하나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이 없기에 게일리와 방송국 사람들은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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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일리는 존 버버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면서 그를 그야말로 시대의 영웅으로 만들어 자신과 방송국의 성공에 이용하려고 한다. 마치 자신이 그 정체불명의 사나이인양 인터뷰를 하고 백만달러를 받은 존 버버는 그저 돈만 받을 생각에 저지른 일이지만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사태에 부담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훔친 게일리의 신용카드 때문에 체포된 래플랜트는 방송에 나오는 존 버버를 보고 분하고 열이 받게 된다. 자신의 변호사의 도움을 몇칠이내에 보석금을 지불한다는 조건하에 경찰서에서 나온 래플랜트는 존 버버를 만나러 가는데...



여기까지가 영화 중반부까지의 줄거리이다. 가급적 짧게 줄이기 위해 중간 중간 나왔던 코믹한 장면이나 재미있는 장면들은 빼고 전체적인 줄거리가 전달될수 있도록 설명했다. 아직 이 작품을 감상하지 않은 영화팬들이라면 여기까지만 줄거리를 확인하고 이어지는 뒷얘기는 직접 영화를 감상해서 확인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이 뒤의 이어지는 줄거리는 소개는 이미 이 영화를 접했던 분들만 보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줄거리를 이해하기 쉽게 중간중간 재미있거나 코믹한 장면들은 빼고 간략하게 설명해봤다. 필자의 설명만 보고서는 그다지 매력을 못느끼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감히 장담하건데 정말 재미있고 볼만한 수작이 틀림없다. 네이버에서도 평점이 9점을 넘을정도로 네티즌과 영화팬들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는 작품이다. 수십명을 살린 영웅의 진짜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모습의 영웅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과,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은 어디까지나 언론과 매체에 의해 조작된 허구라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풀어나가는 매력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영화라는 중요한 밑바탕이 될것이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