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코미디/로멘틱

사랑보다 황금 (Fool's Gold, 2008) - 뻔하지만 여름용 오락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보다 황금 (Fool's Gold, 2008)


모험.코미디.로멘스.액션 / 미국 / 112분 / 개봉 2008.02.28
감독   앤디 테넌트
출연   케이트 허드슨, 매튜 맥커너히, 도날드 서더랜드...


결별 위기의 커플이 황금찾기를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일어나는 모험을 그린, <로맨싱 스톤> 풍의 로맨틱 코미디 겸 액션 모험물. 2003년작  <10일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 이미 잘 어울리는 커플연기를 보여줬던 케이트 허드슨과 매튜 맥커너히가 보물 사냥꾼 커플로 나오고 있다. 연출은 <안나와 왕>, <스위트 알라바마>, 를 감독했던 앤디 테넌트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125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2,159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줄거리

벤쟈민 ‘핀’ 피네건은1715년에 바다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여왕의 40개 보물상자를 찾아다니는 서퍼출신 보물사냥꾼이다. 이 5억불에 달하는 보물 찾기에만 열중한 덕분에 그는 최근 아내 테스와의 관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테스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억만장자 나이젤 허니컷의 호화선박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둘의 관계는 파경 직전으로 치닫는다. 그때 핀이 보물의 소재를 알려주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아직 테스와 헤어지기 싫은 그는 함께 보물을 찾자고 제안한다. 황금이라는 말에 솔깃해진 테스는 보물찾기에 따라나선다. 우연히 나이젤의 딸 젬마를 구한 핀이 나이젤의 호화요트를 보물찾기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핀과 테스의 보물찾기는 본궤도에 오르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을 겨냥한 전형적인 로멘틱 코미디겸 액션 모험 영화로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마치 제시카 알바와 폴워커 주연의 <블루스톰>이랑 흡사한 줄거리를 가진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가볍고 유쾌하며 온 가족이 함께 볼수 있을 정도로 건전한 오락영화이다. 특별히 영화의 주제나 전달하려는 메시지등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무더운 여름날 보기에 딱 적당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한 매력을 지닌 케이트 허드슨과 위트가 넘치는 매튜 맥커너히의 커플 연기가 예상대로 너무나 잘 어울리며 영화의 또 다른 매력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현지 개봉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던 것처럼 결코 웰 메이드의 작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다소 뻔하고 식상한 줄거리와 설정들이 보이는데, 보물을 찾는 주인공들을 쫒고 추적해서 보물을 가로채려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과 벌어지는 헤프닝들이 바로 그 예로 들수 있다. 또 분명 로멘틱 코미디 장르에 속하지만 로멘틱은 몰라도 코미디에서는 확실히 불합격 점수를 줘야 할거 같다. 다소 현실성이 부족하고 바보같은 조연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한번 웃기질 못하고 있으며, 재미있는 설정이나 상황들 역시 관객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조연들이 살아있지 못하고 그저 들러리일뿐이다. 그리고 비교적 액션.모험 장르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극적인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들도 너무 뻔하지 않나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혹평으로 일관되었다. 시카고 트리뷴의 죠프 버크샤이어는 “이 영화는 (자신이 주장하는) 코메디와 로맨스, 어드벤쳐, 이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실패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참기 힘들 정도로 어슬프고 웃음이 없는 영화.”라고 일축했으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그 누구도 이 무기력한 혼돈극을 인내하기 힘들 것.”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이 수중사망작(dead-in-the-water)이 저지른 진정한 범죄는 바로 따분함(boredom).”이라고 불평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1위의 성적이 보여주듯 인기 배우들과 함께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기본은 해주고 있기에 가족 또는 연인과 보기엔 적당한 여름 영화가 아닐가 싶다. 특히나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의 허드슨과 맥커너히의 커플 모습이 보기 좋았던 관객이라면 두배우의 환상의 호흡을 보는것만해도 나름 의미가 있을듯 싶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킬링타임에 적당한 여름용 영화 수준의 완성도라는건 바뀌지 않겠지만 말이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