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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내 엄마의 남자친구 (My Mom's New Boyfriend, 2008) - 맥 라이언, 배트맨의 조커로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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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의 남자친구 (My Mom's New Boyfriend, 2008)


코미디.로멘스.범죄 / 미국.독일 / 97분
감독   조지 갤로
출연   맥 라이언, 안토니오 반데라스, 콜린 행크스, 셀마 블레어...


FBI인 아들을 둔 자유분한 여자가 예술품 전문털이범과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물.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맥 라이언과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리고 맥라이언 하면 떠오르는 톰행크스의 실제 아들인 콜린 행크스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180파운드의 뚱뚱한 몸매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마다하지 않았고, 예전 전성기 시절의 보여줬던 톡톡 튀는 매력을 다시 한번 발산하기위해 애쓴 노력을 보이지만 성형 부작용과 많은 나이로 인한 그녀의 모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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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작하고 약 10분동안은 마치 <너티프로세서>의 에디 머피와 같은 특순분장을 하고 노숙자 느낌의 뚱뚱한 모습으로 연기하는 맥 라이언. 일단 재기를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하는 자세는 긍정적...


줄거리

FBI에 들어가게된 헨리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아 잠시 엄마 곁을 떠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술과 담배에 쩌들어서 집밖에는 전혀 안나가는 뚱뚱한 엄마가 걱정이 된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비행기에 오르는 헨리. 3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집으로 돌아 오게된 헨리는 집안에서 비키니를 입고 업드려있는 낯선 아가씨가 있는걸 발견한다. 가까이 다가가 그녀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엄마 였던것이다. 3년동안 담배도 끓고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를 감량했으며, 동시에 주식이 대박나서 제법 큰돈까지 번 그녀는 이제 예전의 뚱뚱하고 못난 마샤가 아닌 마티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어마에게 자신이 약혼했으며 오늘 밤에 약혼녀가 온다는 소식을 알리는 헨리. 마티는 너무나 기뻐하고 헨리의 약혼녀 에밀리를 만나 셋이서 오붓한 식사를 한다. 하지만 그날 저녁 데이트가 있다는 마티의 말에 헨리는 놀라지만 누군인지 궁금해한다. 그런데 집으로 엄마를 찾으로 온 남자친구는 자기보다도 더 어린 녀석이다. 게다가 2층에서 밤새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두사람때문에 잠까지 설치게 된 헨리는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다 우연히 토미를 만나게 된 세사람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고 엄마와 토미는 이성으로서 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이어 헨리는 토미가 예술품 전문 털이범이며 FBI가 쫒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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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마티와 아들 헨리, 그리고 헨리의 약혼녀 에밀리가 처음 만나서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


일단 주인공이 주인공이다보니 맥 라인언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수가 없다. 전성기때는 그야말로 최고중의 최고였던 여배우로서 <프렌치 키스>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등의 작품에서 귀엽고 톡톡튀는 개성으로 많은 남성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녀. 하지만 세월이 흘러 간간히 헐리웃에서 들리는 소식은 반복된 성형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고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재기의 발판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내 엄마의 남자친구>이다. 하지만 영화속 그녀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마치 영화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맡았던 조커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은 다소 부담스럽고 낯설기만 하다.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라기 보다는 확실히 잦은 성형으로 인해 그녀만이 가진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린듯하다. 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하면서 귀여운 어투나 행동들이 조금은 영화속에서 볼수 있기에 반갑기도 하고 예전 모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있다.

반면에 상대역으로 나오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예전과 같은 포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코미디물이라 어둡고 무거운 연기를 기대해서는 안되겠은나, 그도 이제 슬슬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이 좋아했던 섹시배우로서의 모습은 그저 추억속에만 존재할듯 싶다. 그리고 또 한명의 주목할 배우가 있는데 바로 콜린 행크스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실시간 살인을 다룬 <킬 위드미>에서 다이안 레인의 동료 경찰로 나와서 국내 관객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가 맥 라이언과 같이 연기하는 모습이 더욱더 의미가 있는것은 바로 그가 톰 행크스의 친 아들이기 때문일것이다. 맥라이언과 톰 행크스는 그야말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커플 가운데 하나로 많은 영화팬들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배우들이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흘러 맥라이언과 톰행크스의 아들이 같이 연기를 한다는게 얼마나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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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 대해선 이정도면 충분한거 같고 실질적인 영화의 내용을 들여다 보겠다. 가장 궁금한것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영화가 볼만하냐 그렇지 않냐라는게 아닐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형편없는 졸작은 아니지만 이렇다할 매력은 없는듯 하다. 위에서 언급한 맥 라이언, 안토니오 반데라스, 콜린 행크스등의 영화 외적인 화제거리는 충분히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정작 영화는 다소 뻔한 줄거리와 호흡이 맞지 않는 배우들간의 연기등으로 기대했던것보다 실망스런 작품이다. 특히 맥 라이언은 유독 눈에 띄는데, 시종일관 붕 떠있는거 같은 캐릭터와 연기로 인해 다른 배우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듯한 인상을 주고있다. 게다가 예전에 한창 먹혔던 그녀만의 귀엽고 엽기적인(?) 모습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그녀의 외형적인 모습에 그만 묻혀버리고 만다.


또 영화는 전체적으로 로멘틱 코미디의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범죄와 연결되면서 액션/스릴러의 뤼앙스도 살짝 풍기고 있다. 하지만 코미디이면 코미디, 액션이면 액션으로 한쪽에 무게감을 둔채 믹스를 시도했어야 했는데 감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다른걸 다 떠나서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제대로 웃을만한 포인트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볼때 감독은 오로지 맥 라이언이라는 배우의 코믹한 연기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느끼함이 부딪혀서 내는 소리가 아름다울거라고 생각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맥라이언이었을때만 가능한 이론이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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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적인 요소이건 내적인 요소인건 분명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나름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확실하다. 또 실제로 특별한 매력이 없을뿐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코미디물임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맥라이언의 예전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들이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고 실망한것처럼, 영화 자체도 관객의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애매한 영화가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길게 평을 써야 하는 영화는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맥라이언이라는 배우의 존재가 그만큼 기대를 갖게 만들기에 아쉬운점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때문일것이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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