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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이즈 곤 (Grace Is Gone, 2007) - 엄마와 아내를 잃은 두딸과 한 아버지의 짧은 여행

챈들러전 2008. 5.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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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이즈 곤 (Grace Is Gone, 2007)


드라마 / 미국 / 85분
감독   제임스 C. 스트로즈
출연   존 쿠삭,  에밀리 처칠, 레베카 스펜스...


이라크로 파병갔던 아내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한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는 드라마. 인기배우인 존 쿠삭이 아내의 죽음에 괴로워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내색하지 못하는 아버지역활을 맡았다. 그 이외에는 전혀 알만하 배우들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그야말로 초절정 저예산 영화로 비쥬얼적인 볼거리나 오락적인 요소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줄거리

직업군인인 아내가 이라크로 파병을 갔기에 혼자서 딸아이 둘을 혼자 키우고 있는 스탠리. 한때는 자신도 군인이었지만 시력저하로 인해 어쩔수없이 꿈을 포기하고 현재는 평범한 마트에서 일하고 있다. 조금은 딸들에게 무뚝뚝하지만 속은 여느 아버지들과 다를바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낯선 군인 두명이 숙연한 표정으로 그에게 아내의 전사 소식을 알려준다. 너무나 갑작스런 소식에 울음은 커녕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있던 스탠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무작정 외식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과 차에 오른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아내의 죽음과 그녀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차마 알리지 못하는 스탠리는 아이들에게 지금 제일 가고 싶은곳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러나 8살짜리 둘째딸 던은 놀이동산 '엔첸티드 파크'에 가고싶다고 말하게 되고 학교와 과제물등을 걱정하는 첫째딸을 설득해서 짧은 여행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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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재미없다, 있다를 떠나서 결코 흥행할 영화는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아내의 죽음과 자신에게 남겨진 두딸에 대한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TV 드라마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존 쿠삭이라는 유명배우 한명만 출연할뿐 영화속에는 상당히 적은 숫자의 배우들과 단조로운 배경들이 나올뿐이다. 저예산도 이런 저예산은 또 없지 않을까 싶다. 결코 비쥬얼적인 볼거리나 엄청난 재미를 가지고 있는 줄거리는 아니지만, 단란했던 한가정에 힘든 일이 다가오게되고 그 어려움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이겨낸다는 잔잔한 이야기가 나름 볼만하다.

존 쿠삭의 두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고는 할순 없지만, 상당히 자연스럽고 영화와 잘어울리고 있다. 아빠의 성격을 고대로 빼다박은 고지식한 첫째딸 하이디와 존 쿠삭이 담배를 같이 피게되는 장면을 보고선 아무리 외국이라할지라도 저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막 하던 찰나, 영화속의 아버지가 정말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며 나같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구나라고 느끼며 한수 배운 느낌이었다. 나중에 이 영화를 접하게 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자세히 설명할수 없지만, 무작정 하지마라 나쁘다라고 자식에게 강요하는것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반면에 활동적인 성격의 직업군인 엄마를 쏙 빼닮은 8살 돈은 아직 어리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쩜 저리도 자연스럽고 능숙한 연기를 보여주는지 놀랍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큰 장점도, 큰 단점도 없는 무난하고 잔잔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영화적인 재미보다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가족들의 반응과 이야기를 다룬 가족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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