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스캔들 (The Other Boleyn Girl, 2008)
드라마.멜로.애정 / 미국 / 115분 / 개봉 2008.03.20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
16세기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애정을 받았던 볼린 가의 두 자매, 즉 <천일의 앤>으로 잘 알려진 앤 볼린과 그의 동생 메리 볼린의 파란만장한 흥망을 그린, 필리파 그레고리의 동명 역사 소설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드라마. 출연진으로는, <스타워즈> 프리퀄,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의 나탈리 포트만과 <내니 다이어리>, <아일랜드>의 스칼렛 요한슨이 각각 앤과 메리 역을 맡았고, <헐크>, <뮌헨>의 에릭 배냐가 헨리 왕 역을 연기했으며,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짐 스터지스, <인티머시(Intimacy)>의 영국배우 마크 라일란스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피쉬 가족과의 하룻밤>의 영국감독 져스틴 채드윅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1,166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820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되었다.
줄거리
때는 16세기, 헨리 8세가 지배하던 영국. 볼린 가의 두 자매 앤과 메리는 가문의 권력과 위상을 높이려는 아버지 토마스 볼린 경의 의도에 따라 어린 나이에 입궁하여 국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가문을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아내, 캐쓰린 여왕와 소원해진 헨리 8세의 사랑을 먼저 차지한 것은 동생 메리로서, 그녀는 국왕에게 두 명의 아이를 안겨주면서 비공식적인 왕비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왕의 애정이 시들해지면서, 친구이자 경쟁자인 언니 앤이 국왕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처음에는 가문을 위해서 한 일이지만 점차 국왕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메리와는 달리, 언니 앤은 왕후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똘똘뭉친 여인. 앤의 끝없는 욕망때문에 불린 가와 조국 영국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데...
한 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영국판 여인천하가 되겠다. 줄거리 자체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이야기이지만 이런 역사극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에 따라 그 평가는 갈리게 되어있다.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의 연기는 그런 관점에소 볼때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조금은 비현실적이면서 어중간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쨋든 3명의 주연들은 그들의 이름값을 해낸건 틀림없다. 특히나 얼마전 개봉했던 <고야의 유령>에서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던 나탈리 포트만은 이번작품에서도 지나친 성곡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맡는 역활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감독의 연출력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합격점을 주고싶다. 개봉 당시에도 현지 언론이나 비평가들로부터 볼만한 작품이다, 아니다라는 다양한 평가를 받았던 영화이기에 누가 옳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보면 굉장히 지루하고 단조로울수 있는 이야기를 그나마 이정도 수준으로 마무리했다는건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자매가 왕을 사이에 두고 배신 그리고 복수를 반복하면서도 메리(스칼렛 요한슨)는 후반부에 모든걸 용서한듯 언니의 곁에 있어준다는점은 아무래도 현실적이지 못하며 이렇다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듯 하다. 결국 처음부터 두 자매의 피튀기는(?) 혈전이 없다보니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둘이 다시 친해진다는건 이 영화의 가장 큰 오류이자 판단착오가 아닐까 싶다.
상당히 복잡하고 세밀한 이야기들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115분이란 런닝타임이 너무 짧지 않았나 싶다. 왕을 둘러싼 두 여인의 심리적 갈등과 혼라스움에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또한 이야기 줄기 중간중간 싹뚝 드러낸듯한 느낌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보여준 호연과 16세기 영국 왕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의상과 배경들이 위에서 지적한 단점들을 어느정도 매꿔주고 있다. 영화 <록키 발보아>와 이 작품이 주는 메인 메시지는, "삶은 치열하게 살아야만 한다, 또 그럴수밖에 없다"가 아닐까 싶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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