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Our School, 2006)
다큐멘터리 / 한국 / 131분 / 개봉 2007.03.29
감독 김명준
출연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
김명준 감독이 3년이란 시간동안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직원,학생들과 함께 살며 담아낸 필름. 해방 직후부터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 우익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 540여개의 조선학교를 설립, 현재 80여개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영화속의 배경이 되는 훗카이도 조선 초중고급학교는 일본의 최북단에 잇는 남한의 3분의2정도 크기의 섬안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이기에 아름다운 일본의 겨울 풍경도 꽤 볼만하다.
영화적인 기준으로 볼때 특별히 편집이나 연출등이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다. 그저 조선학교와 관련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을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저 좋은 메시지와 교육적인 주제를 떠나서 조선학교의 직원들과 학생들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은 영화 이상의 그 무엇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특히나 고3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북한의 모습등이나, 축구부 학생들이 경기에 패하고 주저앉아 우는 모습등을 잊을수가 없다. 민족성이나 애국심따위는 잊은채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괜시리 부끄러워지며 반성하게끔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고 차별받은 재일교포들의 가슴 아픈 삶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속에 흐르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런지...
다큐멘터리라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 영화를 선택할 사람들이라면, 이전의 그 어떤 명화들보다도 더 사실적이고 가슴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찾을수 있을거 같다. 비록 우리의 모습보다는 북쪽의 언어와 정서등에 더 비슷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누가봐도 우린 같은 피를 나눈 한민족이라는게 새삼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박견하게 될것이다. 지루하고 재미없을거라는 편견을 버려라.. 그럼 2시간동안 정말 웃고 울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이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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