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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분노의 핑퐁 (Balls Of Fury, 2007) 혹평받을 코미디 영화지만, 나름 빅웃음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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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핑퐁 (Balls Of Fury, 2007)


코미디.액션 / 미국 / 90분 / 2008.01.00
감독  벤 가랜트
출연  댄 포글러, 크리스토퍼 월켄, 매기큐


전직 프로 탁구 챔피온이 FBI 요원에 의해 소환, 특별임무를 부여받고 갱두목이 운영하는 지하세계 불법 탁구대회에 뛰어든다는 설정의, 이소룡 주연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폭소 코미디물.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05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13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개봉시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반응과 형편없다는 혹평으로 나뉘어졌는데, 후자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우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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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직 프로 탁구선수인 랜디 데이토나에게 FBI 요원 로드리게즈가 특별임무를 제안한다. 이에 랜디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또 아버지를 살해했던 FBI 지명수배 1순위인 악당 펭을 붙잡기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펭이 운영하는 지하세계 불법 탁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랜디는 맹인 탁구 마스터이자 현재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왕 및 그의 섹시한 여조카 매기의 도움을 받아 연습에 돌입한다. 왕과 매기 역시 펭과 관련한 어두운 과거가 있는 인물들이다. 드디어 지하세계 탁구대회가 정글 한복판에 위치한 펭의 비밀기지에서 벌어지는데, 랜디 최대의 상대는 옛날 올림픽 대회에서 라이벌이었던 칼 볼프쉬타그이다. 랜디는 과거의 경기때 일들이 떠오르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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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 초반부에서 88올림픽을 재현한 장면이 나오는데, 헐리웃영화답지 않게 한국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특히나 북한을 비롯해 한국말을 하는 배우들이 몇명 나오는데, 우리에겐 제법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전형적인 B급 코미디영화로서 의외로 크리스토퍼 월켄이라는 나름 인정받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이 다소 의외였던 작품이었다. 미국에서 매년 수십~수백편씩 쏟아져 나오는 화장실 유머와 몸개그로 똘똘 뭉친 그렇고 그런 코미디 영화이다. 그렇지만 나름 지명도가 있고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크리스토퍼 월켄과 <미션임파서블3> <다이하드4>의 매기큐, 브로드웨이 코믹 뮤지컬 <25회 정기 풋남 마을 스펠링 대회>로 토미상을 수상한 댄 포글로 등등.

한국 포스터에는 마치 크리스토퍼 월켄과 매기큐과 주인공인같은 분위기와 뤼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사실 영화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메인은 댄 포글러이다. 아무래도 댄 포글러보다 지명도가 더 높은 크리스토퍼와 매기큐가 관객을 더 끌어 모을수 있기에 홍보를 위한 전략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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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이나 전문가들에게 혹평을 받기에 딱 적당한 스타일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유치하고 광장된 웃음들을 억지로 짜내는 그런 영화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런 혹평에 치부되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빅 웃음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분명 인정해야할거 같다. 이런류의 코미디 영화는 전체적으로 얼마나 짜임새있고 탄탄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면 안될것이다. 그러기보다는 순간 순간 장면마다 설정된 상황과 배우들의 코믹 연기, 애드리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나 댄 포글러라는 뚱뚱하고 시끄러운 주인공은 <킹콩> <스쿨오브락>의 잭블랙과도 상당히 흡사한 느낌이 들기에 코믹한 연기를 꽤 무난하게 소화내듯 하다. 물론 잭블랙의 아성(?)에는 아직 비교과 안되지만 말이다. 분명 어처구니가 없고 너무 유치해서 고개를 들수 없을정도의 장면들도 많지만, 별거 아닌거 같아도 아무생각없이 시원하게 웃을수 있는 장면들도 중간 중간에 있다. 특히 영화 초반에 FBI 사무실에 불려가 작전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단 칼에 거절한 댄 포글러가 마치 세게 문을 닫고 나갈것처럼 하다가 살포시 닫고 나가는 모습은.. 순간 뒷통수를 크게 한방 맞은듯한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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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혹평이냐,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제법 제몫은 해내고 있다라는 평가를 하느냐가 결정될 일이지만.. 객관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진 못해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나름 나쁘지만은 않았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2008년 올해에 댄포글러 주연의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데 과연 그가 잭블랙에 맞설수 있는 코믹배우로 성장할수 있을지 아니면, 잠시 반짝이고 사라지는 성냥이 될지는 두고봐야할거 같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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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장면. 최근 미드 <히어로즈>에서 나카무라 히로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마시오카가 단역으로 잠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