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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륜미 주연의 [가장 먼 길(2007)] 이야기가 아닌 느낌만을 전달하는...

챈들러전 2008. 1.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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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 길 (最遙遠的距離: The Most Distant Course, 2007)


로드무비.드라마.애정/ 대만 /110분
감독  린 징지에
출여  계륜미, Tz-yi Mo...



줄거리
애인이 이미 있는 직장상사와 사랑에 빠진 루오윤(계륜미),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첫번째가 될수없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선택했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괴로워한다. 새로 이사를 한 그녀의 집에 한통의 편지가 배달되고, 그안에는 카세트 테입 하나가 들어있다. 그리고 그 테입에는 바다소리만 녹음되어있을뿐 다른 어떠한 얘기가 녹음되어있진 않다. 그 테입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위로가 되고 조금씩 편안해지는 루오윤...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고받은 샤오탕은 시간이 흘러도 가슴의 상처가 아물지를 않는다. 그래서 사랑했던 연인이 살던 집주소로, 자신이 직접 찾아다니며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담긴 테입을 보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사를 갔고, 그집으로 새로 이사온 루오윤이 그 테입을 듣는다는걸 전혀 모르고 있다.

그런식으로 아이들소리, 숲의소리, 동물들의 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가 테입에 담겨 루오윤에게 편지가 오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테입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위로를 받던 루오윤은 직접 자신이 그 소리를 듣고자 무작정 여행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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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가장 먼 길"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과연 감독은 어떤얘기를 하고 싶은것이며 가장 먼 길이란건 무얼 의미하는지...  이 작품이 아직 미개봉영화이고 이렇다할 정보들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정말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주관적인 느낌과 해석을 설명해볼 생각이다.

인간은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때 누구나 가장 가깝고,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아마 그건 본능적인 인간의 욕구와 관련되어있지 않나싶다. 하지만 때론 살다보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가장 먼 길을 가게될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리석고 미련해 보이지만, 그 길을 걷게 되는 당사자들은 그걸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로는 바꿀수가 없을때가 있다. 이별의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까지거 그냥 툭툭 털어내고 추억따위는 다 잊은채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될거라고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떠난 사람이 생각나고 그리운건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어떤 길이 가장 가깝고 편한 길인지는 알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가장 먼 길을 걷게 되는것이다.

이작품으로 감독은 이 점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사랑의 아픔을 지닌 3명의 남녀가 자연의 소리로 조금씩 조금씩 그 이별의 상처를 치료하고 아물어 지는 모습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아낸거 같다.

이 영화는 대사가 상당히 적다. 거의 영상과 소리로만 영화의 반을 덮고 있다. 따라서 어느정도 지루함이 느껴지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아마 <말할수 없는 비밀>의 계륜미때문에 이 작품을 감상한 팬들이라면 자신이 예상했던 잔잔하고 애절한 사랑얘기가 아니라서 상당히 실망감이 클수도 있다. 오락성보다는 작품성과 예술성에 훨씬 더많은 치중을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하면 될듯싶다. 결코 재미있는 영화라고는 할순 없지만, 지금 이별의 상처를 가진채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고 공감가는 영화라고 할수 있겠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지루한 영화를 못참는 분들에겐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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