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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 내 옆집의 이야기일수도...

챈들러전 2008. 1. 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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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2004)



드라마 / 일본 / 140분 / 개봉 2005.04.01
감독  고라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개봉당시 주인공중 한명인 야기라 유야가 10대의 나이에 칸느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굉장히 떠들썩했던 작품이다.
일본에서 1988년 실제로 일어났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되며 비평가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계절의 변화에따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사실적인 이야기와 영상들이 굉장히 인상깊으며, 철저하게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상을 꼬집고 있어서 보고 느끼는 점이 많다.



가을. 도쿄의 한 작은 아파트에 네 남매와 젊은 엄마가 이사를 온다. 집주인에게는 식구가 적은 척 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와 12살 장남 아키라는 몰래 동생들을 짐 속에 숨겨 들여온다. 엄마는 아이가 넷이나 딸린 싱글맘이라는 것이 발각되면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말 것, 밖에 나가지 말 것 등등의 규칙을 정한다. 또 이 철없어 보이는 엄마는 아이들(심지어 네 아이들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 집안에서만 갇힌 듯 살아가지만 아이들은 엄마와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려간다. 어느 날, 엄마는 아키라에게 동생들을 부탁한다는 쪽지와 약간의 돈을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게 네 남매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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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엄마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어도 여전히 네 아이들은 집안의 특별한 규칙을 지키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아무렇지않게 엄마는 선물을 사 들고 불쑥 나타난다. 하지만 머무는 것도 잠시, 그녀는 서둘러 짐을 챙겨가지고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서지만 역시 돌아오지 않는다. 섣달 그믐까지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 주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지만, 엄마의 성이 바뀐 것을 알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엄마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지만 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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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엄마가 보내온 돈도 바닥나고 편지도 끊기고, 밀린 세금 영수증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네 남매가 더 굳게 뭉쳐야 한다고 느낀 아키라는 더욱 적극적으로 동생들을 돌본다. 네 아이들은 처음으로 함께 밖에 나가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고 공원에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여름. 이제 아이들은 매일매일 공원을 찾는다. 집에는 전기도 수도도 모두 끊겼기 때문에 공원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학교를 빼먹고 벤치에 않아있는 소녀 사키가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그녀는 아키라와 친해지고 네 남매의 친구가 된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굶기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절망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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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없이도 오랜기간동안 서로 아껴가며 잘 버텨온 네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수순하고 사랑스러웠던게 기억난다.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랬던 영화는 1988년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에, 너무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엔딩을 보여주고있다. 영화속같은 안타까운 사건들이 재현되지 않기위해서는 개개인의 의식전환과 주변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정부나 제도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이 영화속 이야기들보다도 더 영화같을수 있을수 있다는걸 새삼 느낄수 있는 기회였고, 어쩜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는 반성을 해보게된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