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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멜로/드라마

<사랑이 지난간 자리> 유괴된 아이가 9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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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지나간 자리
(The Deep End Of The Ocean, 1999)




드라마/미국/105분/개봉 1999.10.09
감독  울루 그루스바드
출연  미셀 파이퍼, 트리트 윌리엄스, 우피골드버그...


관객들로 하여금 가치판단의 중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실종되었던 아이가 9년만에 가족앞에 다시 나타나지만, 이미 또다른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있다. 과연 그아이는 누구의 자녀인가?
영화를 안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원래 부모에게 돌아가야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라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게 옳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과연 이 작품을 끝까지 감상한 후에도 그렇게 자신있게 한쪽에 손을 들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걸 이 영화는 말하고 싶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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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사진 작가로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가진 베스(미쉘 파이퍼 분)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으로 들떠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떨어지기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베스는 아이들과 함께 동창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베스 그러나 뜻밖의 사고가 베스 앞에 닥치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둘째 아들인 벤이 행방불명이 된 것. 워낙 숨바꼭질 장난을 좋아하는 벤이라 호텔 구석구석을 찾아보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베스에겐 설마하는 두려움만 커져간다. 아이를 찾는 방송을 내보내고, 미아찾기 운동도 해보지만 벤은 나타나지 않고 베스는 점점 히스테릭하고 예민해져만 가는데. 이런 아내가 애처로운 남편 팻(트리트 윌리암스 분)은 그녀와 함께 벤의 체취가 묻어있는 집을 떠나 이사를 결정한다. 이사를 한 후에도 벤을 잊지 못하는 베스는 다른 가족이나 아이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일로 자신의 슬픔을 달래보지만 아들 벤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흘러 모두들 체념할 때 즈음 어느 날 잔디 깎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동네 소년이 베스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베스는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와 너무나 닮은 이 소년의 모습에 들떠, 아이 몰래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고 벤을 처음 잃어버렸을 때 만나 이젠 친구가 되어버린 경찰 캔디(우피 골드버그 분) 앞에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게 된다. 캔디는 컴퓨터를 이용해 벤의 9년 후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컴퓨터 속의 벤의 모습은 바로 잔디 깍기 아르바이트 소년의 모습과 일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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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믿어왔던 가족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의심해보고 생각해보게끔 하고있다. 영화 전반부에는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와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부분에서 특히나 미셀파이퍼는 자신의 부주의로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평가받고있다. 작년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그놈 목소리>에서도 김남주가 비교적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적이 있었는데... 누구의 연기가 더 낫다, 못낫다로 평가할수는 없지만 미셀파이퍼가 왜 인정받는 연기자인지 알수 있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그렇게 절망감에 빠진 아내때문에 자신의 아픔따위는 잊고 오로지 아내와 남은 큰아들을 위해 전혀 내색하지 않는 아버지역의 배우도 그에 못지 않은 열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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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99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한미리의 양이 더 소중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미셀 파이퍼로 인해 다른 가족들마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수 없게된다. 그러다 보니 9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큰아들은 자신에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불만과 동생의 실종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자꾸만 빗나가기만 한다. 더이상 이 집에는 행복이란것도 웃음이란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것이다.
여기까지가 딱 영화중반부쯤의 부분이다. 사실 정작 이영화에서 중요한건 이 이후부터이다. 미셀 파이퍼앞에 잃어버린 아들과 너무 닮은 소년이 나타나게되고 그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철석같이 믿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이상 언급한다면 나중에 이 영화를 직접 감상했을때 그 재미가 반감되기에 여기까지만 소개해야하거 같다. 일반적인 헐리웃 영화처럼 오락성이 짙은 유괴영화가 결코 아니라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관객의시선을 사로잡는 그런 맛은 없지만, 가족의 참된 뜻과 정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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