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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그루 (The Love Guru, 2008) - 뉴욕포스트지 선정 최악의 영화 1위에 빛나는...

챈들러전 2008. 12. 30. 07:46


러브그루 (The Love Guru, 2008)


코미디 / 미국 / 86분
감독    마코 슈나벨
출연    마크 마이어스, 제시카 알바, 저스틴 팀버레이크...

TV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신으로 <웨인스 월드>, <오스틴 파워> 시리즈를 빅히트시켰던 성인용 코미디의 지존 마이크 마이어스가 <슈렉>의 목소리 연기를 제외하면 <더 캣> 이후 5년만에 스크린으로 컴백, 힌두교 도사를 연기하는 황당 코미디물. 마이크 마이어스이외에도 낯익인 얼굴들이 많이 띄는데 먼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헐리웃 최고의 미녀 제시카 알바와 뮤지션이자 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 벤 킹슬리, 제시카 심슨등이 조연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출은 <오스틴 파워 3:골든 멤버>의 제작자 출신인 말코 쉬나벨이 담당했는데 이번이 연출데뷔작이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01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391만불의 다소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되었다.

줄거리
미국인 피트카는 어린 시절 인도의 힌두교 암자 입구에 버려진 후, 힌두교 도사(guru)들에 의해 키워진다. 커서 힌두교 도사가 된 피트카는 자기치유와 명상에 대한 이단적 해석으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한편, 북미 프로 아이스하키팀, 토론토 메이플 립스의 스타 플레이어인 대런 로아노크는 별거중인 아내가 자신의 라이벌인 LA 킹스 소속 스타, 자끄 그란데와 바람이 나자 슬럼프에 빠진다. 로아노크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것만이 메이플 립스 팀이 40년간 내려온 ‘불러드의 저주’를 깨고 리그에서 우승, 스탠리 컵을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팀의 구단주 제인 불러드와 감독 체르코프는 인도에서 발견한 도사 피트카에게 로아노크 부부의 금술을 회복시켜주면 200만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온 사랑의 도사(love guru) 피트카의 활약(?)이 시작되는데...


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12월, 미국의 유력일간지중 하나인 뉴욕 포스트지는 '2008년 최악의 영화10'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순위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바로 지금 소개할 마이크 마이어스의 <러브그루>이다. <조한><람보4><1000B.C><바빌론 A.D>등의 쟁쟁한 작품들을 물리 친 이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웃 B급 코미디물로서, <오스틴파워>시리즈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마크 마이어스 주연/각본의 사회풍자 코미디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흘러나오는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이 마크 마이어스가 맡은 역활인 피트카가 사용한 목소리 변조기를 이용한 것이라는 개그를 시작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나 질낮은 유치개그들이 난무하기는 하지만 은근히 숨겨진 시사풍자의 포인트들이 제법 많이 깔려있다. 정치,스포츠,연예계를 가릴것없이 다양한 인물에 대해서 비꼬고 있으며, 우리에겐 낯설지만 미국의 최근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서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런 시사풍자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평론가들이 왜 올해 최악의 영화로 이 영화를 꼽았을까?! 필자 생각에 그 이유는 거부감이란 단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마크 마이어스는 <오스틴파워>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오바개그를 통해 제법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물론 국내 관객들에겐 조금 낯설고 익숙치 않은 미국/영국식 유머가 그다지 먹히지는 않았지만, 영어권 국가들에게는 대박웃음을 주는 코미디 영화로 통한다. 그렇지만 요즘 코미디 영화의 대세는 좀 더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은 웃음인데 마크 마이어스는 이번 영화에서 <오스틴파워>때보다 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게 현실성이 결여된 억지스러운 개그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황당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심할경우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거 같다. 하지만 한번에 쭉 이어서 보기 힘들정도로 몰입하기가 힘든 작품이지만, 영화속 개그 아이디어들을 하나 하나씩 따져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것도 무시할수 없지 않나 싶다.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