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우스 버니 (The House Bunny, 2008)
코미디 / 미국 / 97분
감독 프레드 울프
출연 안나 페리스, 콜린 행크스, 엠마 스톤...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퇴출된 왕년의 플레이보이 인기 모델이 여대생 동아리의 기숙사 사감이 되면서 일어나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코미디물. 아담 샌들러가 제작을 담당한 이 제작비 2,500만불짜리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무서운영화>시리즈와 <핫칫>등으로도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안나 패리스가 주인공인 버니걸을 연기하고 있으며, 톰 행크스의 아들이고 <킹콩><킬위드미>등을 통해 알려진 콜린 행크스가 상대역을 맡고 있다. 이외에는 대부분 신인 여배우들인데 <호스티지>에 출연했던 브루스 윌리스의 친딸 루머 윌리스, <빅 마마 하우스 2>, <찰리 바틀렛>의 캣 데닝스, TV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5의 2위 수상자 출신인 캐쓰린 맥피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TV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배우겸 각본가 출신으로, 최근 <스트레인지 와일더니스>을 통해 감독데뷔했던 프레드 울프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714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1,453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되었다.
줄거리
플레이보이의 인기 모델이었던 쉘리 달링턴은 그동안 휴 해프너 회장의 저택인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다른 모델들과 함께 생활해왔으나, 27세가 된 생일날, 플레이보이 모델로는 너무 고령이라는 이유로 맨션에서의 퇴출을 통보받는다. 9년간이나 지내온 맨션을 떠나 갈곳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쉘리가 마주친 것은, 캠퍼스에서 가장 인기없는 여대생 동아리 ‘제타 타우 제타’의 대책없는 멤버 7인방. 이들 멤버들은 조만간 자신들의 기숙사를 다른 동아리 ‘파이 요타 뮤’에게 빼앗길 처지에 놓여있다. 우여곡절끝에 쉘리가 이들 동아리 기숙사의 사감이 되고 멤버들에게 화장법과 남자 다루기 등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쉘리와 동아리 멤버들 모두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
▲ 이랬던 제타 하우스의 괴짜들이... 놀라운 변신을 하게된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흥행성적을 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고 똑같은 코미디 장르인 벤스틸러,잭블랙 주연의 <트로픽썬더>에 밀려 아쉽게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2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다. 국내에서 <무서운 영화>시리즈의 신디캠벨역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안나 패리스를 위한, 안나 패리스에 의한 전통 코미디 영화인데, 현지 평론가들은 안나 패리스의 호연에 힘입은 호평과 별볼일 없다는 혹평으로 양분되어었다. 일단 전체적인 줄거리와 설정등은 이미 한번 봤던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익숙하고 식상한편이지만, 안나 패리스만의 개성 있는 코믹 연기와 가끔씩 보여주는 패러디들이 웃음만큼은 어느정도 보장해주고 있다.
일단 이 영화의 단점들을 지적해보자면, 대학교 여자 기숙사를 배경으로 공부만 하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괴짜 여학생들을 전직 플레이 보이지의 바니걸 모델이었던 주인공이 세련되고 섹시하게 변신시킨다는 줄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여러번 들었던 이야기라 식상한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중반까지는 전형적인 코미디물답게 과장되고 오바스러운 개그들을 쉬지않고 보여주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분위기에 반전을 주면서 웃음보다는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려고 하면서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너무 과장되고 억지스럽다보니 현실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코미디물 자체가 원래 그런 전제가 깔리지 않기는 힘들다보니 조금만 눈높이를 낮춘다면 무난히 받아들일 정도는 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트로픽썬더>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쳐야 했는데, 얼마전에 국내에 개봉한 <트로픽썬더>가 한국관객들에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실패하면서 그야말로 예상보다 최악의 흥행성적을 내고 있는중이다. 사실 필자는 <트로픽썬더>에 대해서 혹평쪽에 더 가까운 리뷰를 작성했었는데 다수의 관객들이 이에 동의 하는 반면, 비평가들이나 일부 관객들은 호평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버니하우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트로픽썬더>가 이렇게 흥행에 참패했는데 과연 <하우스버니>가 국내에 개봉을 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로픽썬더>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고 장담해도 될듯싶다. 이 영화가 결코 완성도가 높거나 오랫동안 관객의 기억속에 남을만한 영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세계 어느 누구나 똑같이 느낄수 있는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웃음을 유도하고 있기때문에 국내관객에게도 나름 큰 웃음들을 줄수 있을거 같다. 뻔하고 식상한 설정과 줄거리이지만 워낙 안나 패리스라는 여배우의 코믹한 연기가 이번 역활과 딱 떨어질만큼 잘어울리고, 독특한 괴짜들역을 연기한 조연들도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들을 제법 자연스럽게 잘 소화하고 있어서 다른건 몰라도 웃음만큼은 어느정도 보장해 주고 있다.
▲ 위 장면에서 보여주는 패러디는 [포레스트검프]를 본 사람이라면 자지러지게 웃을수 있다
여주인공 안나 패리스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기존의 <무서운 영화>시리즈의 신디캠벨과 크게 달라진건 없다. 그저 좀 더 노출이 심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추가 시켰을뿐 금발 머리에다 바보같은 말과 행동들을 하는 그녀만의 독특하고 개성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스틸컷에서 느꼈겠지만 플레이보이 잡지의 버니걸역을 연기하고 있기에 상당히 노골적이면서도 뇌쇄적인 그녀의 몸매가 정말 환상적인데, 안나 패리스 말고도 쭉쭉빵빵의 젊은 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남성 관객들에겐 제법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성관객들에겐 영화속 괴짜들이었던 여대생들이 화장을 하고 이쁜 옷을 입고, 머리를 만지게 되면서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들이 대리만족이나 자신도 저들처럼 변신할수 있다는 기분좋은 상상에 빠질수 있기에, 남녀가 같은 장면을 보고 서로다른 만족감을 느낄뿐 양쪽 모두 웃음이외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가 있다.
하지만 웃음만큼은 나를 믿고 따르라~ 라고 외치던 감독은 후반부에 가서는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진부한 결말을 내면서 웃음보다는 어울리지 않는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 어떻게보면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잘못된 여성상을 부각시키면서 여성관객들의 화를 돋구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획일화 되는 아름다움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뻔하고 뻔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나쁘다고는 할순 없지만 그러한 변화로 인해 대신 중반부까지 넘쳐났던 웃음이 뚝, 끊겨버리기에 후반부는 조금 지루함이 느껴지고 있다. 웃음을 줄일거라면 관객들이 정말 감동을 받거나 몰입할수 있는 신선한 결말을 만들어 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쨋든 분명 이런 저런 단점들이 많은 작품이기는 하나 웃음만큼은 어느정도 보장해 주고 있기에 국내에서 개봉을 해도 <트로픽썬더>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듯싶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
하지만 웃음만큼은 나를 믿고 따르라~ 라고 외치던 감독은 후반부에 가서는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진부한 결말을 내면서 웃음보다는 어울리지 않는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 어떻게보면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잘못된 여성상을 부각시키면서 여성관객들의 화를 돋구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획일화 되는 아름다움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뻔하고 뻔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나쁘다고는 할순 없지만 그러한 변화로 인해 대신 중반부까지 넘쳐났던 웃음이 뚝, 끊겨버리기에 후반부는 조금 지루함이 느껴지고 있다. 웃음을 줄일거라면 관객들이 정말 감동을 받거나 몰입할수 있는 신선한 결말을 만들어 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쨋든 분명 이런 저런 단점들이 많은 작품이기는 하나 웃음만큼은 어느정도 보장해 주고 있기에 국내에서 개봉을 해도 <트로픽썬더>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듯싶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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