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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살인 (Righteous Kill, 2008) - 알파친와 로버트 드니로의 재만남치곤 실망스러운....

챈들러전 2008. 12. 5. 20:39


의로운 살인 (Righteous Kill, 2008)


범죄.드라마 / 미국 / 101분
감독   존 애브넷
출연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를 투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경찰 스릴러물. 제작비 6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대부 2>와 <히트>의 빛나는 공연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니로와 파치노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뉴욕경찰 콤비를 연기했고, ’50 센트’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기 랩퍼 커티스 잭슨, <아메리칸 갱스터>의 칼라 구기노, <해프닝>의 존 레귀자모, <쏘우> 시리즈의 마크 월버그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업 클로즈 앤 퍼스널>, 그리고 알 파치노의 최근작 <88분> 등을 감독했던 존 애브넷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152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1,629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었다.

줄거리
30년을 같이 근무해온 데이비드 피스크와 토마스 코완은 이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베테랑 뉴욕 경찰이다. 어느날, 그들에게 어쩌면 은퇴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악명높은 포주의 살인사건 수사이다. 시체 옆에는 알수없는 시가 적힌 종이가 떨어져있을뿐 별다른 수상한점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곧이어 연쇄적인 살인이 일어나고 역시 시가 적힌 종이들도 계속 발견하게된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전부 살인범, 포주, 아동폭행, 강간등 각종 범죄에 연관되있다는걸 알게된 경찰은 범인이 어쩌면 경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데이비드 피스크(로버트드니로)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동료인 토마스 코완은 몇년전에 있었던 피스크의 증거조작으로 범인을 마침내 체포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



범인이 누구이며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가 가장 중요한 전형적인 범죄.스릴러물이다. 무엇보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라는 내놓라하는 명배우 두사람이 다시 뭉쳤다는 점이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실제로 개봉을 한 후 흥행성적이나 비평가들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편인데, 반전영화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요즘 관객들에겐 영화 중반부터 이미 범인의 정체와 반전에 대해 짐작할수 있을 정도로 뻔한 시나리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배우를 캐스팅했지만 영화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고 노멀한편이다.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라기 보다는 영화 자체나 시나리오가 두 배우의 연기력을 뽑내말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두 사람이 맡은 역활을 굳이 그들이 아니라 덜 유명한(?) 다른 배우들이 했어도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대부2>와 <히트>등에서 보여줬던 두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호흡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실망스러울만 한듯 싶다.



영화 제목 '의로운 살인'만 봐도 대충 영화가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이 갈수있다.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살인,강도,강간,폭행등을 저지르는 악인들임에도 불구하고 법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그에 대응하는 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들을 착안한 이야기이다. 과연 그런 악인들을 법밖에서 응징하고 처벌하는게 과연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그런 가치판단보다는 범인이 누구인가에만 치중하여 이렇다할 심도있는 메시지나 주제의식을 전달하는데에도 실패했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설정과 시나리오 자체가 신선하지 못해서 그렇지 졸작이나 형편없는 평가를 받을만한 스릴러물은 결코 아니다. 감독의 전작인 <88분>도 그랬듯이 비교적 흥미있게 잘끌고 가다가 후반에 가서 무너져 내린것처럼 이번 영화도 나쁘지 않게 흘러가다가 별다른 충격을 못주는 반전과 질질 끄는 결말때문에 관객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실수를 범한거 같다. '의로운 살인'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좀 더 배우들의 내면적인 갈등과 가치판단에 대한 관객들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스타일로 영화를 이끌었다면, 이렇게 반전과 범인에 치중한 오락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누를 범하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