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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어드벤쳐

트레이터 (Traitor, 2008) - 무간도와는 비슷한 설정이자만 또 다른 재미가...



트레이터 (Traitor, 2008)


스릴러.액션 / 미국 / 114분
감독   제프리 나크마노프
출연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반역자(traitor)의 누명을 쓴 전직 미육군소속 특수임무(U.S. Special Operation) 장교와 그를 쫒는 FBI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물. 2200만불의 제작비가 투자된 이 영화의 출연진은 <호텔르완다><오션스일레븐><레인오버미>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흑인배우 돈치들이 반역자의 누명을 쓴 사미르 혼역을 연기하고 있으며, <메멘토> <데쓰디파잉>의 가이 피어스가 FBI 요원 로이 클레이튼 역을 연기하고 있다. 연출은 <투모로우>의 각본을 썼던 제프리 나흐마노프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054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787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는 반응과 기대에 못미치는 실패작이라는 반응으로 양분되었다.

줄거리
FBI 요원 로이 클레이튼은 국제적 테러조직을 추적하던중 전직 미육군 소속 특수임무 장교 사미르 혼이라는 정체를 알수없는 인물이 연관되어있는걸 알게된다. 수단 출신의 미국국적을 가진 사미르 혼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불법폭팔물 거래를 하더중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사미르 혼과 거래도중 정부군이 들이닥친점 때문에 같은 감옥에 갇힌 테러리스트들은 그를 의심하지만, 오히려 그들과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테러리스트 집단에 들어올것을 권유받게된다. 폭팔물 전문가로 프랑스 니스의 폭발사건, 그리고 런던의 테러 등에 모두 관련되게된다. 결국 FBI 요원 로이 클레이튼의 추적에 꼬리게 잡히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면 아무래도 떠오르는 영화 한편이 있다. 조폭과 경찰에 파고든 스파이들에 대해 다룬 <무간도>이다. 조폭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는 점이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설정과 돌아가는 이야기 전개가 꽤 흡사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단 아프가니스탄,파리,스페인,니스,미국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되어있어서 <무간도>에 비해 훨씬 스케일도 크고 좀 더 포괄적인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사실성과 현실감이 뛰어나다는것이다. <무간도>는 다소 영화적 재미를 위해 비현실적인 상황과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지만, <트레이터>는 실제로 현재에 가장 세계적인 이슈와 관심을 받고 있는 테러에 대한 사실적인 접근과 해석을 바탕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교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그들을 쫒는 FBI와 미국내 테러를 막을려는 정부기관들의 모습또한 영화의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무간도>와 다른 점이라면, 적속에 숨어들어간 스파이인 주인공이 행여나 정체가 탄로날까 숨죽이며 지켜보는 그런 재미는 없다. 오히려 <무간도>에 비해 주인공은 그다지 신변노출의 위험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속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계획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희생에  많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또 테러리스트들 가운데 자신을 정말 친형제처럼 믿고 의지하는 동료에 대한 미안함으로 인간적인 괴로움도 느끼게된다. 이런점들때문에 스릴러물치고는 그다지 긴장감이나 스릴감이 뛰어나지는 못하다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 후반부의 반전(버스폭팔장면)도 비교적 괜찮으며 테러리스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주인공의 상황 자체가 어느정도 관객의 관심을 잘 유도하고 있다. 특별히 주인공인 돈 치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그런영화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고 완성도도 비교적 높은 볼만한 스릴러/액션 영화가 아닌가 싶다.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같은 전형적인 헐리웃 오락물의 느낌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고 사실감이 뛰어난 영화에 더 가깝다고 할수 있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