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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어드벤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 지나친 C.G가 오히려 독이 된 4번째작....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액션.어드벤쳐 / 미국 / 121분 / 개봉 2008.05.2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랑쉐, 샤이아 라보프...


1981년에 공개된 1편부터 84년의 2편, 89년작인 3편까지 모두 슈퍼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 사상 최고의 액션 어드벤쳐 시리즈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9년만에 돌아온 네번째 작품. 시리즈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조지 루카스가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19년만에 존스 박사 역으로 돌아온 65세의 해리슨 포드를 선두로, <트랜스포머>, <디스터비아>를 통해 스타의 자리를 굳힌 샤이아 라보프가 존스 박사의 모험에 동참하게 되는 새 파트너 머트 역을 연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4,260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억 1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줄거리
2차 대전 후 냉전이 최고조에 다다른 1957년.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친한 동료 맥(레이 윈스톤)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의 51구역 비밀창고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소련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일당의 추격을 피해 힘겹게 탈출한다. 일상으로 돌아간 인디아나 존스는 대학에서 고고학 강의를 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만 비밀창고에서의 탈출 사건과 고고학 연구에 관련해 자신의 교수직을 해고하려는 정부의 또 다른 압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대학을 떠나려던 찰나, 그의 앞에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가 나타난다. 반항기 가득한 청년 머트와 존스는 크리스탈 해골 관련 여러 가지 비밀들을 늘어놓으며 수천 년 간 풀리지 않은 마야 문명의 비밀이자 고고학 사상 최고의 발견이 될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현지 개봉 당시에도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무난하거나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무래도 추억속의 명화로 자리잡은 인디아나 존스의 복귀는 단순히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영화팬들에게 분명 흥분되는 일임에는 틀림없는거 같다. 하지만 1,2,3편들과 비교해서 이 네번째 시리즈가 더 볼만하냐라는 질문엔.. 아쉽지만 'no'라고 대답해야할거 같다. 물론 20여년이 지난 인디아나 존스는 백발의 쭈글탱이 할아버지가 되었고 행도도 많이 굼뜬 느낌이라 예전만 못할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겠지만,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그렇게 노쇠한 주인공때문이 아니다. 영화내내 뒷배경으로 나오면서 예전 주드로 기네스펠트로 주연의 <월드 오브 투마로우>를 떠오르게 하는 인위적인 느낌의 C.G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아쉬운 점들이 있다는걸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영화팬들이 기억하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지금 다시 보면 세트나 특수효과들이 많이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보기에도 정성이 느껴질정도로 일일히 손으로 만들었기에 사실감이나 보는 재미가 뛰어났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이번시리즈는 보기에도 C.G라는게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이다보니 사실감과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다. 기술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치 SF영화속의 그래픽처럼 느껴진다. 또한 개미때의 습격이나 절벽위의 차 추격씬, 유적지가 폭팔하는 장면등도 잘못된 C.G사용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80년대의 인디아나 시리즈에서 전혀 진보하지 못했다는것이다. 단순히 예전보다 더 많은 컴퓨터 그래픽이나 특수효과들을 사용했다고 영화가 진보하고 발전했다고 할순 없다. 물론 예전 영화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야 하는 점도 무시할순 없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혀 창작은 하지않고 그저 재현만 해낸 이번 시리즈는 다소 뻔하고 루즈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오락 영화로서 어느정도 기본은 해주고 있지만, 인디아나 존스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그다지 유쾌하지도 흥분되지도 않는 그저 그런 평작이라는 평가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낸 스티븐 스필버그의 컴백작이기에 잔뜩 기대했던 팬으로선 큰 기대감에 못미치는 아쉬운 영화였던거 같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