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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멜로/드라마

뮤직 위딘 (Music Within, 2007) - 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아온 리차드 피멘틀을 다룬 전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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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위딘 (Music Within, 2007)


드라마 / 미국 / 93분
감독   스티븐 소월리치
출연   론 리빙스톤, 멜리사 조지, 마이클 쉰, 레슬리 닐슨...


2007년에 개봉해 각종 인디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던 작품으로,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살아온 리차드 피멘틀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리차드 피멘틀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베트남전에서 부상을 당해 청각을 잃게되면서 장애인들의 고용을 알선하는 업체를 운영하다 70년대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부의 의뢰를 받아 "풍차"라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다양성 훈련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이후 1990년에 "장애인 법 제정"이 이루어지도록 만든 숨은 원동력이었다. 현재 그는 포춘지 선정 500대 연설가로 계속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주인공 리차드역은 국내팬들에겐 많이 생소한 론 리빙스톤이 연기하고 있고, 여자 주인공으로는 <써티데이 오브 나이트>와 <아미타빌 호러>등으로 친숙한 멜리사 조지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리차드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뇌성마비 장애인 역을 <더퀸> <블러드 다이아몬드> 출연했던 마이클 쉰이 완벽할만큼 흠잡을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있다. 연출은 이번이 첫 장편영화인 스트븐 소월리치라는 신인 감독이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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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려서부터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리차드 피멘틀은 대학을 진학하여 연설가가 되기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틀 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되고 그의 연설을 들은 포틀랜드 대학의 한 교수가 장학금을 제시하며 다시 만날것을 제안한다. 들뜬 마음에 대학을 찾아가 교수 앞에서 열정을 다해 웅변을 하지만 교수는 갑자기 비난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이 없다고 거부해버린다. 화가난 리차드는 분에 못이겨 갑작스럽게 베트남전에 참전하게되지만, 전투중 부상을 당해 청력의 반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드디어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만 잃어버린 청력때문에 힘들고 외로운 생활을 하게된다. 그러다 같은 학교 학생인 뇌성마비 아트를 만나게 되고 가장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예쁜 여자친구도 얻고 높은 연봉의 좋은 직장에도 취직을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장애인이기 때문에 취업을 할수도 없는 주변 친구들이 마음에 걸리게 된다. 결국 리차드는 직장을 그만두고 장애인 취업 중계소를 차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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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안개가 낀듯 뿌연 배경속에 세명의 주인공만이 선명하게 보이는 포스터만 보면, 장애인을 소재로 한 가슴뭉클한 감동 드라마가 아닐가라는 예상을 하게된다. 필자 역시 <레인맨>이나 <인사이드> <제8요일>등의 영화가 아닐까하고 감상해봤지만, 영화는 실제 인물을 잔잔하고 담담헤 그려내고 있는 전기영화에 가까웠다. 눈물이 핑 돌거나 영원히 기억될 뜨거운 감동같은건 없지만, 70~80년대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열악한 환경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학교, 롤라장, 식당등에서 행해졌던 차별 행위들은 지금의 사람들에겐 정말 말도 안되고 있을수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특히나 실제로 미국내 일부 도시에서 있었던 '어글리법'은 가히 충격적인데, 내용즉슨 겉모습이 추하고 불쾌감을 주는 사람을 체포할수 있다는 법이다. 그게 말이 되냐고 물을수도 있겠지만 영화속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이 법에 의해 체포되었던 사람들중에 장애인이 많았다고 한다. 어쨋든 이런식의 비윤리적이고 비인격적인 차별등이 이 영화에 잘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건 리차드 피멘틀의 개인적인 삶과 그의 업적들이다. 1990년에 이르서야 장애인에 대한 법이 제정되었는데, 리차드 피멘틀은 1970년대부터 이법이 만들어질띠까지 장애인의 권익과 취업을 위한 연구와 헌신등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본인 스스로가 청각 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서 그들이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지 잘 알기에 강연가로 각종 기관과 기업들을 다니며 수많은 강연을 펼쳐왔다. 특히나 그가 쓴 책이나 프로그램등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정상인들과 잘 조화될수 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개인적인 삶을 돌아볼땐 그다지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할수 있다. 자신을 언제나 갖다버리길 원했던 어머니, 오랜시간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다가 헤어진 여인, 자신이 장애인이라 입학을 거부했던 대학등등... 한때는 자살까지 시도할뻔했던 그였지만 결국 친구와 주변의 도움을 극복해내게 된다.


하지만 오락적인 가치로 볼때 이 영화는 그다지 재미있는 영화라고 할수 없다. 분명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고 교훈적인 의미는 많지만, 이렇다할 극적 긴장감도 없고 볼거리는 더더욱 없는게 사실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연기한 마이클 쉰의 연기력만 기억에 남을뿐 너무 밋밋하고 잔잔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감독이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리차드 피멘틀이라는 실존인물의 삶이 영화로 만들기엔 턱없이 소재와 에피소드가 부족하기 때문일것이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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