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 게임 US (Funny Games U.S., 2007)
스릴러.공포 / 미국.영국.오스트리아.프랑스 / 107분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나오미 왓츠, 팀 로스...
1997년에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영화를 또다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리메이크한 스릴러물이다. 호숫가의 별장에 휴가를 온 한 가족에게 두명의 젊은 사이코가 나타나서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 <킹콩>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나오미 왓츠와 팀로스가 부부로 나오며, 싸이코들 역에는 마이클 피트, 브레디 코배등의 신인급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배우들만 다를뿐 배경부터 줄거리까지 토씨하나 빼지 않고 전작과 똑같이 만들어져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묘한 기분이 들지 않을가 싶다.
줄거리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부부인 앤(나오미 왓츠)와 조지(팀 로스)부부는 호숫가에 있는 자신들의 별장에 아들과 셋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가깝게 지내는 이웃의 집을 지나다가 낯선 젊은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평소같지 않은 모습인 이웃부부를 보게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 앤과 조지는 별장으로 돌아오고 식사준비를 한다. 하지만 곧있어 좀 전에 봤던 낯선 젊은이중 한명이 집으로 찾아와선 이웃집 여주인이 부탁해서 계란을 얻고자 한다. 앤은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기꺼이 계란을 빌려주지만, 그만 그 젊은이의 실수로 계란을 깨트리고 만다. 당황한 젊은이는 미안해하다고 말은 하지만 다시 새로운 계란을 달라고 요구고, 황당하고 기분이 상한 앤은 그를 쫒아 내지만 곧 바로 또 다른 한명을 데리고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선 태연하게 다시 계란을 달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원작은 보질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97년작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영화였다는 평이 대부분인거 같다.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흥행작은 아니지만 영화를 본 소수의 영화팬들은 원작의 놀라움을 잊지못해 이번 리메이크작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역시도 공포.스릴러물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기에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감생해보니...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분명 기존의 스릴러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인건 인정하지만, 카메라의 롱테이크로 필요없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아 중간중간 지루함을 느끼기에 딱 알맞은데다 전혀 스릴감도 공포심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단조롭고 잔잔하기까지 하다.
카메라를 보며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배우들, 불필요할정도로 긴 카메라의 롱테이크, 영화에서 느껴지는 불쾌괌과 허무한 새드엔딩... 이런것들은 전부 장르의 규칙을 깨려는 감독의 실험적인 시도이며 동시에 영화의 리얼리즘을 살리고자한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은 영화속의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현실적이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게다가 리모콘으로 시간을 돌리는 장면은 분명 색다르고 독특한 시도이기는 하나 다시한번 영화의 비현실성을 느끼게 하고있어 도저히 영화에 몰입할수 없게 만들고 있다.
사람마다 취향의 문제이기에 다른 평가를 내릴순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 영화는 오락성보다는 예술성,작품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것이다. 다른 영화들과는 느끼지 못했던 새롭고 독특한 느낌들을 주며,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들은 비평가와 전문가들에겐 어떻게 평가될진 모르겠지만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에게는 결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진 못할거 같다. 아무리 실험적이고 독특해도 스릴러물이 이렇게 지루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게 아닐까?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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