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Out Of Rosenheim, 1988)
드라마.코미디 / 미국 / 91분 / 1988년
감독 퍼시 애들론
출연 마리안느 세이지 브레트, CCH 파운더, 잭 팰런스...
전혀 다른 두 여인이 사막에서의 우정을 그린 독특한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로드-사이드 무비. 이 영화가 유명하게 된 것은 페미니즘 성향의 독특한 이야기, 두 여자 주인공의 연기, 그리고 음악 때문이다. 자스민 역으로 에르스트로비치 상을 수상한 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Marianne Sagebrecht), 뚱뚱한 몸이 사랑스러운 그녀는 연출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바그다드 까페의 여주인 브렌다 역으로는 아프리카 기아나(Guyana) 출신의 흑인 여배우 CCH 파운더가 열연했다.
줄거리
관광 여행 도중 부부 싸움으로 남편과 헤어져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버린 쟈스민(Jasmin : 마리안느 제게브레이트 분)은 정처없이 걷다가 '바그다드 까페'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모텔의 안주인 브렌다(Brenda : CCH 파운더 분)도 남편을 방금 내쫓는 참이었다. 지긋지긋해 하며 쟈스민의 방을 치우던 브랜다는 펼쳐있는 남성용 옷들을 보고 도둑으로 의심해 보안관을 부른다. 그러나 손님으로써 흠잡을 데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지켜보게되는데 결국 일이 터진다. 브랜다가 집을 비운 사이에 쟈스민이 까페를 대청소한 것이다. 미친듯 성내는 브랜다를 피해 방안에 들어온 쟈스민의 위안은 선물받은 마술세트다. 그리고 어느날 까페 손님에게 우연히 마술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용기를 내서 계속 마술을 하기 시작한다. 까페는 마술을 구경하러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쟈스민은 브랜다 가족의 인원이 되어가지만...
단 한곡의 음악 때문에 영화 전체의 느낌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이 영화를 선택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가 제작된지 정확히 20년만에 감상을 하게됐지만, 이 묘한 느낌의 영화가 과연 평점 9점이상을 받을만큼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단조로운 카메라 화면들과 지극히 단순한 줄거리를 가진 이 작품이 많은 영화팬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게된건 어떻게 보면 영화속에서 여러번 흘러 나오는 주제곡 "calling you"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사실 이 곡을 각종 드라마나 CF등에서 들었었지만 이 영화의 OST일줄은 전혀 몰랐다. 어디선가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 주제곡은 영화속의 황량한 사막과 뜨거운 햇살등과 함께 뒤섞여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TV드라마 같은 평가를 받을 작품을 관객의 기억속에서 평생지워지지 않을 명작으로 재탄생시킨거 같다.
뒷북을 치는거겠지만 영화 초반에 독일 부인이 남편과 헤어져서 가방을 질질 끌며 도로위를 걸어갈때, 카메라와 스탭 두명의 그림자가 정말 선명하고 크게 화면에 잡히는데 과연 의도적인 설정인지 아님 정말 저렇게 뻔히 보이는 실수를 한건지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아직도 해답을 못찾음)
또한 바그다드 카페하면 떠오르는것이 바로 마술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취미로 마술을 했었기에 영화속에서 나오는 간단한 마술들에 흥미가 갔으며 재미있게 감상했다. 낯선 미국땅 사막한가운데서 독일 아줌마 자스민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인정받았던건 따뜻한 인성뿐만 아니라 마술이라는 기술도 한 몫한것처럼 느껴진다.
요즘 개봉되는 최신영화에만 관심을 갖는것보단 예전의 좋은 명작,수작들에 대해서도 감상하고 접해보는것도 나름 의미있고 영화보는 수준을 높일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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