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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웨이트리스(Waitress, 2007) 달콤한 파이만큼이나 향긋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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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리스 (Waitress, 2007)


코미디.멜로.로벤스/미국/107분
감독  아드리엔느 쉘리
출연  케리러셀, 나단 필리온, 아드리엔느 쉘리...


배우 출신의 여감독 아드리엔느 쉘리가 연출했는데, 각본뿐만 아니라 극중 '던'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기 적전인 2006년 11월, 에쿠아도르 출신의 19세 불법 체류자에게 살해당해 40세의 삶을 마감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미국 개봉에선 개봉 3주차에 상영관 수를 65개에서 116개로 늘이며 주말 3일동안 108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12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평론가들은 개봉당시 만장일치의 찬사를 보냈는데, 물론 괜찮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아무래도 감독의 죽음이 어느정도는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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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미국 남부 시골마을의 레스토랑 '조의 다이너(Joe's Dincer)'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뛰어난 파이 만들기 재능을 가진 웨이트리스 제나는. 상금 2만 5천불이 걸린 파이만들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사생활은 질투심많고 아이 같은 남편 얼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임신을 했음을 안 그녀는 '나는 얼의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파이를 구으며 상심에 빠진다. 이때 잘 생긴 외모의 의사 포매터가 마을에 오고,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와의 친밀한 관계를 기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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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남편으로부터 항상 벗어나고 싶은 제나에겐 파이를 만드는 일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시간이다. 수십가지의 다양한 파이를 만들어내면서 파이마다 자신이 평소에 느꼈던 일들로 이름을 지어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연민의 정이 들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방식의 사랑을 강요하는 폭력적인 남편은 제나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관리를 한다. 자신이 원치도 않는 잠자리를 강요당한 제나는 그만 임신을 하게되지만, 치가떨리는 남편의 아이라 모성애라는건 찾아볼수도 없다. 그저 아이가 원망스럽고 자신의 상황이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마을로 새로 부임해온 의사 포메터와의 만남으로 그녀는 조금씩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고, 다시 남편을 벗어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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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보기만 해도 침이 꿀컥 삼켜지는 맛있는 파이들이 아닌가 싶다.다양한 재료들로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진 파이들을 구경하는것도 이 작품의 포인트중 하나이다. 전체적으로언뜻보면 어두운 얘기인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하다. 제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금 과장된 설정등으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걱정속에서 헤매고만 있던 한 여성이 출산이라는 경험을 하게되면서 다른 누군가의 도움없이 스스로 자립하게되는 과정들이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특히나 여성관객들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시원하고 통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속 제나를 보면서 '왜 저렇게 사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녀의 심정이 공감이가고 이해하게되기도 한다. 특히나 그렇게도 뱃속에 있던 아이가 원망스럽고 거추장스러웠던 제나가, 아이를 품에 안자마자 놀라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안에 있던 용기와 자신감을 모성애라는 여성의 본능을 통해 일깨우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깊고 시원한 장면이라고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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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째 사진 중간에 있는 여자가 고인이된 아드리엔느 쉘리 감독이다.
영화속에선 제나의 동료인 '던' 역활을 연기했었다.


흔하게 볼수 있는 로멘틱 코미디로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균형잡인 영화라고 할수 있다. 한 여성이 자신을 가둬두려는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려는 성장영화에 가깝다.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너무 지루하거나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파이와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이용해 관객이 기분좋게 그리고 편하게 즐길수 있는 괜찮은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