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과 차태현이 나왔던 <엽기적인 그녀>와 비교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흥행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봉태규,정려원 주연의 <두얼굴의 여친>
누구든지 딱 제목만봐도 대충 80%정도의 스토리는 짐작할수 있다.
연인을 잃고선 그 충격으로 다중인격의 정신병을 가진 여자주인공과 그 남친의 일련의 해프닝들.
이영화를 본후 가장 먼저 하고 싶으말은...
"장점보단 단점이 더 눈에 띄는 영화"
이 작품이 형편없어서 이런말을 한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만 다듬고 좀더 치밀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면
<엽기적인 그녀>라는 작품의 뒤꽁무니를 바짝 쫒을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때문일것이다.
전지현의 매력없이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도 없었을것처럼
생각외로 정려원도 단순히 얼굴마담만 하는게 아니라,
나름 본인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다.
또 연출력이 좋다기보다는 센스가 있는 감독이 심어놓은 곳곳의 코믹한 상황이나 아이디어들도
이 영화를 더욱더 아쉽게 만들만큼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했고 개인적으로 내가 도저히 7점이상을
줄수없었는지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첫째, 두얼굴을 가진 이영화는 어느쪽 얼굴을 보여줘야하는지 모르고 갈팡질팡한다.
쉽게 말해서 일관성이 없다. 또 극 전개에 중간중간 뜬금없고, 뚝! 끊겨버린다.
감독 스스로가 정말로 <엽기적인 그녀>를 너무나 의식했던게 아닌가 싶다.
단순한 로맨틱코미디와 함께 감동이 있는 따뜻한 사랑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쪼다가
그만 관객들의 몰입을 중간에 두어번 뚝 끊겨버리게 만들고 말았다.
기,승,전,결로 끝내야 깔끔할텐데.. 기,승,전,승,전,결... 이런식이다.
둘째, 영화 중반이후론 그런 느낌이 사라지지만..
영화 전반부에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살짝 걸린다.
뭐랄까... 너무 연기같은 연기라고나 할까?
영화를 찍다보면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는건 아니지만, 엔딩부터 찍거나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촬영하는것이 아니기에 아무래도 정려원의 연기는,
영화 전반부에 다소 거부감과 어색함을 숨길수가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샤크라의 정려원의 이미지는 관객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그녀또한 좀 더 몰입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셋째, 앞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너무 <엽기적인 그녀>를 의식하고
거기에 맞춰가려는 느낌이 강하게 난다.
예술영화가 아니기에 장르적 특성상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중간중간마다 오락적인 요소를
배치해야하는게 당연한거겠지만, 너무 관객들의 이목만 신경쓰다보니
작품이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다.
극의 전개에 있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나온다거나
두주인공의 심리상태나 느끼는 감정들을 미쳐 이해하고 정리하기전에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장면들이 눈에 띤다.
생각나는데로 몇가지 이영화의 아쉬운부분들을 정리해보았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작품이 형편없는 졸작이기에 이런 지적을 하는게 아니다.
충분히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을만한 영화였지만,
좀 더 치밀하지 못하고 나무를 보는것에 급급해 숲을 보지못한것이 이영화를
그냥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버릴 그런 작품으로 만들어버린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찬을 하나 하자면...
기존의 한국형 로멘틱 코미디영화치곤 영화를 결론짓는 후반부와 엔딩들이
상당히 신선하고 세련스럽다는것이다.
다중인격을 치료하는 방법을 체면으로 포인트를 잡은것도 그렇고
체면 상태에서의 등대라는 사물을 이용해서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점들은
기존의 한국 코미디영화들보다는 확실히 한수위의 수준을 보여준거 같다.
10점만점에 7점을 주고싶은 영화...
오프닝에 까메오로 출연한 이영아. 역활명이 글래머녀란다.
귀신들(?)
얌전하고 순수했던 정려원은 잠이 들었다가 깨면 초슈퍼 울트라 터프해진다.
옛날 미드의 소머즈처럼 뚜뚜뚜뚜뚜 하면서 초능력(?)이 생기는 정려원
항상 터프한 정려원에게 갖은 고생을 하던 봉태규가 가래침으로(?) 복수할려는 장면.
약간 일본틱한 느낌의 마지막 엔딩씬... 우리나라 로멘틱 코미디답지않게
깔끔하고 신선하게 연출한거 같다.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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