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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지금 다시 그참사가 일어난다면? 당신은?

챈들러전 2007. 12.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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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한국 / 125분 / 07/07/25
김지훈 감독
김상경,이요원,안성기,이준기....


80년 5월 18일 광주시민화 운동을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뒤늦게서야
감상했습니다. 뭐, 워낙 국내에서 이슈화되었고
그만큼 흥해도 한 영화이기에 많은 분들이
감상하셨고 리뷰도 쓰셨지만  제가 느낀
이 영화의 장단점을 써볼까합니다.

저야 실제로 그사태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의 젊은이지만, 일단 영화를 보는내내 제 자신이
참 부끄럽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린 고등학생들부터해서 자신의 가족과
광주 시민을 지키기위해 본인의 모든것을 내팽개치고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저시대의 저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현재에 다시 저런 참사가 똑같이 발생한다면 나를 포기하고 대를 위해 희생할수 있을것인가??
비겁하고 나약한 모습일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저는 아무래도 제 몸 하나 사리는데 여념이 없을거
같습니다. 아마 그런선택을 하는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듯 싶습니다....
물론 실제로 내 가족,이웃,친구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달라질수도 있겠죠. 원래 사람이란
동물이 감정적이라 한순간에 눈에 뒤집힐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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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국영화답지 않게 꽤 큰 규모의 시가지전을 보여줍니다. 비로 제가 그  당시의 광주에
직접있지는 않았으나, 정말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표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장르를 드라마가 아닌 액션으로 변경을 해도 무방할듯 싶을 정도니까요. 군대 갖다오신분들이라면
눈에 익은 장비들이랑 무기들이 자주 나옵니다. 오랜만에 보게되니까 군시절때가 문뜩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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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영화는 굉장히 아쉬운 점 몇가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시각의 차이도
있겟지만, 그 몇가지에 대해서 한번 나열해보겠습니다.

첫째,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이요원이란 여배우 하나빼놓고 김상경,안성기,이준기 등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소 어색하고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감히 그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잘했다를 판단할수는
없지만, 영화 보는 내내 계속해서 눈에 띌정도로 영화속에 스며들지 못하는듯 싶더군요.

둘째, 영화가 너무 폼을 재는거 아니가??
마치 헐리웃 영화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이야기 전개방식이나 후반부의 군과 대치하고 최후를 맞는
모습등은 이미 헐리웃영화에서 많으보던 흡사한 장면들이 아닌가 싶더군요.
시가지전은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면서 시민들의 모습은 너무 드라마틱하고 인위적인 꾸밈이 많아서
참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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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의 광주 모습을 100%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재현해내고, 그참사를 지겁 겪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해주는 꽤 의미있는 영화였던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화자체만 두고볼때는, 그런 의미들에 비해 조금 부자연스럽고 흠이 적지않게 있던 작품인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건, 또 내가 저안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차후의 일들인거 같습니다. 그전에 앞서 민주화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히 희생했던
광주시민들에게 곡개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저해야 할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