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 매니아라고 불러도 될만큼 개인적으로 좀비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동안 헐리웃뿐만 아니라 이탈리아,태국,일본등의 영화들까지도 모두 찾아서 볼만큼
좀비영화라는 장르에 골수팬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문뜩 떠오르는 의문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내가 알기론 좀비영화계의 시초라고 불리는 조지로메로 감독를 시점으로 1960년대부터 좀비라는
캐릭터가 영화속에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70~80년대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미국뿐만아니라
이탈리아,영국,프랑스등의 유럽쪽 영화권에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영화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다시 각종 좀비영화들이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 사랑받는 영화의 한 장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영화에서는 좀비영화를
찾아볼수 없는것인가??
제가 알기론 딱 2작품 있습니다. 80년도에 만들어진 강범구감독의 <괴시>와 작년에 개봉했던
tv용 영화 <죽음의 숲>입니다. 물론 <괴시>는 제가 실제로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99%의 사람들이 접해보지 못한 작품일겁니다. 간단하게 조사해본 결과
<괴시>는 이탈리아 영화 <좀비3>를 완벽하게 표절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반면 <죽음의 숲> 같은 경우,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좀비영화들의 설정과 이야기를
이것저것 짜집기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재미라도 있었으면, 아직 국내시장에선
다루기 힘든 장르의 특성상 좋게 평가했었을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5점 이상을 줄수가
없더군요.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곤 한국시장에 좀비영화는 존재하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일본과 동남아시아등지에서도 만들어지는 좀비영화가
왜 꼭 한반도에서만큼은 뿌리를 내릴수 없는걸까요???
제가 비록 관련분야의 전문가도 기자도 아니지만, 나름 이것저것 생각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속에서의 공포와 두려움은 '한' 과 '영' 이라는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화홍련전, 전설의 고향등의 예전 무서운 이야기들을 보면 등장하는 귀신이나 악령(도깨비)등은
이미 죽은 사람의 영혼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즉, 샤머님즘적인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겁니다. 한번 죽어서 영이 빠져 나간 육체는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한낱 티끌같은 존재가되며,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그런데 좀비란 캐릭터는 영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릇된 과학의 산물 또는 그저 본능만 살아있는 고깃덩어리일뿐라서 그안에, 어떤 '한'이라든지 두려움을 넘어선 경외심까지 생기는 영적이 존재가 못됩니다. 이렇게 오랬동안 '영'과 '한'을 밑바탕으로 한 문화속에서
아무런 의지나 생각없이 본능에 따라 걸어다니는 고깃덩어리는 아마 공감대를 이루기가 힘들었을겁니다.
그리고 기술력의 차이때문도 있을겁니다. 공포영화라는 장르가 그렇게 까지 까다롭고 섬세한
기술력이 필요한 장르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포장르속의 좀비영화라는 또 다른 장르는 조금 다릅니다. 우기가 좀비영화를 보고 평가할때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판단하겠지만, 어쩜 가장 크게 의식하고
또 쉽게 눈으로 구별 할수 있는 분장이나 특수효과등이 제 일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똑같은 이야기와 설정을 가진 영화라도 어떻게 보여지는냐에 따라 관객들이 평가하는게
하늘과 땅차이로 벌어지는게 좀비영화만의 애로사항(?)이면서 독특함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코미디,드라마,액션에 편중되있더 국내 영화시장에선, 잠재되어있는 전통문화속의 공포와
상충되면서.. 거기다 까다로운 기술력까지 필요한 좀비영화가 뿌리 내리지 못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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