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릴러/미스터리

<더버터플라이> 낚시질의 진수를 보여주는!

챈들러전 2007. 12. 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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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300>의 제라드 버틀러 주연...
이 두배우가 나오는 영화이기에 어느정도 기본빵은 해줄거라 믿고 감상했다.

이글의 제목만보고 아.. 진짜 형편없는 영화인가보구나... 라고 생각지는 말라.
결코 그렇게 하찮은 범죄/스릴러 영화만은 아니다.
영화 후반부에 이를때까지 충분히 몰입하고 볼수있는 수준은 된다.
나 역시도 손에땀을 쥐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딴 생각없이 후반부까지 몰입해서 봤다.
특별히 긴장감이나 스릴감, 속도감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관객이 몰입해서 볼수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왜 피어스 브로스넌은 이런 악랄한 범죄를 하는걸까?? 과연 그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서다...

영화가 거의 4/3이 지날때쯤 그 해답은 밝혀진다... 문제는 바로 이부분인다.
개인적으로 최근 2000년 이후에 본 영화중에 이만큼 허탈하고, 허무한 낚시 영화는 없었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광고회사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닐 랜달(제라드 버틀러)은 아름다운 아내, 귀여운딸과함께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평화롭던 어느날 두부부의 앞에 낯선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총을 겨누며, 두부부의 딸을 납치했다고 말한다.
도데체 왜 그러는건지, 원하는게 무엇인지 전혀 밝히지 않는 낯선 남자는
두사람을 데리고선 마치 게임을 즐기듯 여러가지 요구를 제시한다....



과연 무슨 이유로, 무슨 목적때문에 어린딸을 납치하고, 가족의 전재산을 날리고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곤란한 상황에 빠트리는건지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뭔가 엄청난 이유가 있겠지, 단순한 납치가 아닌 어마어마한 배경이 숨어있는 그런 목적때문이겠지라며
자기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부푼 가슴을 잡고 지켜보던 나는....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도데체 왜? 라는 질문의 답을 알게되고선
허탈감과 어이상실의 패닉상태에 빠지게됐다.


그리고 이영화의 반전은 스릴러/범죄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본사람들이라면 짐작할수도 있다.
스포일러때문에 제목은 말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의 3분의1정도 지났을때
예전에 봤던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모영화가 떠올랐다.. 그래서 혹시나 같은 반전이 아닐까라고
미리 짐작해봤었는데, 딱 맞춰버렸다.

영화 전체적으로 비교적 양호한 스릴러/범죄물이지만, 낚시질이라고 느껴질만큼
뭔가 큰게 하나있겠지라는 기대감만 부풀려놓고 막상 풀어보면 별거없는 허탈감을 주는 작품이기에
개인적으로 높은점수는 주기 힘들거 같다.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