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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릴러/미스터리

매드 디텍티브 (神探: Mad Detective, 2007) = 부재: 신탐, 미친형사 - 다중인격을 다룬 홍콩판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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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디텍티브 (神探: Mad Detective, 2007) 



범죄.스릴러 / 홍콩 / 90분 / 개봉 2008.09.18
감독   두기봉, 위가휘
출연   유청운, 안지걸...


사람의 마음을 읽을줄 아는 은퇴한 형사와 현역 형사가 경찰을 죽인 다중인격의 범인을 쫒는 범죄/스릴러물. 연출은 80년대부터 <흑사회> <러브 온 다이어트> <천장지구>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두기봉 감독과 위가휘가 맡고 있다. 홍콩판 <아이덴티티>라고 할수 있는 이 영화는 인간의 이중성 또는 다중성을 소재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가 인상적이며, 두기봉 감독만의 독특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7명의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한명의 범인이 주인공 눈에는 7명 모두 보인다는 설정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직 국내에 미개봉 상태라 제목이 다양한데 매드 디텍티브, 신탐, 미친형사등으로 아직 미정이다.



줄거리
통찰력 있는 수사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던 '번' 형사는 몇 년 전 ‘미친 형사’ 라는 오명을 안고 경찰직을 떠났다. 한편 숲에서 절도용의자를 쫓던 ‘왕’ 형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동료 ‘치와이’ 만이 무사히 돌아온다. ‘왕’ 형사가 실종된 지 18개월, 도심에서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더욱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이 실종된 ‘왕’ 형사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사건을 맡게 된 ‘호’ 형사는 신참 시절 자신의 상사였던 ‘번’ 형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호’ 형사는 ‘번’ 형사와 짝을 이뤄 사건을 수사해가면서, 그에게 남다른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 내면의 숨겨진 또 다른 인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번’ 형사. ‘번’ 형사는 ‘치와이’ 가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그의 숨겨진 인격들이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번’ 형사의 독특한 수사 방법에 회의를 느낀 ‘호’ 형사는 ‘치와이’ 의 치밀한 거짓말에 오히려 ‘번’ 형사를 의심한다.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시작된 수사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현실과 환상이 뒤얽히며 더 이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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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범인은 위의 사진처럼 한명이지만, 다중인격을 지녔기에 '번'형사에게는 아래 사진처럼 7명으로 보인다. 이 장면은 그야말로 <아이덴티티>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아이디어가 아닐런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 <아이덴티티>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의 설정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무척 맘에 들것이다. 인간의 이중성 또는 다중성에 대해 참신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감각적인 느와르 액션 영화를 많이 만들었던 두기봉 감독답게 장면 장면마다가 머리속에 오랫동안 각인될만큼 인상적이다. 특히나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사람의 내면을 볼수 있는 '번'형사의 눈에 비친 범인의 모습인데, 다른 사람 눈에는 한명으로 보이지만 그의 눈에는 7명의 각기 다른 인격들이 함께 보이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위에 있는 두장의 스틸컷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겁만고 소심한 뚱보, 냉철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여자, 다혈질적이고 잔인한 건달등 범인은 다양한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인데, 그들이 한번에 모두 보인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무릎을 칠만큼 기가막힌 발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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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은 사람의 내면을 볼수 있는 '번'형사이고 아래 사진은 겉으로는 남자답지만 내면은 겁많은 소년같은 '호'형사이다.


요즘같이 미드의 영향으로 과학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범죄물이 대세라서 이 영화처럼 초능력이나 특별한 능력으로 범인을 추적해가는 범죄물이 다소 어설프거나 비현실처럼 다가올수도 있다.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관객들은 대부분 그런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반대로 비상한 두뇌와 과학적인 수사방식으로 논리적인 추리를 해나가는 작품들이 넘쳐나는 이때 이러한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인 수사방법이 더 신선하게 다가올수도 있지 않나 싶다. 거기다가 범죄영화답게 마지막 반전이 있는데, 충격적이지는 않더라도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이중성이나 다중성을 이용해 나름 의미심장한 반전이 인상적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되는 장면이다.

곧 9월에 개봉될 예정이지만 이렇게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각적인 영상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흥행과는 가깝지 않을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안그래도 느끼하고 거부감이 드는 중화권영화인데 그다지 오락성이 다분한 스릴러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덴티티>에 비해서 속도감이나 긴장감이 만히 부족한편이다. 이야기(시나리오)와 영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분명 인상적인 영화로는 느껴져도 재미있는 영화로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헐리웃 범죄물이나 스릴러물에 익숙해진 한국 관객들에게는 코드가 다소 안맞을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예상일뿐 실제로 개봉하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시나리오와 감각적인 영상만큼은 확실히 인상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메는 틀림없다. 현재 네이버에선 평점 7.91을 받고 있다.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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