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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 1954) - 50년전 영화라고 절대 우습게 보지마라! 지금봐도 놀라운 작품!!

챈들러전 2008. 7. 2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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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 1954)

 

범죄.스릴러 / 미국 / 105 / 개봉1954.00.00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레이 밀랜드, 그레이스 켈리, 로버트 커밍스...


아내의 유산을 노린 남편이 옛 친구를 동원해 청부살인을 도모하나, 그만 암살자가 죽는 바람에 아내가 살인 누명을 쓰게 되지만 범인이 침입하도록 숨겨놓은 현관 열쇠가 단서가 되어 완전 범죄의 전모가 밝혀진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 서스펜스 스릴러로 동시대인의 무의식적 공포를 파고든 걸작인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이다. 전반부는 서스펜스가 넘치는 스릴러로, 후반부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수사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색적인 영화로서, 특히 그레이스 켈리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그를 거꾸로 죽이기까지의 연출 솜씨는 이런 장면의 교과서적인 명품으로 꼽힌다. 프레데릭 노트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이 미스테리 실내극은 장소가 토니의 저택 내부로 거의 한정되어 있다. 단일 공간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연극적인 형식으로 인해 흥미를 상실케 할 위험이 있으나, 히치콕은 치밀한 플롯의 짜임새와 정교한 프레이밍,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대사 등 영화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줄거리
전직 테니스 선수 토니(레이 밀런드 분)는 부자인 아내 마고(그레이스 켈리 분)와 결혼한 뒤, 테니스를 그만두고 사업가로 그럭저럭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아내가 옛 동창이자 추리 소설가인 마크(로버트 커밍스 분)와 사랑에 빠지고 사업조차 곤경에 처하자 아내의 유산을 노리고 청부살인을 계획한다. 그는 감옥에서 나와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 옛 친구 스완(안소니 도슨 분)을 끌어들여 마고를 죽이도록 계획을 꾸미고 자신은 알리바이를 위해 연적 마크와 함께 사교모임에 참석한다. 그러나 마고는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는 스완과 격투를 벌이다 엉겁결에 바느질 가위로 그의 등을 찌르고, 스완은 뒤로 넘어지면서 가위에 깊이 찔려 숨지고 만다. 전화로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는걸 알게된 토니는 당황해 하며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지만, 오히려 이 상황을 아내가 불리하도록 계획을 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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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4년전에 만들어진 범죄/스릴러물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중에선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엔 50년대의 영화라는 편견과 고정관념때문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으며, 특히나 제목 자체가 다소 유치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나서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추천하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중의 하나이고 명성이 자자해서 감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연 히치콕은 뛰어난 감독이며 <다이얼 M을 돌려라>는 그의 대표작중에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명작이 틀림없지 않나 싶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루팡, 홈즈같은 유년시절 읽었던 한편의 추리소설같은 시나리오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간략한 줄거리만 읽은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살해하려는 남편의 줄거리가 뭐 그렇게 대단하겠냐고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어떤 추리소설보다 치밀하고 탄탄하며 정교한 시나리오라고 할수 있다. 전체적인 설정과 이야기는 익숙하겠지만 쉬지않고 머리를 굴려대는 영화속 주인공들과 함께 관객들도 완전범죄를 만들어가기도 하며, 그 완전범죄의 헛점을 밝혀내고 있다.

거기다가 이런 훌륭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히치콕의 천재적인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영화 전반부는 살인자의 입장에서 숨죽이고 봐야하는 서스펜스와 스릴러물로, 후반부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진실과 증거를 밝혀내려는 형사의 입장에서 보게되는 추리물로서 두가지의 상반되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재충전을 위해서 36일동안 대충 만들었다는 히치콕의 말을 떠올리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되지 않나 싶다. 혹시나 반세기전의 영화라고 우습게보거나 망설이는 영화팬들이 있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만한 작품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현재 곰플레이어에서 무료로 감상할수 있으니 관심 있는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