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킹 (Street Kings, 2008)
스릴러.범죄.액션 / 미국 / 108분 / 개봉 2004.04.17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키아누 리브스, 포레스트 휘태커...
〈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 등의 LA 배경 베스트셀러 범죄 소설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스토리를 제공한 경찰 스릴러물. LA를 배경으로 경찰들의 비윤리적인 행태와 인종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경찰 내부의 부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연출은 <분노의 질주>, 〈S.W.A.T. 특수기동대> 등의 각본가 출신으로, 2005년 <하쉬 타임즈>로 감독 데뷔했던 데이빗 에이어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467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247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되었다. 주인공은 키아누 리브스가 직접 내한하여 영화홍보를 했기때문에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영화속에 나오는 한인갱들에 대한 모습들때문에 한국인을 비하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줄거리
러들로(키아누 리브스 분)는 LA경찰국의 베테랑 형사로, 오랜 세월 거리의 범죄자들과 씨름해온 탓에 어느덧 정의감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건을 해결해왔다. 내부에서조차 악명 높은 그의 스타일은 한 때 파트너였던 워싱턴과의 불화를 야기하기에 이르고.. 그러던 중 벌어진 워싱턴의 대낮 피살 사건, 하필 그 현장에 있었던 톰은 뜻밖의 총기오발 사고로 경찰에 의해 제1의 용의자로 지목될 상황에 처한다. 톰은 그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다급한 현실 사이에서 이제 자신과 관련된 모든 증거물들을 직접 없애가며 스스로 진범을 찾기위한 처절한 60시간의 사투를 시작하는데...
<매트릭스>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온 키아누 리브스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비리경찰로 나오며, 포레스트 휘태커가 그의 상사로 나오고 있다. 총기 단속반 소속인 주인공이 그동안 잘못된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하며 다른 동료들과 함께 비리와 부정을 일삼지만, 내사과에서의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예전 동료가 눈앞에서 살해되는걸 목격한 이후로 모든걸 바로잡으려는 스릴러물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LA경찰 내.외부의 비리와 부패가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인상적인 점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한국인 갱단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키아누리브스가 불법 무기 거래자로 위장해서 접근한 한국인 갱단에게 인사로 '곤니찌와'라고 계속해서 말하자 갱단은 몹시 불쾌해 한다. 그러자 키아누 리브스의 내뱉은 대사가 참 인상적인데 "동양인이 백인처럼 옷을 입고 흑인처럼 말을 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떻게 알겠냐..." 라고 말한다. 실제로 감독이 이 대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사람들에게 나 역시 하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쇼프로등에서 크라운 제과인지 크라운 제이인지 하는 연예인이 뻑하면 '에이~"를 외치거나 미국 스타일을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되는데, 개인적으로 참 한심하고 생각없어 보였다. 미국에서도 못배우고 가난한 흑인 무리들이 지껄이는 말들과 옷차림을 흉내내는게 멋있다고 생각하는건지... 같은 흑인이라도 교양이 있고 배운 사람들은 그런식의 껄렁대는 언행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어쨋든 개인적으로 키아누 리브스의 그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의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이 영화가 한국을 비하하고 한국인을 조롱한다고 비판하는데, 참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이 아닐수 없다. 영화 자체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잘못된 미국내의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을려는 의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갱단이 죽어나간다고 해서 그걸 한국인에 대한 비하로 판단하는건 말도 안되는 억지가 아닐까 싶다. 갱단을 죽인 주인공은 오로지 한국인이나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있는게 아니라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에 대한(단 범죄자일 경우) 인종차별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더더구나 그런 비난은 타당성이 없어보인다.
이쯤에서 영화 외적인 이야기는 정리하고, 과연 이 영화가 볼만한 영화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특별히 흠잡을데가 없다. 키아누 리브스나 포레스트 휘태커는 워낙 베테랑 연기자인데다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작품속에서도 고스란히 비춰지고 있기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비난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범죄/스릴러물로서 사건의 범인이나 반전등이 쉽게 예상할수가 있어서 처음부터 영화의 결말은 궁금하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긴장감이나 스릴감은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는게 당연하지 않나싶다. 현지에서도 개봉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양호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으로 양분되었지만 후자가 숫적으로 더 우세했다.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라는 흥행 보증수표 배우의 출연과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범죄/스릴러물이라는 장점들이 어느정도는 성공을 거두어 박스 오피스 2위라는 호성적을 낼수 있었던거 같다. LA경찰의 숨겨진 비리와 부패한 모습등이 어느 정도 관객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지만, 손에 땀을 쥐게해야하는 스릴러물치고는 다소 싱겁고 평범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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