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The Flock, 2007)
범죄.스릴러.드라마 / 미국 / 96분
감독 유위강
출연 리차드 기어, 클레어 데인즈, 에이브릴 라빈...
관할 지역내의 성범죄 관련 전과자들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실종된 소녀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범죄/스리러물. <무간도>와 <데이지>로 국내에 잘 알려진 유위강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리차드 기어가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차 성범죄자들에 대한 혐오감까지 가지고 있는 공무원으로 나오고 있으며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 더스트>의 클레어 데인즈가 그의 파트너로 나온다. 게다가 인기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
줄거리
관할 지역내의 성범죄 전과자들 관리하는 부서의 공무원인 에롤(리차드 기어)는 18년동안 일을 해오면서 성범죄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너무나 잘알고 많이 봐왔기에, 단순히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을 넘어 전과들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업무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생활은 전혀 없을뿐더러 같은 부서 직원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에롤은 퇴직이란 이름하에 반 강제적으로 쫒겨나게 된다. 그를 대신할 새로운 직원 엘리슨(클레어 데인즈)에게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하기위해 몇칠동안 같이 움직인다. 엘리슨은 자신이 생각했던것보다 더 위험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성범죄 전과자들을 만나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때마침 또 다른 소녀가 행방불명이 된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관할하는 전과자들중에 한명의 소행이란걸 눈치챈 에롤은 엘리슨과 같이 소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는데...
요즘 국내 사회분위기에 정말 딱 어울릴만한 범죄 영화가 아닐가 싶다. 특별히 성범죄자들에 대한 모습과 실체에 대해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일반인들과 함께 뒤섞여 살아가는 일상속의 성범죄자들은 전혀 특별하거나 비정상처럼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친절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순간 자신의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며, 한번 돌아선 그들은 잔인하고 흉악하기 그지없다. 특히나 우리 주변의 가까운 이우이나 친구가 바로 그들일수 있다는 사실은 그 차제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미국은 성범죄자들을 온라인을 통해 모두 실명으로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오히려 악용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에서 절실히 느낄수 있다. 오히려 그렇게 실명으로 공개함으로써 성적 취향이 비슷한 성범죄자들이 팀을 이루거나 서로 연락을 하게 됨으로서 범죄를 더욱더 유발하거나 사건 해결이 더 미궁으로 빠지기 쉽다는것이다.
이 영화는 오락적인 범죄/스릴러물과는 조금 다르다. 긴장감과 속도감을 중시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그런 영화라기 보다는 성범죄자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에게 유린되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생각보다 심각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더 치중하고 있다. 또한 그들을 쫒는 리차드기어와 클레어 데인즈의 모습을 통해 단순히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 역시 생각보다 큰 상처와 피해를 입는다는 점도 잘 보여주고있다.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거나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조디악>과 비슷한 느낌의 범죄영화로서 사실적이고 많은것을 생각해보게끔 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후반부의 반전이나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등은 기대하지 말고 범죄자,피해자,경찰이란 3종류의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들에 포커스르 맞추고 본다면 결코 후회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10점만점에 7.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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