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포/호러

미스트 (The Mist, 2007) 프랭크 다라본트의 명작 리스트에 올릴만한 수작!!

챈들러전 2008. 3. 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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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The Mist, 2007)


공포.SF.스릴러 / 미국 / 125분 / 2008.01.10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마샤 가이 하든...

1980년에 출판된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집 <다크 포시스>에 처음으로 수록되었던 동명의 중편 소설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호러 스릴러물. 미국 개봉에선 첫 주 2,423개 극장으로부터 수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진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5일동안 1,286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되었다. 프랭크 다라본트와 스티븐 킹이라는 두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스릴과 드라마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멋지게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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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작은 마을. 밤새 엄청난 폭풍우가 마을을 강타한 다음날, 아내가 집을 정리하는 사이 작가 데이비드는 아들을 데리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로 향한다. 이때 갑자기 몰려드는 안개 때문에 데이비드와 아들은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꼼짝없이 마트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일부는 안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만 안개속의 무엇인가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인근 부대의 비밀 실험 ‘애로우헤드 프로젝트(Arrowhead Project)’와 관련된 일이지만 주민들이 이를 알 까?이 없다. 이제 마트안에 갇힌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급기야 손님중의 한명인 미세스 커모디가 이 모든 일들이 인간에게 하나님이 분노한 때문이라는 해석하면서 이에 동조한 광신도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자고 하기에 이르른다. 데이비드는 이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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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그린마일>를 연출했던 프랭크 다라본트 최신작이며, 가장 많은 소설작품이 영화화된 소설가라고 해도 무방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 한 영화이기도 하다. 어느날 태풍이 몰아친후에 평화롭던 마을에 알수없는 짙은 안개가 깔리면서 정체모를 괴물들이 주민을 습격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언뜻 들으면 여지껏 수없이 헐리웃에서 만들어왔던 그렇고 그런 공포/오락영화인거 같지만 사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 아닌가 싶다. 워낙 설정과 상황자체가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할수 있고 호기심을 끌만한 소재이기도 하거니와,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다양한 괴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촤고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오락성 짙은 괴수영화의 가치를 넘어서 절망적인 상황속의 다양한 인간상을 심도있게 고찰하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기독교를 비판한다기 보다는 잘못된 사이비집단이나 광신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봐야할듯 싶다. 카모디 부인역을 연기한 '마샤 가이 하든'은 정말 완벽하다는 표현을 들어도 될만큼 자신의 맡은 악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거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인상적이고 머리속에 깊게 박혀있기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충부히 올라갈만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시키다가 결국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잘못된 신앙심으로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고 분열시키고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이는 이러한 장면들은 결코 만들어지지 못할텐데, 그런점에서 볼때 스티븐 킹은 정말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러한 소설의 느낌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스크릭속에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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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킬링타임용 오락영화일거라고 예상했었기에 의외의 재미와 깊은 감흥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이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괴물과 곤충들 역시도 괴수영화로서 전혀 손색없을정도로 상당히 볼만한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특히나 영화 엔딩부분에 나오는 거대한 괴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롭고 신비롭기까지 한다. 또 하나 인상적인건 영화의 결말 부분인데.. 다른 헐리웃 오락영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다소 식상하고 영화의 무게를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새드엔딩으로 인해 다소 찝찝하고 허무한 느낌을 받을지언정, 그 느낌 만큼은 관객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을수 있는 신선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니콜키드먼이 최근에 주연했던 <인베이젼>이 기대이하의 완성도와 재미를 주었던게 기억난다. 오히려 <인베이젼>에서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무엇을 바로 <미스트>에서 발견했던게 아닌가 싶다. 단순한 오락영화를  벗어나 절망에 빠진 인간들이 보여줄수 있는 다양한 모습과 반응들을 사실적이면서도 스릴감 넘치게 표현해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일부 관객들은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낮은 점수를 주곤 하는데.. 정말 영화 볼줄 아는 관객이라면 결코 그런 무식한(?) 평가를 내릴수 없는게 아닐까....?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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