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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코미디/로멘틱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2007)] 의외의 숨은진주같은 영화~!

violet701 블로그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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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scout, 2007)



코미디.멜로.로멘스/한국/94분/2007.11.14 개봉
감독  김현석
출연  임창정, 엄지원...


1980년대의 최고 괴물 고교투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위한 각 대학들의 치열한 경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영화의 핵심적인 얘기는 광주민주화 운동과 그속에서 안타까운 한쌍의 연인의 9박10일동안 있었던 사건들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YMCA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는 비교적 인정받은 작품을 연출했었다. 개인적으로 <광식이 동생 광태>를 전혀 기대없이 봤다가 의외로 정말 재미있고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작품 <스카우트> 역시 예상치 못한 보석을 발견한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줄거리...
1980년 한 대학의 야구부직원인 호창(임창정)에게 어느날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진다. 그것은 바로 당시 괴물이라 불리는 최고의 고교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 하라는 지시였다. 광주로 급 파견된 호창은 경쟁대학들의 살벌한 견제(?)속에서 선동렬을 만나기 위해 수소문하지만 얼굴한번 볼수가 없고, 오히려 대학시절 사랑했던 여자친구 세영을 만나게 된다. 7년전 이소룔이 죽던날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호창을 불편해한다. 게다가 세영이를 짝사랑하는 건달 곤태는 호창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위해 그의 부모님을 공략하기로 계획을 바꾼 호창은 하루종일 부모님곁에서 붙어다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자, 곤태의 도움으로 선동렬을 보쌈까지 하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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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다가 쇼파 쿠션밑에서 다량(?)의 동전을 주었을때의 느낌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영화였기에 사전에 어떤 정보도 없이 무심코 감상했지만... 정말 한국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만족할수 있었던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임창정이란 배우의 현란한 애드리브와 함께 원맨쇼(?)를 예상 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그런 가벼운 웃음들은 없고 광주 민주화운동의 모습과 그런 시대적 배경속에서 서로 엇갈려야만 했던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이 들어있었다. 물론 코미디 영화이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코믹하고 밝은 느낌이지만, 영화 중반부가 지나면서부터는 웃음보다는 오히려 감동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임창정의 원맨쇼는 약했다기보다는 감독이 아예 처음부터 기존의 임창정식 코드의 코미디는 제외시킨거같다. 오히려 설정된 상황들과 이야기의 전개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할 생각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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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관계로 나오는 호창(임창정), 세영(엄지원), 곤태의 모습.

그렇게 빅웃음은 아니더라도 임창정이라는 배우가 워낙 끼가 있고 코믹연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부러워하는 배우이기에,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웃음을 이 작품에서도 보여주고있다. 약간은 어리숙하고 촌스러운면이 없지 않아있는 호창의 모습은 전형적인 임창정식 캐릭터의 모습이다. 그리고 건달인 곤태역을 연기한 박철민도 <화려한 휴가>에서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놓은듯하다. 약간은 오바스럽지 않냐라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지만 '비광'이라는 시와함께 간간히 웃음을 주고 있다.
이번 영화의 여주인공역을 맡은 엄지원은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있다. 한 10년전에 MBC 사랑의 스튜디오를 진행할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인정받는 여배우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동안 여러작품들을 거치면서 탄탄한 연기실력을 쌓아놨다는게 이 번 작품에서도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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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과 엄지원의 눈꼴사나운(?) 애정행각 장면... 이 장면에서 광분했다는... ㅡㅡ;

호창과 세영의 과거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저장면 보면서 진짜 부럽기도 괜히 화도(?) 나고 그랬다. 아마 애인없는 솔로분들이라면 나의 심정을 100% 이해하리라... ㅜㅜ
특히 이 엄청난 닭살 애정행각의 최대 클라이 막스는 바로 가위바위보 장면! 둘이서 가위보를 한다. 진사람이 이긴사람한테 뽀뽀를 한다. 다시 가위바위보를 한다. 또 진 사람이 이긴사람한테 뽀뽀한다. 그걸 계속 반복한다... 실제로건 영화속이건 저런것들(?)은 정말 첨 보는거 같다. 영화를 직접보면 내심정을 뼈저리게 느낄수 있을것이다. 드럽게 부럽기도 하고... 괜히 화도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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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를 기습하는 호창과 곤태... 그리고 새마을 청년단(?)!

스포일러이기에 이들이 왜 경찰서를 기습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화려한 휴가>가 그 규모나 사실감에 있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스카우트>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화려한 휴가>보다는 이 작품이 더 가슴에 와닿고 공감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영화 전체 분량중에 얼마안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은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애와 이병헌이 연기했던 <그해 여름>이라는 작품에서, 후반부에 운동권으로 오해받고 취조실로 끌려가 이병헌이 자신이 살기위해 수애를 부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카우트>에도 굉장히 흡사한 장면이 나오는데, 물론 <그해여름>만큼 애절하거나 가슴시린 장면은 아니었지만 나름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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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외로 괜찮았고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후반부의 액션씬...

과거에 자신이 저질른 실수를 만회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많은것을 포기하는 장면이다. 감동적인 장면인건 둘째치고, 나름 신선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좁은 복도에서 의경과 시위대가 맞붙게 되는데, 그안에 있는 세영을 구하기 위해 호창이 뛰어드는 모습이다. 기존의 한국영화들은 그저 단순히 피흘리면서 사람들을 파헤치고 들어가는 식상한 화면을 담았지만은, 이 영화은 그런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감독의 기발하고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액션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자세히 얘기하지니 스포일거 같아서 그럴순 없지만, 아마 영화를 보신분들이면 이 장면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인상깊은 장면 이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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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영화얘기를 하다보니 선동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것같다. 분명한것은 영화의 약 50%는 선동열을 스카웃하기위한 에피소와 해프닝들이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는것이다. 애드립이나 어떤 배우 혼자만의 개인기로 웃음 포인트를 잡는게 아니라 상황과 설정으로 인해 빅웃음은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오바하지 않는 재미잇는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호창이 몰랐던 과거의 세영이 떠났던 이유를 알게되면서 자신의 잘못과 현재의 세영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주로 전개되어지고 있다. 사람마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느낄수 있기에 장담할순 없지만, 확실한건 우리가 예상했던것보다 볼만하고 추천할만한 영화라는거다.비록 흥행에는 실패하고 많은 관심과 화제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김현석 감독의 이전작품 <광식이 동생 광태>처럼 숨은 진주같은 한국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